잘 들어 주는 개 이야기 반짝 6
이금이.이묘신.박혜선 지음, 이명애 그림 / 해와나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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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주는 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개와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책이 많아지고 있네요.


반려동물과 살아가면서 좋은 일도 많지만, 때로 사람들이 피해를 보거나, 혹은 반대로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 유기묘들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잘 들어주는 개>도 이런 이슈들을 주제로 담고 있는데요.


세 명의 작가들이 반려동물 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쓴 글을 모아놓은 단편집입니다.


인간에게 수 차례 버림받아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살아가는 유기묘에 대한 이야기나 오랜 세월 안내견 역할을 하다가 은퇴한 후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개의 이야기,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옮겨져 다른 인생?을 살게 된 토끼들의 이야기까지......... 서로 다른 동물이고, 다른 이야기,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이야기들을 다 읽고 나서는 모두 한결같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돌봐주지 못해 미안하고, 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느낌.........





이금이 작가의 첫번째 작품은 <마지막 집사> 입니다.


제목처럼 주인에게 버려졌던 고양이가 새 주인을 만나고, 이제 더 이상은 버림받지 않기를 바라는 내용이지요.


펜션에 놀러간 주인이 그곳에 버리는 바람에 인적도 드문 곳에서 힘들게 살아가게 된 냥이. 손님들이 올 때 조심스레 먹을 것을 동냥하지만, 냥이게게 호의적인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늘 조심스럽습니다. 냥이의 처절하고 쓸쓸한 독백들을 읽고 있자니 생명을 가진 것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심하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그렇다고 인간들과 같이 지내고 싶은 건 아니야. 절대 아니라고."


"다시 버려지기 싫어. 또 마음 아프기 싫어."


"다음에 다시 온다는 말, 믿지 않아. 기다리지 않을 거야."


인간에게 길들여져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는 동물들. 버려지는 일이 반복돼 상처가 깊어진 동물들.


하지만 다행히 별이는 이름을 몰라서 미안하다고까지 말하는 착한 어린이들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내 마직막 집사들이야'라는 말을 남기고서요.





두번째 <잘 들어주는 개> 는 작가가 맹학교에서 봉사하다 알게 된 안내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은퇴한 안내견이 또 다른 일, 아이들의 책읽기를 들어주는 일을 하는 걸 모티브 삼아 또 한 편의 따뜻한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지요.


"기다리는 건 지루했어. 하지만 늘 익숙했지" 맹인 안내견으로 일하면서  주인의 외출에 동행하는 일. 쉽지 않은 일이라 짐작되지만 주인공 슬기는 이 일을 훌륭히 마치고 은퇴하게 되지요. 사람 곁에서 충직하게 자기 할 일을 하며 도움을 준 것도 감사하고 대견한데, 은퇴 후에도 슬기는 또 한 번 어린이들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책 읽는 걸 들어주는 개' 아직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고 해요.  


듣는 이가 개라면 읽기가 능숙하지 못하거나 말 하는 일이 힘든 아이들도 편안한 상태에서 책을 소리내어 읽을 수 있어서 어린이들의 읽기 훈련에 큰 도움이 되는거지요.


책에서도 말을 더듬는 재빈이가 슬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재빈이가 말을 더듬어서 혼난 이야기를 하며 속 이야기를 꺼내고, 슬기의 속마음도 서술되고 있습니다. 재빈이가 한 번 말하고, 슬기가 그 말에 또 한마디....... 물론 실제로는 재빈이가 슬기와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지만, 슬기가 그냥 들어주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위로가 되고, 안정감을 주게 는 거죠. 때로 백마디 조언보다 공감의 눈빛과 따뜻한 분위기가 더 큰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이 대목을 읽으며 슬기가 얼마나 대견하게 느껴졌는지 몰라요. 개와 사람이 이런 유대를 느끼며 서로 공존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죠.



마지막 이야기는 미니 토끼 이야기 <그 토끼가 그 토끼> 입니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미니 토끼와 함께 사는 현지. 하지만 곧 둘은 헤어져야 할 운명이 됩니다. 현지의 토끼들이 대소변도 못가리고, 어지르기 대장인데다가 현지의 알러지가 심해져서 말이에요. 결국 현지의 토끼들은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맡아 기르시는 것으로 우여곡절 끝에 결정이 나는데요. 그 동안 일하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졌던 토끼들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커서 현지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매일 영상통화를 하게 됩니다. 토끼 때문이지만 손녀의 목소리를 자주 듣게 된 할아버지 할머니도 기분이 좋아지시고요. 현지에게 토끼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정성으로 토끼들을 돌보십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방식대로 말이죠. 토끼가 보고 싶던 현지가 드디어 토끼와 재회하게 된 날. 현지는 대성통곡을 하게 되는데요. "그 토끼가 그 토끼"라고 타이르는 어른들의 모습, 이 대목에서 웃음이 터져 나와 혼났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부르기 쉽게 이름을 바꿔 불러 이제 옛날 이름으로 불러도 꼼짝 않고,  먹이도 풀로 바꾸는 바람에 몸집이 거대해져 버렸거든요 ㅋ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라 당황해 울음을 터트렸지만 현지가 다시 토끼들을 좋아하게 될 거라 생각해 봅니다. 오래지 않아 '그 토끼가 그 토끼'인 걸 알게 될 거니까요.




3편 모두 반려동물과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공존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되는 수작들이에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공감하며 마음에 온기가 돌만한 따뜻한 그림책, <잘 들어주는 개>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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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나라의 수수께끼 탐험대 - 마녀의 성으로 맛있는 공부 5
윤수진 지음, 장연화 그림 / 파란정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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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나라의 수수께끼 탐험대/마녀의 성으로>







유식이, 운동이, 천재 그리고 천재의 여동생 말썽이까지.


삼총사와 말썽이가 유식이네 새로 들어온 명작동화를 구경하다가 동화나라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영문도 몰라하는 아이들에게 나타난 장화신은 고양이는 아이들이 마녀를 모욕해서 동화나라에 오게 된 거고, 집에 가려면 마녀의 성에 찾아가야 한다고 알려 줍니다.


이제 동화나라 여행이 시작되는데요. 마녀의 성까지 가려면 숲을 통과해야 하고, 미로를 빠져나가야 하고, 또 비밀의 문을 열어야 하고, 왕자를 찾아 공주를 깨워야 하고, 마지막으로 마법책을 찾아 깨뜨리는 모든 미션을 통과해야 하죠.


아이들이 통과하는 관문마다 수수께끼 문제가 있는데요. 때로 어떤 때는 열 개가 넘는 문제를 풀어야 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단 한 개만 풀어도 되기도 해요.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참 많죠. 둘씩, 셋씩 모이면 문제를 내고 푸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더라고요.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차로 움직이는 지루한 시간에 스마트폰 대신 퀴즈를 내면서 보내면 좋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떤 문제들은 아이들이 이미 답을 아는 문제들도 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동화 속 친구들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문제를 풀어가면 주인공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분도 들 것 같아요.



그리고 동화의 배경이 명작 동화 속 세상이라 등장인물들이 익숙한 캐릭터들이에요.



아기 돼지 삼형제에게 길 안내를 받고서 늑대를 조심하고, 벽돌로 튼튼한 집을 만들라고 당부해 주는 부분도 재미가 있더라고요. 이미 동화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아이들이 아기돼지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 거에요. 아기양들을 이리 배에서 꺼내는 걸 돕기도 하고, 개구리 왕자의 황금공을 연못에서 꺼내주기도 하고요. 헨젤과 그레텔처럼 빵 부스러기를 따라가다가 과자집에 도착하고, 잭을 도우려 나무에 오르기도 해요. 아이들이 나무에서 화살표 모양을 따라 가는 장면의 삽화는 꼭 게임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미션이 주어지고, 퀴즈를 풀고, 다음 관문에 도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게임이 가진 속성과 많이 닮아있네요.


아이들에게 익숙한 형식을 책에서 표현해내면서 이야기를 읽는 일도 신나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마지막 관문은 당연히 레벨이 올라가서 아이들이 쉽게 결정하지 못할 어려운 문제를 제시합니다.


인형이 되어 버린 친구도 있고, 눈이 안 보이는 친구까지 생겨나 사면초가인데다가 마녀가 제안하는 마지막 제안은 모두 동화나라에 갇히거나 아니면 한 명이 갇히는 것이었어요.


그렇지만 이 순간에 철없던 말썽이가 자신이 남겠다는 의젓한 생각을 하고, 삼총사들도 용기를 낸 선택을 하게 되지요.


아이들 모두 동화 나라에 오기 전과 달리 의젓해지고, 서로 아끼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어요.


수수께끼 문제를 풀면서 현명해진걸 수도 있고,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성숙해진 걸 수도 있을 거에요.




재미있는 명작 동화 스토리와 알쏭달쏭 수수께끼와의 멋진 콜라보~ 아이들에게 게임보다 재미있는 책도 있다는 걸 알려주시면 어떨까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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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거북이 창작동화
임지형 지음, 김영진 그림 / 거북이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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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열한 살, 다미, 루미는 신기하게도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줄곧 같은 반이 되면서 , 둘도 없는 단짝으로 지내게 됩니다.


'다미'와 '루미'의 이름 끝자를 따서 '미미 시스터즈'라 부르면서요.



"어떻게 하면 남친이 생길까?"



남자친구와 교제 경험이 많은 루미와 달리 다미는 아직 한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았는데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다미 역시도 남친을 사귀어 볼까라는 핑크빛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다미 앞에 나타난 멋진 선배를 루미 역시 점찍으면서 골치아픈 삼각관계가 시작되네요.



활발하고, 적극적인 루미의 애정공세를 바라보며 다미는 질투심 때문에 몸도 마음도 아픈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요.


작은 따옴표 안, 다미의속마음을 엿보면서 책을 읽는 또래들은 스토리 속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될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네가 금사빠, 아무리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래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니?'


'심장아, 심장아, 제발 웬만큼 나대라!'



결국 루미의 프로포즈는 성공해서 지민 오빠와 루미는 CC가 됩니다. '클래스룸 커플' ㅋ


그 후 다미에게는 뜻하지 않게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요. 자석처럼 붙어 다니던 루미가 오빠와 시간을 보내면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루미 손에 둘이 나누어 낀 우정반지 대신 커플반지가 끼워져 있는 걸 확인하게 돼버렸어요.



마음에 들었던 오빠를 빼앗긴 것도 속상하고, 남친 때문에 자기를 버린 친구에 대한 배신감도 느끼는 동안 어느 새 계절은 여름을 향해 가게 됩니다.




그래도 조금의 의리는 남았던 모양인지 루미가 놀이동산 더블데이트를 계획하지만, 지민오빠 친구의 불참으로 다미는 어색하게 둘의 데이트에 동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떤 일을 초래할 지 아무도 몰랐지요.


놀이기구를 못타는 루미 때문에 둘이서 신나게 놀게 되고, 그러다 지민 오빠는 다미를 새롭게 보게 된 거에요.


놀이공원 사건 이후, 지민 오빠는 새로운 아이를 좋아한다며 루미와 헤어지자고 했고, 그 이후 루미는 지민 오빠의 변심을 새로운 여자 아이의 잘못으로 몰고 갑니다.


그게 누군지 짐작도 못하면서요.


그리고 지민오빠의 고백이 이어지고, 다미는 그토록 원했던 사랑을 쟁취하게 됩니다. 내가 마음에 둔 사람이 나를 좋다고 했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던 루미의 말을 떠올리면서요.


사랑이 하고 싶었던 열한 살 다미는 이제 새로운 고민에 빠집니다. "사랑이냐? 우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과연 다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초등생이 무슨 연애감정이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숙해진 요즘 아이들은 벌써 유치원 시절부터 이런 감정을 품고 있고, 또 실제로 남친, 여친을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어른이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이 시절 아이들의 이런 감정은 충분히 건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일 수 있어요.


타인을 의식하면서 자신을 객관화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려는 마음도 생기는 등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미의 경우 연애사건을 통해 제멋대로인 친구 루미의 성격을 인지하고,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던 관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연애와 사랑에 있어서도 막연하게 동경하던 연애감정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문제도 살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와 어울리는 사람은 어떤 스타일인지도 고민해 볼 수도 있었고요.



다미의 첫사랑이 아쉽게 끝나 버린 것 같지만 사실 다미의 마음이 전보다 한 뼘은 더 자라났고, 다음엔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가지게 됩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딱 맞는 책



'우정'과 '사랑'이라는 십대 아이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잘 끌어 나가고 있고,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며 대화내용들이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만큼 익숙하고, 괴리감 없는 내용들이거든요.


'금사빠, 안물안궁, 졸귀, 이불킥' 등등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더 친근하고,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우정과 사랑이야기에 더해 코믹한 이야기도 정말 맛깔나게 표현하고 있어요. 지민오빠의 안타까운 국어실력과 상식수준 때문에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는데, 우리집 남매가 머리를 맞대고 깔깔거리며 읽어나갔던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이성친구에 대한 사랑의 감정......... 공부하느라 지쳐서 혹은 아직은 이르다는 편견 때문에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감정이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사랑의 감정이 건강하고, 유쾌하고, 또 멋진 어른이 되어 가는데 필요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배우고, 다미처럼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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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과학탐정단 2 : 인공 지능 카카오프렌즈 과학탐정단 2
이람이 지음, 최우빈 그림, 이철현 감수 / 대원키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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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과학탐정단2 인공지능>






 


전편에서 멋지게 임무를 완성했던 카카오프렌즈 탐정단 친구들이 이번에도 미스터리한 미션을 받게 됩니다.


스마트 시티에 귀신이 출몰한다는 다소 황당한 사건을요.




카카오 프렌즈가 주인공인 책은 우선 스토리가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친숙한 캐릭터들의 개성이 이야기 속에서 다채롭게 표현되고, 사건과 얽혀 재미가 배가 되기 때문이에요.




알리바이를 추궁하는 친구 옆에서 이 사람은 사건과 무관한 거 같으니 커피나 마시자고 말할 정도로 엉뚱한 수사반장 라이언.


오리발이 벗겨져 미친오리로 변하면서 사건 속으로 깊게 빠져들어가는 튜브.


섬세한 관찰력과 기억력으로 벽에 부딪힌 수사의 돌파구를 찾는 어피치.


자기애가 넘쳐나는데다가 사건보다 다른 부분에 더 관심이 많은 제이지까지 모두 개성만점에 톡톡 튀는 매력으로 글 읽는 재미를 느끼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인공지능에 의해서 제어되는 스마트시티가 배경이다 보니 이번 편에도 관련된 과학 정보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어요.



"4차 산업 혁명의 모든 정보와 지식이 가득"



추리를 시작하면서 카카오 친구들이 겪게 되는 사건을 따라가다보면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 여기서는 1,2,3,4차 산업혁명)도 공부하게 되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핀테크 같은 과학 정보와 사라지는 직업 등에 대한 미래사회 전반에 관한 정보도 얻게 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사회의 모습이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했던 친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재가 될 거 같아요.


 


이야기 중간 중간에 관련 정보가 이미지와 함께 설명되고 있어요.


어려운 개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가 담겨 있어서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말풍선 속에 등장하는 어려운 용어와 단어들 바로 밑에 친절한 설명이 달려 있어서,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만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요.


 


스토리가 이어지는 장과 장 사이에는 더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페이지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을 알려주기 위해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예술가의 등장도 소개하고 있지요.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원리를 사람의 개입 유무에 따라 '지도학습'과 '비지도학습'으로 분류하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알게 해주고 있어요.


이러한 머신러닝 기술의 발달로 예술의 영역까지도 인공지능이 도전하고,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 줍니다.




전에 없던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의 윤리, 제도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요.


때문에 인공지능 사회가 향후 어떻게 전개되어 가고, 또 사람들은 어떤 노력으로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 지 고민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기고 있네요.




처음부터 마지막장까지 인공지능 사회의 기술, 달라지는 사회 모습 등 어린이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카카오친구들이 돕고 있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없는 어린이들도 캐릭터들의 말과 사이 정보글의 도움으로 마지막 장을 덮고나면 '인공지능'시대에 대해 말할 거리가 많이 생겨날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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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잘 이별하는 법 환상책방 11
임정자 지음, 장경혜 그림 / 해와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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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잘 이별하는 법>







이별......이라는 단어가 주는 묵직함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헤아리기 힘든 감정인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이별'을 하고, 상실을 경험하게 되지요.


게다가 그 대상이 '엄마'라면 그 무게는 감당하기 힘들 지경까지 이르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고작 11살 생일을 앞 두고 있는 연이에게 갑자기 엄마와의 이별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또렷하고, 엄마 냄새, 엄마 목소리가 너무나 생생한데 더이상 만날 수 없게 되어 버렸어요.


고모와 아빠는 서둘러 아이의 인생에서 엄마를 지워버리려 합니다. 엄마의 옷이며 신발 등을 몰래 버리고, 또 이사까지 결심합니다.


아직 마음에 준비가 안된 연이는 하나 남은 엄마 가디건을 덮고, 엄마의 냄새가 밴 옷장에서 자는 행동을 하면서 어른들에게 소리없는 시위를 하게 되죠.




어느 날 연이는 엄마와 함께 산에 심었던 나무를 보고 싶은 생각에 혼자 산행을 하는데요.


해마다 산을 오르며 엄마와의 추억이 잔뜩 쌓인 그 곳으로, 연이는 홀린 듯 찾아갑니다.


이제부터는 현실과 연이의 상상이 버무려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엄마가 죽고 난 이후부터 연이 눈에 잠깐씩 보이던 하얀 개 수호와 함께 시들어버린 연이 나무의 뿌리를 살리려고 해요. 뜻밖에 그곳에서 엄마를 만나는데, 엄마는 계속 구슬을 닦고, 걸고, 또 다시 그걸 내리고를 반복하며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죠.




모든 건 붉은 구슬 때문인데요. 그건 연이의 구슬이었고, 엄마는 그 구슬 때문에 바람이 될 수 없었던 거에요.



자신의 어머니를 여읜 경험, 그리고 엄마를 잃고 상심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서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는 작가의 고백.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닭죽'을 먹으며 자신은 다시 살아갈 수 있었노라고 고백하는 글을 보면서 이 이야기의 메시지를 짐작하게 됩니다.




더없이 중하고 끈끈하게 연결되었던 인연일지라도 언젠가는 놓아버리는 일이 필요하다는 사실 말이에요.


어렵고 힘들지만 그런 결심 없이는 망자도 살아있는 자신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놔! 넌 엄마가 아니야! 엄마는 죽었어! 죽어서 사라졌다고! 놔! 이 손 놓으라고!"



연이가 비로소 엄마의 죽음과 부재를 인정하는 말을 입 맊으로 내뱉고 나서야 연이 나무의 뿌리가 바로 서게 됩니다.


상상의 공간에서의 이별 덕분에 연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고요.



부재를 인정할 때 비로소 '같이 살아갈' 수 있다는 아이러니



살아있는 사람은 계속 살아가야하지 않겠냐는 말, 다소 이기적이고, 매정하게 느껴졌던 말인데요.


이 이야기를 읽고나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현실을 직시하게 도와주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모 자식은 언젠가 반드시 작별하고 독립을 해야 한다. 몸이야 태어나는 순간 분리되지만 마음이야 어디 그런가. 성장은 작별이고, 독립이며, 진정한 독립은 '같이 살아감'이다. 그러니까 엄마가 내게 남겨 준 건 결국 '같이 살아감'이었다.





'이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몇 년 동안 고민하고 집필한 저자의 아픔과 생각들이 함축된 작품입니다.


'이별'이라는 단어와 마주한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위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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