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거북이 창작동화
임지형 지음, 김영진 그림 / 거북이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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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열한 살, 다미, 루미는 신기하게도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줄곧 같은 반이 되면서 , 둘도 없는 단짝으로 지내게 됩니다.


'다미'와 '루미'의 이름 끝자를 따서 '미미 시스터즈'라 부르면서요.



"어떻게 하면 남친이 생길까?"



남자친구와 교제 경험이 많은 루미와 달리 다미는 아직 한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았는데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다미 역시도 남친을 사귀어 볼까라는 핑크빛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다미 앞에 나타난 멋진 선배를 루미 역시 점찍으면서 골치아픈 삼각관계가 시작되네요.



활발하고, 적극적인 루미의 애정공세를 바라보며 다미는 질투심 때문에 몸도 마음도 아픈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요.


작은 따옴표 안, 다미의속마음을 엿보면서 책을 읽는 또래들은 스토리 속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될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네가 금사빠, 아무리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래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니?'


'심장아, 심장아, 제발 웬만큼 나대라!'



결국 루미의 프로포즈는 성공해서 지민 오빠와 루미는 CC가 됩니다. '클래스룸 커플' ㅋ


그 후 다미에게는 뜻하지 않게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요. 자석처럼 붙어 다니던 루미가 오빠와 시간을 보내면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루미 손에 둘이 나누어 낀 우정반지 대신 커플반지가 끼워져 있는 걸 확인하게 돼버렸어요.



마음에 들었던 오빠를 빼앗긴 것도 속상하고, 남친 때문에 자기를 버린 친구에 대한 배신감도 느끼는 동안 어느 새 계절은 여름을 향해 가게 됩니다.




그래도 조금의 의리는 남았던 모양인지 루미가 놀이동산 더블데이트를 계획하지만, 지민오빠 친구의 불참으로 다미는 어색하게 둘의 데이트에 동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떤 일을 초래할 지 아무도 몰랐지요.


놀이기구를 못타는 루미 때문에 둘이서 신나게 놀게 되고, 그러다 지민 오빠는 다미를 새롭게 보게 된 거에요.


놀이공원 사건 이후, 지민 오빠는 새로운 아이를 좋아한다며 루미와 헤어지자고 했고, 그 이후 루미는 지민 오빠의 변심을 새로운 여자 아이의 잘못으로 몰고 갑니다.


그게 누군지 짐작도 못하면서요.


그리고 지민오빠의 고백이 이어지고, 다미는 그토록 원했던 사랑을 쟁취하게 됩니다. 내가 마음에 둔 사람이 나를 좋다고 했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던 루미의 말을 떠올리면서요.


사랑이 하고 싶었던 열한 살 다미는 이제 새로운 고민에 빠집니다. "사랑이냐? 우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과연 다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초등생이 무슨 연애감정이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숙해진 요즘 아이들은 벌써 유치원 시절부터 이런 감정을 품고 있고, 또 실제로 남친, 여친을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어른이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이 시절 아이들의 이런 감정은 충분히 건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일 수 있어요.


타인을 의식하면서 자신을 객관화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려는 마음도 생기는 등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미의 경우 연애사건을 통해 제멋대로인 친구 루미의 성격을 인지하고,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던 관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연애와 사랑에 있어서도 막연하게 동경하던 연애감정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문제도 살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와 어울리는 사람은 어떤 스타일인지도 고민해 볼 수도 있었고요.



다미의 첫사랑이 아쉽게 끝나 버린 것 같지만 사실 다미의 마음이 전보다 한 뼘은 더 자라났고, 다음엔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가지게 됩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딱 맞는 책



'우정'과 '사랑'이라는 십대 아이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잘 끌어 나가고 있고,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며 대화내용들이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만큼 익숙하고, 괴리감 없는 내용들이거든요.


'금사빠, 안물안궁, 졸귀, 이불킥' 등등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더 친근하고,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우정과 사랑이야기에 더해 코믹한 이야기도 정말 맛깔나게 표현하고 있어요. 지민오빠의 안타까운 국어실력과 상식수준 때문에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는데, 우리집 남매가 머리를 맞대고 깔깔거리며 읽어나갔던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이성친구에 대한 사랑의 감정......... 공부하느라 지쳐서 혹은 아직은 이르다는 편견 때문에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감정이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사랑의 감정이 건강하고, 유쾌하고, 또 멋진 어른이 되어 가는데 필요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배우고, 다미처럼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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