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쓰는 상실
정덕현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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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덕현 소설집 <글로 쓰는 상실>

■ 저자 : 정덕현
■ 출판사 : #세종마루(2024년 12월 30일)

■ 책속의 문장
📖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살아가는 동안 각자의 야성이 세월의 그릇 속에서 녹아지고 발효되지 않았다면 협동하는 맛은 우러나오지 못했을 것이었다. 맛이 깊어진 것은 아픔 속에 간직한 치열함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일 터였다.

■ 책내용 및 소감
✅️ 책제목에 상실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상실에 관해 조금 깊이 생각해봤다. 상실이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거나 사라지는 것. 이는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고 관계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내면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 삶은 상실의 연속이라할만큼 살아가다보면 피치못할 상실의 마음들을 자주 품게 된다. 가지고 있었던 것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거나 잃어버렸을 때, 사람과의 관계에서 잘 지내다가 어느 날 삐걱거리거나 나빠졌을 때, 글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자꾸만 나락으로 빠질 때 등. 이처럼 모든 상실의 순간속에서도 우리는 꿋꿋이 마음을 헤아리며 살아가야만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삶 속에서 우리가 겪는 다양한 상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나가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상실의 깊이
▪️흐르는 소리
▪️숨을 멈추며
▪️삼합
▪️로제타스톤
▪️상실

책은 아르코문학상 창작기금 선정작 <상실의 깊이>, 웅진문학상 수상작 <흐르는 소리>이 포함된 총 6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상실이라는 감정을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작가님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상실이 단순히 고통이라는 감정을 넘어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작가님의 내면의 의도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랑과 상실과 다시 일어서는 희망을 담은 6편의 이야기.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사회에서, 가족들에게서, 글고 자신에게서 상실로 인한 혼란스러운 내면의 감정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치열한 현대인의 삶 속에서의 인간관계와 자아를 잃은 상실감 등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조금은 어둡고 답답하지만 관계안에서 좌절과 굴복만을 겪지 않고 자신만의 안식처, 케렌시아를 찾아 자아를 회복하려는 모습도 그리고 있어 상실의 아픔에 직면한 이들에게 위로와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줌으로써 희망의 빛을 찾는 감동적인 여정이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준다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잃고 대기업 부회장의 운전기사로 전락한 주인공을 다른 <상실의 깊이>는 작가님이 오랫동안 구상하고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만큼 다른 작품보다 더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는 것, 박동진 명장에 대한 존경과 문학에 대한 애정을 담은 <흐르는 소리>까지.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인 것 같고 나의 이야기같다는 착각도 든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상실이 주는 의미를 곱씹게 되고 삶의 재발견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안식처, 케렌시아를 찾아나서며 회복하려는 주인공들의 감정변화에 따르는 마음과 나의 마음이 겹치게 되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어 굿~ 그만큼 작가님의 섬세한 필체가 슬슬 읽히게 해주었리라.

상실을 통한 인간의 현실적인 단면들과 '당신'이라고 칭하는 화자의 독특한 표현도 기억에 남고 등단한지 35년 넘어가고 있어서인지 작가님의 깊은 성찰이 담긴 이야기들이 한편 한편 맘에 와닿았다. 상실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삶은 더 단단해지고, 그 안에서 비로소 빛나는 순간들을 맞이하게 된다. "상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배우는 시간이다" 상실의 아픔을 통해 새로움의 배움을 얻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세종마루(@sjmarubooks)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글로쓰는상실 #정덕현소설집 #세종마루 #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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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떠나도 됩니다 - 구석구석 여행자 전망키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전망키 전은재 지음 / 북스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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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키 전은재 여행에세이 <우리는 조금 더 떠나도 됩니다>

■ 저자 : 전망키
■ 출판사 : #북스고(2025년 2월 10일)

■ 책속의 문장
📖 천천히 산책을 즐기다 보니 행복에 대한 기준이 조금 더 명확해졌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 이런 예상치 못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 행복은 이런 게 아닐까.

■ 책내용 및 소감
✅️ 이국적인 목조건물에 사방이 온통 초록의 나무들로 숲을 이룬 이 곳이 대체 어디일까 책표지를 보는 순간 그 궁금증이 마구 일었는데 이 곳은 충남 논산에 있는 <온빛자연휴양림>, 드라마 <그 해 우리는>과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촬영지라는 것. 초록빛을 가득 머금은 곳인만큼 어쩐지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는

책을 보고 맨 처음 든 생각은 유럽의 어느 숲속 마을풍경이겠지, 해외여행에세이일꺼라 판단했다. 근데 국내여행에세이라서 깜놀. 작가님 덕분에 국내에 아직 가보지 않은 멋진 곳들을 많이 알게 되서 설레고 기쁘다. 이 책은 국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즐겁게 여행을 일삼는 저자가 국내에 가볼만한, 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들, 인상깊게 각인된 곳들을 4개의 테마로 나눠서 여행지마다 느꼈던 감정을 글로 풀어낸 감성 여행에세이다.

1️⃣장 마음을 비우는 여행
2️⃣장 동심을 찾는 여행
3️⃣장 모험을 떠나는 여행
4️⃣장 여유를 즐기는 여행

평범한 일상을 지내오다 어느 날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꾸준히 해오던 일이 갑자기 잘 안 풀려서 답답할 때, 집중할만한 일을 떠올리게 하거나 좋은 해결책을 찾고 싶을 때, 여러 복잡한 마음을 쉼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할 때 우리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에 있다." 여행 명언이기도 한 '마르셀 프루스트'가 말한 것처럼 여행은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저자도 여행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는 사실에 떠날 수 있는 용기와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여행이 우리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추억을 찾기 위해 도전을 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 행복을 위해 오늘도 훌쩍 떠나는 저자.

책은 9년 차 여행작가답게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지역을 테마별로, 멋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저자의 감수성 가득한 글을 고스란히 전해 받으며 마음을 비우는 여행을 통해 속시원한 비경들을 찾아 번잡한 마음을 깨끗이 쓸어내기도 하고 동심을 찾는 여행을 통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모험을 떠나는 여행을 통해 가슴 뛰는 경험을 즐겨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여유를 즐기는 여행을 통해 한적함을 맘껏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들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하나같이 다 찾아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다는. 특히 여행지를 최대한 아름답고 오래 각인시킬 수 있게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소개하고 있어 저자의 팁서비스가 굿이다.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계셔서 사진들도 멋지고 여행지마다 인생샷이 나올 수 있도록 알찬 여행TIP도 센스만점이다. 올해 들어 운동삼아 걷기모임에 자주 가고 있는데 저자가 소개한 여행지들을 보고 있으니 육지트레킹도 추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제주도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더불어 새로운 곳으로의 설레임을 좋은 사람들과 맘껏 만끽하고 싶어서다.

총 51곳 다 멋진 곳이지만 저자도 세번씩이나 찾아 간 그림같은 풍경의 통영 <연화도>와 요글레 인친님들이 다녀온 디즈니 속 배경을 연상케하는 '낙화놀이'로 유명한 함안이 인상깊었다. <연화도>는 연화사와 연화봉, 보덕암을 함께 볼 수 있는 빼어난 풍경을 한번쯤 보고 싶었고 함안의 화려한 불꽃과 흩날리는 불씨풍경이 신비로운 낙화놀이는 저자가 표현한 말그대로 미친 풍경을 나 또한 직접 두 눈으로 감상하고 싶어서다. 올해 가볼 수 있을까 조심스레 고대해본다. 내가 살고 있는 가파도도 무척 반가웠고 산양큰엉곶은 일일 모델로 다녀왔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 다시 한번 설레였다. 그 신기한 생명체를 마주한 그 순간들이 지금도 잊지 못한다. 여행은 늘 우리에게 답을 준다. 그 해답을 찾아 오늘도 여행을 꿈꿔보자. "우리는 어쩌면 이 소중한 추억 하나를 되찾기 위해 여행을 하는걸지도 모르겠어." 소중한 추억 하나를 되찾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북스고(@booksgo)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조금더떠나도됩니다 #전망키 #구석구석힐링여행
#북스고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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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유리 준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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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준 장편소설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 저자 : 유리 준
■ 출판사 : #필름출판사(2025년 2월 12일)

■ 책속의 문장
📖 소중한 가족과 헤어질 때 ‘미안해’는 필요 없다. 왜냐하면 후회를 품은 채로 이별을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으니까. 지금까지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에 ‘고마웠어요’라고 말하고, 서로의 앞날을 축복하면서 ‘안녕’이라고 말한다. 그걸로 충분하다.

■ 책내용 및 소감
✅️ 마치 천국을 연상케하는 푸릇푸릇한 초록의 정원에 호리호리한 여성과 고양이와 강아지가 함께 무지개를 바라보는 책표지부터 뭔가 따뜻한 울림을 전할 것 같음과 동시에 '단 한번 반려동물과 마지막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 곳'이라는 책의 부제를 보고 마음 깊숙한 한 곳이 두근거리면서 아려왔다. 그 이유는 십 여년전 가게오픈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집으로 데리고 온 강아지때문이다.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못해서 아직도 마음에 남아서인지 책소개를 보는 순간 바로 이끌렸고 인연이 닿아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과 마지막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신비로운 카페 '카에데안'을 배경으로,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회사의 급여 삭감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우연히 소년 소라를 만나 그의 소개로 '카에데안'에서 일하게 되는 주인공 미노리. 이 카페는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과 주인이 마지막으로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주인과 반려동물이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노리는 다양한 손님들의 사연을 접하며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후회도 함께 마주하게 된다.

1️⃣장 당신을 지키기로 결심했으니까
2️⃣장 두가지 전언
3️⃣장 별이 되어 지켜볼 테니까
4️⃣장 지키지 못한 약속
5️⃣장 되살아나는 녹턴

장마다 반려동물과 주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지켜 주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만 같아 미안한 엄마와 지금까지 받았던 사랑으로 충분한 포메라니안 강아지 레오, 먼저 떠난 할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속마음을 알기에 전할 수 없는 줄무늬 고양이 후쿠, 새로운 가족과 잘 지내길 바라는 오빠와 오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골드 리트리버 에투알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하나씩 읽어 나가다보면 이들이 표현하지 못했던 후회의 마음들을 엿볼 수 있어 나 또한 비슷한 상황의 마음이 되살아나 마음이 아려왔다.

초롱이'를 식구들이 전부 온정을 다해 애지중지 키워오던 중 어느 날 사라졌기 때문인데 당시 야외에서 키웠었고 목줄이 갑자기 풀렸는지 그 이후 돌아오지 못했다. 온 식구가 울고불고하며 일주일동안 찾았는데 결국 못찾고 행방을 모르는 채로 헤어져서인지 줄곧 비슷한 강아지를 보면 자꾸 생각나고 눈시울이 붉어지곤 했다. 책에서처럼 반려동물과 마지막 대화라도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일었다.

또한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의 관계에도 서툰 이들의 마음들을 엿볼 수 있는데 레오의 엄마는 먼저 떠나보낸 딸아이에 대한 그리움, 후쿠의 할아버지는 살갑게 대하지 못한 아내에 대한 미안함, 에투알의 오빠는 남겨진 가족에 대한 걱정 등 나 또한 자주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하는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서툰 표현들을 다시 한번 되짚게되고 후회가 아닌 소중한 사랑의 감정들로 가득 채워나가자는 다짐을 가져봤다.

저자는 카페에서 일어난 신묘한 일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했던 추억은 영원할 것. 소중한 가족과 헤어질 때 ‘미안해’보다는 ‘고마워’라고 말할 것, 과거에 얽매여 후회 속에 살았던 자신에게도 ‘고마워’라고 말할 것, 후회는 끝없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니 항상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선택할 것. 이러한 이별의 슬픔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미노리와 점장 야히로와의 맺어진 애틋한 인연의 관계에 대해서도 마음 깊숙히 와닿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진 인연의 소중함도 일깨울 수 있었고 새롭게 시작하는 감사의 관계에서 나 또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전해 받은 기분이 들어서 행복감이 밀려왔다.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책의 수익 일부는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되어진다고 합니다.

➡️ 이 책은 (@hyejin_bookangel)서평단모집에 선정되어 필름(@feelmbook)로부터 도서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기적의카페카에데안 #소설 #힐링소설 #카에데안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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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신혜정 옮김 / 북노마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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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우라 야타로 에세이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 저자 : 마쓰우라 야타로
■ 출판사 : #북노마드(2018년 9월 21일)

■ 책속의 문장
📖 마음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자기 눈동자의 빛과 색을 더욱 깨끗하게 갈고닦는 것. 몸의 노화는 멈출 수 없지만 마음의 쇠퇴는 멈출 수 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마음이란 갈고닦을 수 있고 그것은 자기 눈동자에 나타난다. 나이를 먹는다, 또는 마음의 나이가 든다는 것은 한 살, 그리고 또 한 살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사람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아간다. 사람은 눈동자를 갈고닦기 위해 살아간다.

■ 책내용 및 소감
✅️ 우선 일본 작가의 에세이를 얼마만에 읽는 것인지 마지막에 읽었을 때가 기억이 안 떠오를 정도이니 참으로 간만인 듯 싶다. 책사이즈도 아담하고 제목에 '안녕'이라는 단어가 깃든 다정함이 읽기도 전에 작가가 의도하는 전체적인 책의 메세지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이 책은 일본 직장인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프로페셔널, 도쿄 작은 서점의 선구자 ‘카우북스’ 대표, <생활의 수첩> 전 편집장 마쓰우라 야타로의 산문집이다. 2018년 9월에 나온 책인데 좋은 인연이 닿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작가님의 담담하고 섬세한 언어로 일상속에서 스며드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에세이인데 저자가 여행을 하며, 일상을 살아가며 만난 아름다운 행동과 생활, 일의 자세를 가르쳐준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저자가 마음에 간직된 사랑의 추억이 깃든 이야기로 1,2부로 나눠져있다.

우리가 서로를 배려하고 안부를 묻는 중요한 소통의 방식인 '안녕'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그 사람의 평온과 행복을 바라는 작은 배려이자 따뜻한 마음의 표현이다. 일상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그들의 아름다운 행동과 생활, 일의 자세를 통해 일상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저자는 이들이 건네는 작은 인사에서 어제와 ‘다른’ 일상의 시작은 인사를 건네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 친구들에게 편지 쓰는 엘리자베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와카메짱 등 이처럼 이들의 모습에서 타인이 자기를 받아들이게 하고 싶다면 먼저 인사를 하자고, 인사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이기에 배려를 전하기 위해서는 마음으로부터 말을 건넨다는 것. 중요한 점은 언제 어느 때라도 타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저자가 건네는 삶의 기본은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잠시 머무는 여행, 그 여행지에서 아침마다 정해진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과 안부를 건네고, 입구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든 옆에 앉은 사람이든 눈이 마주치면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일. 와. 정말 나 또한 바라는 일상 속 생활자세이다.

공감되는 글들도 많고 짧고 간결한 글 속에 깊은 여운이 남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삶의 익숙해진 것들, 사소한 순간, 소중한 기억들이 우리 곁에서 조용히 머물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글들과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삶의 순간속에 아주 작은 변화와 이별,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따뜻함들이 마음한켠을 뜨끈하게 해준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단점들을 캐치해서 한층 성장하는 자세와 좋은 일을 하려면 기술을 습득해야 하고 배움의 기본은 자신의 마음을 닦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상대에게 실례가 되지 않는 예의범절과 몸가짐을 갖추는 것, 말씨나 자세에 딱 알맞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 자신의 경험담과 솔직한 마음풀이는 보다 더 깊은 공감대를 자아낸다. 왜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저자가 현재 운영하는 '카우북스'에 방문하고 싶다. 도쿄에 있는 카우북스는 작가님이 직접 읽고 감동한 책만 다루는 중고서점인데 그의 가치관을 볼 수 있는 책들만 진열,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도쿄에 가게 되는 날 꼭 들려보리라.ㅎ 바쁜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구구의 서재(@book.gu_book.gu) 서평단모집에 선정되어 북노마드(@booknomad_k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은작은목소리로 #마쓰우라야타로 #북노마드
#마쓰우라야타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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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책방 이야기 - 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로 엮은 삶의 기록
루스 쇼 지음, 신정은 옮김 / 그림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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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스 쇼 에세이 <세상 끝 책방 이야기>

■ 저자 : 루스 쇼
■ 출판사 : #그림나무(2025년 1월 13일)

■ 책속의 문장
📖 어떤 날엔 파는 것보다 더 많은 책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누군가에게 딱 맞는 책을 선물하는 기쁨은 책을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보람이다.

📖 어떤 기억은 마음속에 오롯이 새겨져 있어 언제나 생생히 떠올릴 수 있다. 어지러운 거미줄도, 뿌연 구름도 없이 맑고 선명하다.

📖 살다 보면 포기하고 싶은 상황을 맞딱들이기 마련이다. 그 때 좌절하는 게 아니라 내게 판을 뒤엎을 패가 있다는 걸 당당히 세상에 보여줄 필요가 있는 법이다.

📖 나는 사람마다 맞는 책이 있다고 확신해요. 그 완벽한 책을 나의 이 작은 책방에서 얼마나 자주 찾아내는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에요.

■ 책내용 및 소감
✅️ 우선 노란색 표지가 품는 봄을 닮은 포근함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제목에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책방' 이 있어 제목하나만으로 호기심을 이끌기에 충분했는데 <세상 끝 책방 이야기>에서 '세상 끝'은 어디쯤 말하는 것일까 더 궁금증이 밀려왔다. 제목만 보면 책방주인장이 운영하는 책방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로만 생각들지만 저자가 한 평생 살아온 회고록과 닮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인생 전생을 담은 이야기로 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로 엮은 삶의 기록을 담은 이야기이다.

뉴질랜드 남섬 끝의 아주 작은 외딴 마을에는 ‘자그마한 책방 둘'’이라는 아주 작은 서점이 있는데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우연히 발견한 숲속 오두막 같은, 동네 사람들에게는 사랑방 같은 이 서점의 책방지기가 바로 이 책의 저자 '루스 쇼'다. 고로 책제목에 '세상 끝'은 바로 '뉴질랜드 남섬 끝'을 말한다. 책은 이 저자의 모험 가득한 인생과 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데 다 읽은 지금 저자의 인생이 진짜 영화보다 더 영화같아서 깜놀했다. 그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속에 지금의 안정된 책방지기의 삶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감정들을 품에 안고 살아왔는지 짐작조차 못할만큼 내 마음도 여러 감정이 오갔는데 어찌보면 운명과도 같은 삶의 귀로에서 잘 발걸움을 내딛고 이겨내셨다는게 박수 쳐주고 싶을 정도로 그 열정이 대단하다.

먼저 어릴적 가족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이야기에서는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성격의 저자의 모습이 그려져서 흐뭇하고 그 이후의 저자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해군 간호사를 시작으로 배를 타고 태평양에 항해하러 갔다가 해적도 만나고 도박으로 체포되기도 하고 지인과 양돈장도 운영하고 구매한 요트로 호주 동부 해안을 항해하기도 하고 유람선 선장으로도 일을 하기도 하면서 여러 삶의 고난도 많았지만 재능이 많은 분이신지 어떤 일을 해도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열정가득한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물론 환경이 가져다주는 간절함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겠지만 용기가 없으면 가능하지 못했으리라. 나중에는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환경문제에 앞장서기도 하고 자선단체에서 청소년 지원센터에도 일을 한다.

남편 랜스와 요트 회사도 운영하기도 하고 살아오면서 아들에 대한 사랑은 가히 가슴아프고 애처로웠는데 훗날 평안한 자리로 돌아온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그제서야 내 마음이 놓이게 되더래는. 인생이야기 속에 책방을 찾아오는 손님들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책을 통해 책과 책으로 엮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포근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어찌보면 그 예측불허인 삶에서 책을 좋아하는 저자는 책안에서 삶의 철학을 배우고 익혔으리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여자로, 그리고 엄마이자 배우자로 치열하게 살아온 삶을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 깊은 상처와 오래된 고통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이야기가 더 마음 깊숙히 와닿았다. 언제 기회가 되면 주인장이 운영하는 책방에 가보고 싶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랜스를 만나게 되서 나 또한 기뻤다.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앞으로도 따뜻한 책방을 이끌어주시길 바란다. 루스가 전하는 삶의 여정과 위로를 그대로 전해 받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북클럽1(@bookclip1)을 통해 그림나무(@grimm.namu)으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상끝책방이야기 #협찬도서 #책으로엮은삶의기록
#루스쇼지음 #신정은옮김 #북스타그램 #그림나무출판
#도서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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