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한국 작가, 한국 소설은 많다. 그 많은 작가와 소설 중에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박경리 선생님, 가장 사랑하는 작품은 토지이다. 소설 토지를 처음 읽었을때는 이야기에, 다시 읽을 때는 인물들의 삶과 성품에 빠졌다. 또 다시 읽을 때는 작가 박경리 선생님을 생각하며 읽었다. 박경리 선생님은 지나가는 짐꾼 노파, 장돌뱅이 장사꾼도 그냥 넘기지 않고 단 몇줄에 그 인물의 삶을 보여주셨고, 애정을 느끼게 해주셨다. 토지가 솔출판사에서 출간되었을때 쓰신 서문에 ˝산다는 것은 아름답다. 그리고 애잔하다. 바람에 드러눕는 풀잎이며 눈 실린 나무가지에 홀로 앉아 우짖는 작은새, 억조창생 생명있는 모든 것의 아름다움과 애잔함이 ....˝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시고, 애잔함을 가지시는 그런 마음에 토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 마음이 짐꾼 노파도, 물지게꾼에게도, 최참판댁 사랑의 능소화에도 담겨 있다. 그래서 토지는 읽을 때마다 내용이 새롭게 느껴지고, 행간의 의미도 다르게 읽힌다. 그리고 겸손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과 애잔함이 그런 다짐을 하게 한다. 그리고 박경리 선생님 삶 자체가 토지였고, 생명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분이다. 글과 삶이 일치하는 작가셨다. 그래서 더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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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세대를 위하여 - 거트루드 스타인 자서전, 오테르 자서전 1
거트루드 스타인 지음, 권경희 옮김 / 오테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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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나중에 부자가 되었을 때 마티스는 계속 그림들을 수집했다. 그는 자신을 그림은 알

   고 그림들에는 자신이 있지만, 그 밖의 세상사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자

   신의 기쁨을 위해서, 그리고 자녀들에게 최고의 유산을 남겨 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는

   세잔의 작품들을 구입했다.

 

83.

    거트루드 스타인은 그를 좋아했다. 그녀는 로슈가 아주 충실한 사람이며, 다시 못 보

   게 되더라도 어디에 있든지 믿음을 지켜 나갈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다.

 

100.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진 기질을 씻어 버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우리 모두는 시작할

    때는 좋다. 왜냐하면 젊은 시절에는 우리 자신의 죄보다 다른 사람의 죄가 더 크게 쓰

    여 우리는 다른 사람의 죄와 맞서 격렬하게 싸우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나이

    가 들고 우리가 지닌 죄가 죄의 전부라는 것을 알게 되며 그러면 다른 사람들의 죄와

    의 싸움은 사라진다."

 

127.

    "사실 그녀는 요즘도 예전처럼 책을 끼고 산다. 그녀는 무엇이든, 그리고 모든 것을 읽

    으며, 요즘은 간섭받는 걸 아주 싫어한다. 그녀가 읽는 책이 설령 시답잖은 책일지라도

    그 책을 놀려서는 안 되며 그녀에게 내용이 어떻다고 말해도 안된다. 늘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책은 그녀에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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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빛 - 나만의 서점
앤 스콧 지음, 강경이 옮김, 이정호 그림, 안지미 아트디렉터 / 알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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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어서 더 아름답고 더 붙잡고 싶은 날들. 세월과 더불어 사라지고 있는 서점을 향한 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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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몸도 마음도 갈피를 못 잡는 시간이었다.

마음은 너무 막막했고, 몸은 지금까지 아프지 않았던 곳들이 조금씩 신호를 보내고 있다.

 

마음은 나의 과거로 인해 더 힘들었다. 그런데 어떡하랴. 떠올리기 괴로운 시간들도 나의 한 부분인 것을 .......

 

시간이 그런 시간이 되어서인지, 세월이 원래 그런건지, 아님 인생이라는 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가 정리가 되었다. 끝나버린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가 감이 잡혔다.

미안했던 사람들에게는 미안하다고, 고마웠다고 말로도.. 책으로도.. 밥으로도 전했다. 이젠 미안한 짓, 하지 말자.

 

이제는 딱 한사람에게 미안하다.

딱 한사람.

'나'에게 미안하다.

 

이렇게 밖에 못해줘서 미안하다. 많이 미안하다.

많이, 많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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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고 싶었던 저 자신을 직시하게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지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만든 과거 모두 아팠습니다. 오늘에서야 아팠다는 말을 합니다. 아프다는말, 외면하고 싶었던 나의 참모습에 던지는 위로겠지요. 읽었을 때는 저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원망으로 여름을 보내고. 지금은 그냥 .. 저를 있는 그대로 보게 만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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