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한국 작가, 한국 소설은 많다. 그 많은 작가와 소설 중에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박경리 선생님, 가장 사랑하는 작품은 토지이다. 소설 토지를 처음 읽었을때는 이야기에, 다시 읽을 때는 인물들의 삶과 성품에 빠졌다. 또 다시 읽을 때는 작가 박경리 선생님을 생각하며 읽었다. 박경리 선생님은 지나가는 짐꾼 노파, 장돌뱅이 장사꾼도 그냥 넘기지 않고 단 몇줄에 그 인물의 삶을 보여주셨고, 애정을 느끼게 해주셨다. 토지가 솔출판사에서 출간되었을때 쓰신 서문에 ˝산다는 것은 아름답다. 그리고 애잔하다. 바람에 드러눕는 풀잎이며 눈 실린 나무가지에 홀로 앉아 우짖는 작은새, 억조창생 생명있는 모든 것의 아름다움과 애잔함이 ....˝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시고, 애잔함을 가지시는 그런 마음에 토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 마음이 짐꾼 노파도, 물지게꾼에게도, 최참판댁 사랑의 능소화에도 담겨 있다. 그래서 토지는 읽을 때마다 내용이 새롭게 느껴지고, 행간의 의미도 다르게 읽힌다. 그리고 겸손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과 애잔함이 그런 다짐을 하게 한다. 그리고 박경리 선생님 삶 자체가 토지였고, 생명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분이다. 글과 삶이 일치하는 작가셨다. 그래서 더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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