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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식 최고의 피로회복법
야마다 도모오 지음, 조해선 옮김 / 비타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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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요 며칠, 피로와 스트레스에 찌든 하루하루를 보냈다. 자고 일어나는 게 힘들고, 먹어도 허하고, 졸리고, 집중력도 바닥. 지금까지와 다름없는 방학이면 그러려니-하고 넘겼을텐데, 이제 임용 준비로 공부를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더 컸다. 스트레스는 달달한 간식이나 야식으로 풀었고, 먹고 자기만 하고 공부는 하지 않는다는 것에 다시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던 때였는데, 타이밍 좋게도 <스탠퍼드식 최고의 피로회복법>이 도착했다. 책을 받은 날 끝까지 슉-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의 저자는, 학문과 스포츠로 유명한 스탠퍼드 대학의 스포츠의학 센터에서 트레이너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스탠퍼드 대학에서 활용하고 있는 방법들을 담아낸 것이다. 벌써 신뢰도가 팍팍! 올라간다.


 저자는 피로를 예방하고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크게 네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복압호흡(복식호흡과 다르다.)

둘째, 적절한 수면과 활동

셋째, 바른 자세

넷째, 성장형 마인드셋


 보다시피 엄청나게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동안 많이 들어봤던 내용이고, 기본적인 내용이다. 정직하게, 기본에 충실해야한다는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얻는다.


 이 중 가장 생소하면서도 저자가 강조한 것이 '복압호흡'이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그동안 내 피로의 원인(중 하나)이 호흡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년 10월 말 없던 비염이 갑자기 생기면서 호흡이 어려워졌는데, 알레르기가 아니어서 약도 잘 안듣고,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 입으로 숨쉬고, 얕은 호흡을 하니 앉아서 공부하는데도 숨이 차서 힘들었다. 지금은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는데도 그새 습관이 되었는지 호흡을 얕게 하거나 입으로 숨을 쉬고 있었던 것이다.- 복압호흡이란 복식호흡과 숨을 내쉬는 방법에서 다른데, 복식호흡은 숨을 내쉴 때 배를 집어넣는 반면 복압호흡은 배를 부풀린 채 숨을 내쉬는 것이다. 이 호흡법은 몸의 중심을 안정시켜 신체의 불필요한 부담을 줄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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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선수들에게 이 호흡법을 시키니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되어 허리 통증도 사라지고,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한다. 사실...책을 보면서 따라해봤는데, 조금 어렵기도 하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계속 이런 호흡을 유지할 필요는 없고, 하루 한 번만 의식해서 해보라고 하니 매일 연습해봐야겠다.


"우리는 1분 동안 평균 12~20회 호흡한다. 이를 계산하면 우리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호흡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숨을 들이마실 때뿐 아니라 내쉴 때도 배를 단단하게 부풀리자. 1일 3만 번, IAP호흡법을 통해 피로를 덜어낼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놓치지 말자."

- <스탠퍼드식 최고의 피로회복법> 78~79p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 신체는 비대칭이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 없이 가만히만 있어도 몸의 전체 균형이 무너져내린다고 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피곤한 날일수록 더더욱 20~30분 간 유산소 운동을 하고, 운동 전후 '초기화 동작'을 하라고 권한다. 흔히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이라고 말하는데, 이에 적절한 동작들도 친절하게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지라고 권유한다. 성장형 마인드셋이란, '자신의 능력은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전에 읽었던 <완벽한 공부법>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는데, 간단히 스스로의 변화 가능성을 믿으라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저자는 성장형 마인드셋과 함께 '초단기목표'를 설정해 피로를 최소화하고 틈틈이 회복 시간도 마련하라고 말한다. 단기목표, 성장형 마인드셋은 공부 관련 항목에서 자주 접했는데, 신체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라는 것이 재미있었다. 두뇌든, 신체든 내가 하는 것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일을 하다 보면 무리하는 날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이지는 말자. 피로에 강한 몸을 만들려면 이 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스탠퍼드식 최고의 피로회복법> 226p



 최근 피로에 찌들었던 나를 생각해보면, 저자가 안좋다고 하는 걸 다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건강하지 않은 음식, 불규칙적 수면, 움직이지 않기, 가슴으로 호흡 등등... 본능과 충동이 이성을 앞서 알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또 오더라도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어야겠다.

 이 외에도 좋은 팁들이 많이 적혀있으니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책을 만나게 됨에 감사하다. 하루하루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책에 적힌 것들을 하나하나 실천해야겠다. 우선 틈틈이 움직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부터! 수면패턴은 조금씩 되돌려야지. 건강하고 활기찬 나날이 되도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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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무조건 돈이 남는 예산의 기술
제시 메캄 지음, 김재경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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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학교 1학년 새내기 시절, 친구들과 매일 간식/야식을 먹고, 학기 초 교재비로만 20만 원 이상이 나가고, 각종 회비, 술자리, 선물 비용 등등 남는 돈이 한 푼도 없이 쓰던 때가 있었다. 저축은 꿈도 못 꿨고, 용돈으로는 부족해 고등학교 때 모아둔 돈을 야금야금 썼었다. 재테크의 '' 자도 모르던 시절, 어렴풋이 돈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고, 친한 친구가 사용하고 있던 어플 가계부를 따라 쓰기 시작했다.

2학기부터는 아르바이트도 시작하고, 요니나 님의 <대학생 재테크>를 만나면서 돈 관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계부를 제대로 쓰기 시작하고, 저축을 하고, 통장의 수가 늘어나고, 모은 돈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은 예적금 만기를 수차례 맞았고, 20개에 가까운 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CMA, 펀드 등등으로 재테크 영역(?)을 넓혔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다.

어느 정도 습관이 되자, 점점 가계부에서 꼼꼼함이 사라졌다. 학기 초, 방학 등 특수한 달에만 약간의 변화를 주었을 뿐, 매일, 매달 기계적으로 작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만기 된 돈은 다시 방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돈 관리와 가계부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싶은 바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돈 관리 심폐 소생에 성공했다. 기대 이상이었고, '초심', '기본'으로 돌아가게끔 도와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계기로 가계부 기록들을 다시 들춰 예산을 점검해보고, 방치해두었던 돈에 이름을 붙이고, 적금을 만들었다. 가계부 대분류/소분류도 나의 가치관을 반영하게끔 정비를 시작했는데, 이 작업은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하다.

 

 

돈을 여기에 써도 되는 것일까?”

 

작년 생일 때 '생일 적금'을 만들었다. 다음 해, 그러니까 올해 생일에 적금이 만기가 되면 복학하는 기념으로 가방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매달 만 원씩 꼬박꼬박 모아서 올해 적금이 만기가 되었다. 하지만 올해 생일, 나는 가방을 사지 못했다.

내가 돈을 쓸 줄 모르는 것이라 생각했다. 가방을 사느라 돈을 들여본 일이 없어서, 익숙하지 않아서 못 산 것이라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올해 생일 나는 가방을 사겠다고 인터넷을 뒤져본 적이 없다. 결국 못 산 게 아니고 필요가 없어서 사지 않은 것이다. 원했던 가방은 정장에도 어울릴 만한 여성 가방이었는데, 복학 후 무거운 책과 노트북을 늘 가지고 다니는 내가 평소에 쓸 가방으로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백팩과 에코백은 이미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모은 돈은 어물쩍 넘어가고, 비상금으로 흡수되어 버렸다. 그러고 나니 생일 적금에 허무함을 느끼게 되어 다시 만들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내가 진짜 원하는 것',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을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다.

 

41p 이 순간 예산 계획과 자아 성찰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가계부를 쓰는 과정은 궁극적으로는 곧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다. (중략) ''에게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지 않으면 돈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

 

저자는 가계부를 쓰면서 기억해야 할 원칙 네 가지를 소개한다.

원칙 1. 돈마다 역할을 맡겨라

원칙 2. 실질적인 비용을 받아들여라

원칙 3. 유연하게 대처해라

원칙 4. 돈을 묵혀라

 

원칙 1, 2는 내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꾸준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교재비가 많이 드는 학기 초는 다른 항목(우선순위가 낮은 항목)의 예산을 조금 줄이거나 돈이 비교적 적게 드는 방학 때 미리 돈을 모아두고, '목적 통장'을 활용하여 언젠가 있을 지출(화장품, 경조사비 등 소소한 것에서부터 교생실습 비용, 여행 자금 등 특수한 것까지)에 대비하고 있다.

원칙 34는 기존의 내 생각을 전환시키는 내용이었다. 한 달을 보낸 후 가계부로 결산을 할 때 예산이 초과된 항목이 있으면 죄책감이 느껴지곤 했는데(지금은 덜하지만 가계부 초반엔 걱정이 앞섰다), 원칙 3에서는 가계부 수정은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오히려 계획대로 살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113p 결국 중요한 건 목표다. 계속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한 당신은 지금도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큰 목표를 이루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그 과정에서 계획을 조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원칙 4는 묵힌 돈을 사용하라는 내용이다. 말 그대로, 이번 달 생활을 이번 달 수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달 수입(묵힌 돈)으로 하라는 것인데, 묵힌 돈을 사용할 때 인생의 변수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고, 한발 물러서서 돈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내용은 원칙 3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가계부는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 달 수입과 지출을 꼭 맞춰서 작성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적이 몇 번 있다. 그 달 수입은 꼭 그 달 배분을 마쳐야 기록이 깔끔하게 남고, 혹여 다음 달로 넘어가면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적자' 기록이 남게 된다. 이런 별것 아닌 것이 스트레스가 되곤 했는데, 원칙 3, 4로 앞으로는 훨씬 유연한 마음으로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전 달 수입으로 다음 달을 생활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훨씬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어 해볼 만하다.

 

큰 기대 않고 읽은 책인데, 책을 받은 날 몇 시간 동안 앉아서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고, 잊고 있던 것들, 기본적인 것들을 일깨워 주어 좋았던 책이다. 혼자 칭찬하고 반성하고 적용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면서 바쁘게 읽었다.

최근 시간 관리에도 단순 하루하루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기본에 집중하려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 고민과도 연결되어 돈 관리와 시간 관리가 같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돈 관리가 필요한 사람, 가계부를 단순히 지출 기록 용도로만 쓰고 있는 사람, 아니, 지금 경제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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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삶에 굉장히 밀접하면서도 어렵다. 경제신문을 꾸준히 읽고 있는데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상당하다. 그런 경제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경알못'을 위해 기본의 기본부터 설명하고, 아주 쉽게 설명하는데 주요 경제 문제들은 모두 다룬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신문에서 봤던 내용들을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PART1에서는 '경제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중고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웠던 내용, 경제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경제, 교양을 넘어 생존 지식이다' 파트는 먼저 그 말 자체가 공감되었고, 내용도 흥미로웠다. 경제를 알면 세상이 보이고, 미래가 보이고, 투자, 부동산, 금융이 보인다. 즉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PART2에서는 금리, 무역, 환율 등 경제신문의 기본부터 4차 산업혁명, 플랫포마이제이션, 추경, 실업률 등 현재 대두되는 경제문제까지 넓은 범위를 다룬다. 흥미 있는 내용만 뽑아봐도 괜찮을 것 같다. 4차 산업혁명 등은 관심이 있는 내용이라 재미있게 읽었고, 플랫포마이제이션, 추경 등은 새로이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PART3에서는 2019년 경제 전망을 간략히 이야기한다.

 읽는데 막힘 없이 술술 읽혔다. 저자분이 강의를 많이 다닌다는 것이 글에서도 티가 났다. 곁에 두고 경제신문을 읽을 때 참고해야겠다. 경제가 어렵다면,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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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자본론 - 얼마를 벌어야 행복해질까
다치바나 아키라 지음, 박재현 옮김 / 시목(始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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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이 유행이다. 나 역시 소소한 것에서 만족과 감사를 할 줄 아는 것은 행복을 느끼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그런데 이 책, <행복의 자본론>에서는 행복의 본질을 뜯어본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청년 실업률, 정리해고와 조기 퇴직에 내몰리는 중년, 준비도 없이 맞게 될 너무 긴 노후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갓 구운 빵 냄새나 가을 햇살 같은 소소한 행복 운운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네이버 책소개 中)


 '소확행'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현실적인 기준이 충족되었을 때 가질 수 있다는 것. 그 '기준'을 이 책에서는 세 가지 자본으로 소개한다. 세 자본이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룰 때 행복하다고 한다.


1. 금융자본(자유)


No Money, No Freedom


 돈이 없으면 독립할 수 없다. 예속되고 자유를 잃는다. 자유롭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 즉 행복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이 책에서는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구체적인 수치로 알려준다.


1) 연 수입 800만 엔(가구당 1500만 엔)까지는 수입이 늘어날수록 

   행복도도 커진다.

2) 금융자산 1억 엔까지는 자산이 늘어날수록 행복도도 커진다.

3) 수입과 자산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행복도는 변하지 않는다.



2. 인적자본(자아실현)

 하지만 인간은 금융자본만으로는 행복에 한계가 있다. 두 번째 자본은 인적자본. 즉, '일'이다. 인적 자본은 '수입'과 '자아실현'으로 연결된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이 책은 그 부분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는데, 미래 일자리에 대해서, 자아실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아주 재미있는 파트였다.


 사무직, 제조업 등 정형화(매뉴얼화)된 일이 '맥잡'이다. 반대로 일의 가치를 시급으로 계산할 수 없는 일이 '크리에이티브 클래스'인데, 이것은 '확장성'의 여부에 따라 둘로 나뉜다.
 '영화' 같이 시간, 장소 등에 한계가 없는 것을 확장성이 있다고 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을 크리에이터라 한다. 반면 '연극'은 극장의 규모, 공연 횟수 등에 한계가 있으므로 확장성이 없고, 이를 스페셜리스트라 한다.

 모두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을 뿐, 더 좋고 더 나쁜 것은 없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이미 새로운 직업군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다른 어떤 직업들이 생겨날지, 미래의 나는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생각해보며 읽었다. 이 외 직업 가치관, 일본의 업무상황, 신입직원이 스트레스로 자살한 사건 등 일본 노동 현장의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한국과 너무 비슷했다.

저자는 결론을 이렇게 낸다.
① 좋아하는 것에 모든 인적 자본을 투입한다.
② 좋아하는 것을 현금화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발견한다.
③ 관료적으로 변한 조직과의 거래에서 수익을 얻는다.
간단하게 정리했지만, 용기가 꽤나 필요해 보인다.


3. 사회자본(유대감)


행복은 사회 자본에서만 얻을 수 있다. 166p


 앞에선 행복에는 세 가지 자본이 필요하다더니, 이제와서 사회자본에서만 얻을 수 있다니?
 금융자본, 자아실현은 모두 타인의 평가와 인정에 의존한다, 아무도 모르는 금융자본은 한낱 종이쪼가리일 뿐이고, 타인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자아실현도 없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수긍하게 되는 말이다.

 저자는 사회 공간을 세 가지로 나누었다. 애정공간(가족, 애인 등), 우정공간(친한 친구+상사, 선후배 등), 화폐공간(화폐를 매개로 연결된 사람들).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애정공간과 우정공간에서 생겨난다. 따라서 저자는 사회자본의 최적의 조건을 이렇게 정리한다.

 강한 관계는 연인, 가족으로 최소화하고, 우정을 포함한 그 외의 관계는 모두 화폐 공간으로 대체한다.

 아주 소중한 사람들만 곁에 두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관련 책이 쏟아지는 지금의 사회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다.


▶결론

 이 책에서는 행복을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이렇게 정리한다.
① 금융자산은 분산투자한다.
② 인적 자본은 좋아하는 일에 집중 투자한다.
③ 사회 자본은 작은 애정 공간과 큰 화폐 공간으로 분산한다.


 뭐랄까, 엄청난 깨달음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순간의 행복이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을 깨고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행복'에 대해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달까. 세 가지 자본과 소확행이 조화를 이룰 때 행복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소소한 만족감보다 조금 더 근본적인 해결책(시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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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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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관련 도서를 읽게 될 줄 몰랐다. 아마 이 책이 아니었으면 마케팅 관련 도서는 한참 뒤에나 접하거나 평생 읽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업을 하지도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히 마케팅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고, 철학, 인문학과 결합시켜 마케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차에서부터 그런 점이 드러나 내용이 매우 궁금했다. 철학, 인문학과 마케팅이라니. 호기심을 가득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마케팅은 결국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마케팅의 여러 기술들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유행하는 기술을 습득해 성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팩트 폭력도 주저하지 않는다.



51p "과연 성공한 기업들이 그런 조잡한 마케팅 꼼수를 이용해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일까요?"



결국 중요한 것은 '확고한 철학이 담긴 전략'이고 '진정성'이라고 저자는 몇 차례 강조한다. 마케팅은 상품과 서비스를 그럴듯하게 포장해 많이 알리고 판매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는 사람들(나도 포함된다)에게도 반론을 펼친다.



64p 하지만 마케팅은 무언가를 더하고 포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포장을 벗겨내어 본질적인 가치를 심플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진정성이 없다면 심플해질 수 없습니다.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계속해서 가면을 덧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 한 가지는, 프롤로그에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 저자의 스토리를 적어놓았다. 17살 마케팅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사업을 실패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다시 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며 고민하던 시간들이 적혀있다.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고민하고 사색하며 결국 남은 단어는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이라는 것.


 또, 책 내용 중에는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 한, 두 개 있을까 말까 한 정도. 마지막 에필로그에 가서야 저자가 책을 쓰면서 느낀 점들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는데, 여기에서도 진심이 느껴진다. 저자의 인간성, 진정성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자신의 얘기를 늘어놓아 독자를 힘들게 하는 작가가 많은데, 이 작가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간결하게 자신에 대해 얘기하면서 본인이 강조한 '진정성'을 보여준다. 이 점이 굉장히 좋았고 재미있었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앞서 말한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이라는 것만으로 이 책을 써냈는데, 자신의 삶의 철학을 간단한 단어로 표현해내고, 또 그것을 풀어 책 한 권을 써냈다는 것이 정말 전문가다웠다. 공부와 고민과 사색을 열심히, 많이 했다는 반증이리라.


 그런 사람이 있다. 자신을 내세우거나 높이려 하지 않는데도 내면의 단단함과 품위가 드러나는 사람. 저자가 그렇다. 책에서 자신을 내세우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풀지 않는데도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얻은 경험과 사색이 책 속에 잘 녹아있다. 자신의 주관이 있는 단단한 사람임이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다'라던 <어린왕자>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작가는 거래, 유행, 현상보다 관계, 기본, 본질이 중요하다고 이 책 내내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거래, 유행, 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될까? 바른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데, 모두가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들(거래, 유행, 현상)이 '눈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돈, 실적, 유행, 일시적으로 사람이 모이는 현상, SNS를 통해 얻는 명성 등은 눈에 보이고, 현혹되기 쉽다. 결국 욕심이 생기면서 초심을 잃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바르게 사는 것, 진정성, 본질 즉,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나는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어 초심을 잃고, 정말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앞서 적었듯 나는 경영이나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보다는 나 자신의 브랜딩에 대해 생각하면서 읽었다. 나를 브랜딩 한다는 것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저자는 마케팅에 대해 풀어썼는데, 그 책을 읽는 독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문서적에 가깝다.) 자영업자, 경영인, 마케터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리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그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도 결국 퍼스널 브랜딩,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책이다. 삶을 고민하는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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