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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백화점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경숙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8년 10월
평점 :
친절한 백화점-김경숙 글/황여진 그림
선물 포장한 것 같은 표지,
친절한 백화점이란 제목처럼 어떤 내용이 이렇게 예쁘게 포장 됐을지 궁금해집니다.
책 뒷면을 보니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있습니다.
세상에 사람보다 값진 ‘갑’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요즘 갑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꼭 함께 읽어야 할 책입니다.
왜냐면, 나의 자녀가 감정노동자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꼭 직업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존중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친절한 백화점, 어떤 백화점일까요?
2학년 1반 금가비. 갑질 어린이입니다.
바자회날 거의 새것 같은 물건을 가져와서 다른 아이들의 손 때 묻은 물건들은 무시합니다. 또한 모듬이 함께 해야할 물건정리, 가격결정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 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산 예쁜 옷에 멎지 묻히기 싫고, 좋은 물건 가져가면 힘든일은 안해도 된다는 가비의 엄마 또한 갑집 고객입니다.
바자회 행사 시간에 금가비는 건물이 따로 있는 고학년 건물로 갑니다.
시끌시끌한 소리에 손님이 왕이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물건 팔면 조용하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문을 연 곳엔 여우 지배인이 친절한 백화점이라며 소개하고 가비는 백화점 직원이 됩니다. 친절한 백화점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손님에게 미안해, 고마워 라는 말만 들으면 돌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쉬울 것 같았던 백화점에서 동물고객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고도 지배인한테 오히려 위로는 커녕 손님들에게 사과하라 하고 지적을 받자, 가비는 얼마 전 일주일 신은 운동화를 바꿔달라고 엄마와 함께 갔던 신발 매장 직원의 마음을 공감합니다. 웃는 얼굴로 안된다고 말하는 직원에게 엄마와 가비는 갑질고객 이었습니다,
화장품 매장, 의류 매장에서의 갑질 고객들에게 당할대로 당한 가비가 못하겠다며 뛰쳐나간 밖은 운동장이 아니라 정글이었고, 사자와 독수리가 가비를 서로 잡아먹겠다고 다투는 틈에 다시 백화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어요.
신발매장에서 문어부부. 남편 문어에게 맞는 신발도 없는데 계속해서 이 신발 저 신발 신겨주다 가비도 참지 못하고 대들다가 문어에게 먹물을 뒤집어쓰고 문어 다리에 감겨 정신을 잃을 뻔한 상황인데도 여우 지배인은 상냥한 미소로 갑질 고객들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가비는 그동안 자기가 못되게 굴었던 것들에 대해 떠올리며 후회를 합니다.
문어부인이 남편이 미안하다고 전해주는 말에 화장실에서 먹물을 씻고 나온 가비는 교실 바자회 상황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2학년1반 교실로 뛰어가서 물건정리를 손수 합니다.
갑자기 달라진 가비의 태도에 친구들은 어리둥절하지만 가비는 열심히 정리합니다.
흥미롭게 설정된 백화점 동물고객들의 캐릭터를 살린 갑질 상황들이 무겁지도 않으면서 어린이들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내고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이 잘 구성되어 있으며, 그림으로 상황 표현이 잘 되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도 그림으로 보여주는 내용이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이야깃 거리가 많은 책 가족독서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