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화 작가다
임지형 지음 / 문학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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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화 작가다-임지형

 

에세이처럼 읽어내기에 부담이 없고

순수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어른을 위한 책인데 동화같은 소설이다.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읽는 동안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다. ‘나는 동화 작가다제목인데 책을 읽는 동안에는

나도 동화작가 이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한다.

이 책은 동화작가가 글이 써지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변화되는 작가로서의 마음이 드러난 글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나면 작가들의

고충과 그리고 작가들의 바램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다.

무겁지 않게 씌여진 이 책은 읽고 나면 마음의 즐거움이 느껴진다.

 

아이들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동화작가 유리안,

그런데 동화 속에서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읽어내고 있다는 것은

신기하다.

글이 안 써질 때마다 느끼는 작가들의 고통은 죽고 싶다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어느 작가는 글이 안 써지면 아이들 속으로 들어간다는데 유 작가는 이해가 안된다.

방송국 섭외로 촬영하게 된 다큐멘터리는 작가의 집에서 아이들 5명이 함께 일주일을

생활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작가에게는 고통이다.

100명의 아이들이 뽑은 책에 유리안 작가의 책이 3권이나 올라있고,

선별해서 뽑은 아이들 또한 다양했다. 아이들도 성격이 제각각이다.

감성이 풍부한 별 초등학교 5학년 김윤미 루루라고 불리는 걸 좋아한다.

탐정, 코난 같은 한강초등학교 4학년 조정민,

네일아트 숍이 꿈인 사랑초등학교 4학년 강세나

작가가 꿈인 수정초등학교 3학년 박하영

최연소 예랑초등학교 2학년 김태현

아이들은 모두 유리안 작가의 책을 읽어본 아이들이며 팬이다.

일주일 동안의 촬영이 끝난 후 느껴지는 아이들의 흔적들에 작가 자신도

놀라게 된다.

 

방송 출연 후 벌어진 일들은 시청률이 좋아서

유작가의 쌓여있던 재고로 있던 책까지 재판매가 되고,

밖에서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대형출판사 등

여러 출판사들에서 연락이 오고, 계약하길 바라는 것이다.

방송의 힘은 위대하였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고 후속작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로

12일 무인도 생활을 촬영하기로 했으나

태풍으로 인해 계획이 변경되어 첩첩산중에서 12일을 촬영하기로 했다.

작가와 아이들 짐을 먼저 내려놓고 방송 스텝들과 장비들을 가지고 오기로 했는데

쏟아지는 비바람에 산장에 작가와 아이들만 남게 되고, 갑자기 유작가가

스트레스성 위경련이 시작되었다.

열이 나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됐을 때 보니 아이들이 유작가를 간호한 것이다.

그런데 이마위에 올려진 것이 수건 대신 걸레였다는 장면에선 깨알 웃음을 짓게 한다.

계곡을 둘러보던 중에 발을 다친 태현이를 위해 방송팀이 오기까지 멈추지 않는 상처에서의

출혈을 멈추고자 엉겅퀴를 찾으러 나선다. 그야말로 극기 훈련이 아닐까?

어렵게 엉겅퀴를 바견하지만 높은 곳이어서 힘들 것 같은데 위험을 무릎 쓰고,

암벽을 타며 엉겅퀴를 구한 유 작가는 그만 온몸이 쑤신는 아픔을 느껴야 했다. 구르면서 여기저기 부딪친 것이다. 태현이의 아픈 발에 민간요법으로 엉겅퀴를 찧어서 응급처치를 했다.

그리고 날씨로 인해 통제 되어서 오지 못한 방송팀이 도착했다.

그리고 촬영을 못한 상황으로 인해 하루 더 일정이 늘었다.

 

마지못해 응원했다가 계속 투덜거리며 싫어하고 원망했던 나와, 그것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지냈던 아이들, 사실 외계인처럼 종잡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건 내 편견이었다.

아이들은 흐르는 물처럼 매번 달랐다. 마치 개울에서 계곡으로, 계곡에서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흐르는 물처럼 상황에 따라 바뀌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짜 살아 있기에 가능한 거 아닐까?(163페이지)

 

정말 맞는 말이다. 아이들이 흐르는 물처럼 매번 다르다는 표현이 와 닿는다.

아이들로 인하여 아이들을 끔찍이 싫어했던 작가가 인생을 새롭게 배우는 경험이

녹아든 나는 동화작가이다책이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핸드폰대신에 책을 읽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휴대하기 좋게 크기를 줄였다.

어른들의 마음이 성장하고 인생을 배워가는 아름다운 이야기 책

몇 번을 읽어도 미소짓게 한다. 흐르는 물처럼 성장하는 것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도 흐르는 물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마지못해 응했다가 계속 투덜거리며 싫어하고 원망했던 나와, 그것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지냈던 아이들, 사실 외계인처럼 종잡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건 내 편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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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377 2021-04-2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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