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기담
남유하 지음 / 소중한책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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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기담
#남유하
#소중한책

#기담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남유하작가의 양재천 기담은
양재천주변에서 일어나는 8편의 이상하고
기괴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이야기들입니다.

작가의 이력중 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답게
양재천 기담집에는 현실에서
정말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보통스러운
사람들삶에 스며들고 있었고 ,
때로는 섬뜩하고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작가의 체험에서 시작된 이야기.
사실과 허구사이에서 충분히 인간의
내면에서 끄집어올릴 수 있는 감정들
그래서 한 편 한편 읽어내릴 때
느끼게 되는 공포감.

#살
작은 얼룩 고양이를 죽였다.
작은 얼룩 고양이가 사라졌다.
큰 얼룩 고양이가 나타났다.
다리에 할퀴인 상처가 생겼다.


#품은만두
머릿속에서 이성과 본능이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데, 낯설지 않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뭘 망설이에요? 어차피 드실 거면서"

#고강선사유적박물관
만약 남편과 A뿐만 아니라 박물관의
밀랍 인형 전부가 실종자라면?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차 마시는 소리가 이 정도인데 음식
씹는 소리는 끔찍할 정도로 혐오스럽겠죠
짐작하셨겠지만 그 여자의 이름은
박옥조, 제 시어머니입니다.


#기억의 커피
향에 홀려 맛을 음미할 틈도 없이
술잔을 비우듯 마셔버린 것이다.
그순간, 머릿속에 번개처럼 기억이
파고들었다.


#자판기와 철용 씨
밤새도록.
마침내 복수를 마친 그의 의식이
점차 흐려졌다. 마지막으로 모터가
꺼지기 전, 그는 철용 씨의 얼굴을
떠올리려 애썼다.


#내가 죽기 전날
방금 어머니를 잃은 남자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가 붉게 물든 눈으로 미소 지었다.
"다시, 만나요"


#사유지
어쩌면 괴물은, 내가 불러온
존재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괴물은, 심판자가 아니라
소원을 들어주는 정령인지도 모른다.
세 가지 수수께끼는 세 가지 소원인지도.


📖 작가의 말중
나는 행복한 경험에 공포를 덧씌워
비틀어버리는 작업을 즐기므로 실제
장소와 소설에서 일어나는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렇게 애매하게 말하는 이유는
요즘 들어 그들 혹은 그것과 실제로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여름의 끄트머리쯤에 도달하고
있는 오늘 , 책을 읽다가 모처럼
주말의 낮잠을 누리는 호사를 누렸어요
꿈에서부터 내 몸이 붕 떠오르는
유체이탈부터 ... 황소같은 어린이를
등에 업고 다니는 내 모습에 정말이지
피곤한 몸으로 눈을 떴는데 ...
이거 이거 작가님의 영향 맞는 거죠ㅠ


사실에 기반했다는 말에
심장이 쪼그라들 것 같은 새가슴.
아직 호러나 기담에 익숙치 않은
저는 무서웠지만 ~
이런 장르 좋아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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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잃은 사회 - 사회를 지탱하는 도덕의 붕괴와 공동체의 해체
이철우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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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잃은 사회
#이철우
#시크릿하우스


#사회심리학자 이철우 박사의
부끄러움을 상실한 한국 사회 진단!


#수치심은 타인의 시선에 비친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한 감정.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치심의 상실' 현상...
이는 단순한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정신적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피부로 와닿았던 수치심 상실의
정치권의 몰염치 .

권력과 이익을 보호하는
도구로 전략한 숨은 권력
판사들의 몰염치.

부끄러움을 잃은 권력 검찰등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든 법조계.

정치인은 책임을 외면하고,
기업은 탐욕을 숨기지 않으며,
언론은 진실을 외면하고,
지식인은 권력 앞에 침묵합니다.

어느 순간 우리 일상 속에서도
몰염치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SNS에서는 익명성에 기대어
아무런 죄책감없이 인격을 무너뜨리고
종교계조차 권력 남용, 금전 추문,
성추행이 터져도 "신이 용서하신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합니다.



"다들 그렇게 하는데 나만 왜?"
"생존을 위해서"
"경쟁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나보다 더한 사람들도 많은데 "

도덕적 이탈 이론으로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동원합니다.


#수치심은 인간다움의 최후의 보루

📖241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는
단순히 '생존'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
무엇을 부끄러워해야 할지를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지키는 길이다.



#부끄러움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246

우리는 한 사람의 완전한 윤리인격자가
될 수는 없지만, 단 한 순간 '부끄러움을
느끼는 인간'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쌓일 때,
우리는 다시 '인간다운 사회'라는
가능성으로 다가갈 수 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보호받고,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언론, 시민사회. 교육기관이 제 역할을
하고, 권력자들의 잘못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시만들의 도덕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치심을 읽고 무감각해지는
사람들에 의해 ,
몰염치의 전염바이러스로
뻔뻔한 세상이기도 하지만,

부끄러움을 알고 수치심을
되살릴 수 있는 백신은
작고 소박한 질문부터 시작입니다.

"나는 지금 부끄럽지 않는가?"
"나는 오늘 양심을 속이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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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20 세트 - 전20권 (반 고흐 에디션) -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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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서협찬

#토지 #3부1권
#박경리
#다산북스


📖첫문장

만세 이후

종로 거리를 허둥지둥 걷고 있던
억쇠는 점포마다 문이 닫혀 있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참말로 가게 문을 다 닫았구마"
...
1,030호, 서울의 1,030호 상점이
일제히 문을 닫는다는 얘기였다.



3.1만세운동은 도시에서 산간변촌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지만 세상은 달라
진게 없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허망해
하고 절망합니다.
무고한 사람들이 감옥으로 잡혀 들어
가면서 이들을 향한 감시의 눈길이
더욱 더 심해집니다.

서희는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평사리로
가지 않고 진주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란 평사리의 그 집이
서희에게는 아버지와 할머니의 죽음이,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시간들이,
또 조준구에 대한 분노의 시간들이
평사리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최참판댁의 재산을 가로챘던 조준구.
서희는 오래전부터 이행해온 작업으로
조준구에게 빼앗겼던 땅문서를 모두
사들입니다. 조준구에게 남은 마지막
최참판댁 집문서까지.

원래 주인 서희에게 집문서를 주면서도
돈을 요구하는 조준구.

"본의는 아니지만 선택의 자유를 드리겠소
일말의 양심을 가져가시든지 돈 오천원을
가져가시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시오"

조준구의 비열함을 당연 돈을 선택했고,
드디어 집문서는 서희의 손에 들어옵니다.

서희가 간도에서부터 복수를 꿈꾸고
이루기위한 분노의 몸부림.
그 끝은 허기지고 고독한 승리였습니다
조준구와의 싸움은 허망하게 끝납니다.


용이는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죽음의 그림자가 가까워집니다.
용이에게는 지금까지 세 여자가
함께 했습니다.
그의 첫사랑이자 마지막사랑 월선이,
억척스러웠던 강청댁,
표독스럽고 돈만 밝히는 임이네 .

용이의 아들 홍이는 19살
월선이를 그리워하면서 자신을 낳아준
임이네를 미워하며 그로 인해 자꾸만
비뚤어지고 있는 모습에 착하고
밝았던 어린 모습의 홍이얼굴이 떠올라
마음을 아련하게 합니다.

아버지가 무섭고 이해못했던 홍이는
나약한 아버지를 대하는 임이네에
화가나고 평사리로 아버지를 모시고
가면서 그곳에서 처음으로 부자간에
마음을 열게 됩니다.



관수는 한복을 찾아와 부탁합니다.
거북이에 대해 말해주고
거북이를 방패삼아 만주에 있는
독립군들에게 군자금을 전달해달라고
합니다.

한복이는 자신이 만주에 가는 이유는
애국심이 아니라 살인자인 아버지와
매국노인 형에 대한 보상으로
심부름을 가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자신의 재산을 되찾고,
최씨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호적을 둔갑한 서희.
독립을 꿈꾸며 목숨걸고 싸우고 있는
많은 독립투사들.
밀정짓을 하고 있는 거북이와
독립군자금을 전달하는 한복이 형제.


어려운 시대적상황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지켜나가려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숭고합니다.
역사의 격랑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우리 민중의 삶.

20권의 장편소설임에도
한 권 한 권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묘사.시대적 상황까지
박경리 선생님만의 특유한 언어로
갈수록 긴장감과 몰입력으로
다음편을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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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권혜린 외 지음 / 이월오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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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쓰고나면 달고나
#권혜린 #백소정 #손혜미 #안지혜
#정유진 #지우 #해나
#이월오일


하루하루 일상속에서
몽글몽글 ~
출근길에 동료의 문자안에
모닝커피 주문받을게~

챙김을 받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감날인데~
오늘 하루는 정말 고되겠다
그 서러움이 별안간 나의 정체성까지
들먹이게 되는 날은
제 2의 사춘기 호로몬의 탓이라
자책도 해보게 됩니다

하루에도 다양한 감정들과
부딪치면서 나의 인생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과연 어떤 맛의 인생일지 ~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생 쓰고나면 달고나>
여기 일곱 언니들의 단짠단짠


첫사랑의 설렘처럼 달콤한 단맛,
문득 밀려오는 그리운 짠맛,
깊어진 쓴맛,
그 모든 달고 짜고 쓴 시간들이
한데 어우려져 만들어낸
인생의 깊은 맛, 감칠맛까지~
음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어요~


📖15 #권혜린
하늘을 곁들인 치즈케이크는
그때뿐이라 그런 걸까?
하지만 그 달콤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한대도 괜찮다.
그날은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53 #손혜미
오늘처럼 하늘이 맑은 날이면
그 바다가 더 그립고 애틋하다.
그럴 때면 언젠가 사진처럼 찍어두었던
기억을 꺼내어 그날의 바다를 펼쳐
놓는다. 내 삶이, 내 시간들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반짝이길
바라면서.



📖63 #백소정
까페라테 한 잔을 주문하니
따뜻한 물과 작은 비타민 한 알,
그리고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정성스럽게
적힌 쪽지가 나무 쟁반에 담겨 나왔다.
이건 환대였다.



📖78 #정유진
벽에 붙은 메모지들도 바람에
살랑거렸다. 눈물 젖은 빵 대신
나를 버티게 해 준 빗물젖은 메모지.
얼룩진 벽에 덕지덕지 묻어 있던
나의 행복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92 #해나
물속에 거꾸로 빠진 듯한 우울함은,
어쩌면 바다 밑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 글을 볼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
자신만의 폐허가 있더라도 어둠에
잠기지 않기를.



📖114 #지우
내 마음이 완전히 치유된 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괜찮다.
노력해 볼 수는 있으니까.
애초에 완벽한 인생이란 없으니까.
이렇게 치유해 가며, 나를 돌보며
살아가 보기로 했다.



📖167 #안지혜
앞서 걷던 그를 불러 세우고
그를 향해 내 손을 내민다.
뒤를 돌아본 그가 걸음을 멈추고
손을 내민다. 우리의 손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결국에 만나는
그 순간이 나는 참 좋다.




인생은 한마디로 단정할 수 있는
맛이 아니라는 걸~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이 복합적이고 오묘한 맛을
음미하기 위함임을 상기시켜줍니다


보통의 하루도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새삼스레~
목표의식도 생기고,
내 마음의 결을 천천히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인생, 쓰고나면 달고나~
내 삶의 익숙한 맛이 담겨있어요
다르지만 오묘하게 닮은
일곱언니들의 단짠단짠 이야기

당신의 오늘은 어떤 맛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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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상점 모노스토리 3
이지안 지음 / 이스트엔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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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상점
#이지안
#이스트엔드

#지난 날의 방황과 슬픔의
파편들을 안고 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담담한 위로

살면서 마음 한 칸에는
내가 좋아하는, 내가 좋아했던
그 무언가 하나씩은 품고 있을거에요

때로는 그 좋아했던 열정이
나의 삶에 시너지가 되기도,
나의 삶의 불균형으로 일상의
흔들림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티벳상점>에 나오는 연희는
한때는 전부였던 하지만 결국은
포기한 그림에 미련이 남아 있어요.

지난 겨울에 8년을 만나고 헤어진
남자친구에 대한 기억으로
예민해져 있는 연희는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동네에 있는 티벳상점에
방문하게 됩니다.


과거의 기억의 파편들로 힘들었던
연희는 티벳의 장례문화에 대해
듣게 되면서 그곳에서 구매한 반지를
통해 아름다운 이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림에 대한 미련이 있지만
선뜻 붓을 잡지 못했던 그녀.
한 사람과의 이별로
다시 새로운 사랑에 대한
머뭇거림으로 머물러있는 그녀는



지난했던 과거의 시간에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
일상으로 나오기위해
자신만의 의식을 치루게 됩니다


10년 넘게 펜을 들었지만
처음으로 <티벳상점>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이지안 작가.

이책에 주인공처럼 많은 것에
도전하고 많은 것에 실패했다는
저자는 어쩌면 주인공의 섬세하고
복잡한 감정이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살포시 해보게 됩니다 .

작가의 인터뷰를 접하면서
주인공 연희의 새출발이 작가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티벳상점>은 단편소설입니다.
한 편의 단편소설을 한권의 책으로
소개하는 이스트엔드의 문학시리즈.

짧지만 결코 짧지 않은 울림이 있는
단 하나의 이야기.
모노스토리 시리즈입니다

요즘 추세가 단편소설을 엮어
한권의 책으로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저는 내용은 짧지만 이렇게 한 권으로
되어 있는 책이 제 취향인거 같아요^^

그만큼 한 편을 읽더라고
몰입감과 그 여운을 즐기려면요^^
(물론 제작비가 많이 들겠죠~)

제가 좋아하는 주얼 작가님이
펴낸 책이라 믿음이 있었어요~
책도 넘 이쁩니다^^


#이젠 겨울에서 나와 봄 같은
인생을 살아~
겉 표지에 있는 따뜻한 메세지로 인해
미소가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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