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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9월
평점 :
8월 여름에 주얼작가님의
<당신의 판타지아>를 읽고
그때 팬심이 생겼어요
운이 좋게 작가님의
또 다른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을 선물받아
기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색깔의 아픔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하는
인물들이 나옵니다.
갑작스러운 연인과의 이별로
인해 상처받아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현정 (최선의 선택)
사춘기시절, 누나의 죽음에
오랜시간 죄책감을 느껴
애써 외면했던 누나와의 애도를
주저해왔던 하윤
(그 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서)
온갖 계획으로 치열하게 살아 온
삶을 잠시 멈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지후
(파도에 몸을 맞기고)
오랜시간 가슴앓이를 하며
그리워했던 사람을 짧은 시간을
앞두고 만나야 했던 연우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각각의 단편 소설이지만
또 하나의 인물들로 이어진
유기적인 소설들.
이 단편소설속에는 공통적인 분모.
속초의 겨울바다와 달이 존재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다는 이들에게 안식이고
또 하나의 치유라는 거.
달은 무엇을 상징할까
고민해봤어요~
이들이 보는 달의 존재는
밤하늘에 떠있는 보름달로,
까만 액자 속에 있는 달의 사진으로,
겨울바다 위에 떠있는 달빛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지 않았을까
머뭇거리는 발걸음을 한 발자국
나아가게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들은 각자의 머뭇거림으로
세상에 안주하고 숨지 않았습니다.
빛바랜 아픔의 과거로 인해
주저하기는 했지만
그 바랜 과거마저 끌어안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하윤은 그제야 자신이 느꼈던
알 수없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잊고 있던 기억이 불러 일으키는
감정들
그건 미안함이었고, 두려움이었고
애틋함이자 그리움이었다.
하윤은 여태껏 그 감정들을 응시하고
받아들일 용기가 없어 그저
연못 깊은 곳에 가라 앉힌 채
모른 척 했다.
📖
이제부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그건 바로 시간이 지나도 서준을
잊지 않고 그리워 하는 것.
고요의 침묵 속에서 그를 향한
그리움을 그저 가만히 가슴 속에
쌓아 가는 것. 그것쁜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켜켜이 쌓인
그리움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면 이곳으로 오자고 다짐했다.
이스트엔드가 있고, 영랑호가 있고
서준이 잠들어 있는이곳으로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에선
어쩌면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책을 읽으면서
주옥같은 말들이 많아서
필사를 했는데 여기 다 옮겨적지
못해서 아쉽네요~
2025년 1월 1일 다시 시작하는
오늘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덕분에 또 한번 따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말한마디의 진심어린 위로도 좋지만
책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이책이 아닐까 싶어요~
주얼작가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