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마이너스맨 스스로 책읽기 7
나탈리 브리작 지음, 마갈리 보니올 그림, 이상헌 옮김 / 큰북작은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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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은 세상이 불공평 하다고 여기는 꼬마 아이 이다. 특별한 잘못도 없는데 엄마한테 야단 맞았고, 다 배운 단어인데도 받아쓰기때 틀려 버렸고, 좋아하는 줄리엣은 이틀 전부터 자신과 말도 섞지 않는다. 뚱뚱한 먹보 형은 초콜릿 잼을 남김없이 다 먹고, 허둥대는 엄마 때문에 지각까지 해 좋아하는 준비물 담당 대신 재미도 없는 줄반장을 맡게 됐다. 하아~마음에 드는 일도 없고 불만스러운 상황만 자꾸 생기니 이작으로선 세상이 불공평하고 자신이 하찮게 생각될 만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고뇌에 차 있는 꼬마라니! 성숙한건지 아니면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이작은 확실히 금방 의기소침해 하는 타입 같다.

  

그래서 이작은 '마이너스 맨'이 되고 싶어한다. 이왕이면 플러스 맨이 더 낫지 않나 싶지만 이작은 슈퍼 영웅처럼 모든 걸 다 해낼수 있는 마이너스맨이 되고 싶어한다. (마이너스맨이 뭔지 자세히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읽다보면 마이너스맨의 뜻이 궁금해진다. 프랑스인만 아는 새로운 영웅인가?) 티셔츠에 M자를 적고 빨간 망토를 맨 이작은 씩씩한 자신을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마법사의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여주며 각자 답장을 쓰는 시간을 주었다. 빗자루가 부러진 마법사에게 아이들은 현실적이고 기발한 도움을 적어주었는데, 이작에겐 좋은 해결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의기소침해하고 있는 이작은 해결대신 오히려 자신의 하소연을 편지에 쓰게 된다. 마법사님이 빗자루가 없어 불편 한 것처럼 자신도 이 세상이 불공평하다며 차라리 마법세계가 더 나을거라며 말이다. 그리고 이 편지를 마법사에게 직접 보냈는데 놀랍게도 진짜 마법사가 나타나게 된다.

외모는 흉측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마법사는 세상을 불만으로만 보는 이작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는 대신 지혜롭게 이겨내도록 도와준다. 불공평한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봐. 그렇게 큰 일도 아니잖아"라는 주문을 외우게 하는 것인데, 이 주문은 이작을 바꾸어 놓았다. 불공평한 일을 당했다고 느낄 때 이 말을 했더니 좋은 일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며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렸던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게 되었다. 마법사가 주문을 걸지 않았는데도 이 신비한 말을 하는 것 만으로도 좋은 일이 생겼으니 더 이상 마이너스맨을 꿈꾸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이미 씩씩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변신한 이작을 보면서 우리도 한번 "다시 한번 생각해 봐. 그렇게 큰 일도 아니잖아"라고 주문을 걸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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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귀와 말문트기 영어회화의 획기적인 커리큘럼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이시원 지음 / 엘도라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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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공부할때는 간단한 문장을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입 밖으로 내뱉는게 가능한데,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면 머릿속이 깜깜해진다. 저자는 영어를 못하는 이유를 영단어를 모르거나, 영단어는 알지만 연결을 시키지 못하거나, 영단어도 알고 단어를 연결시킬 줄도 아는데 입에서 바로 튀어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온 국민이 영어공부에 열을 올리고는 있지만 솔직히 영어를 생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게 사실이다. 해외여행 할때나 사용하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된 문법을 말하는게 아니라 단어 위주로 하게 된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이들에겐 엉터리 회화도 몸짓과 함께하면 다 알아듣기 때문이다. 그러니 배워도 배워도 익혀지질 않는 것이다. 언어란 자주 사용하는만큼 늘어나고, 손을 놓아버리면 다 잊어버리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게 되는데, 시원스쿨의 공부법은 1초만에 말이 나오게 하는 교육법을 알려준다. 정말 기초부터 가르치기 때문에 왕초보들도 열심히만 따라오면 놀라운 향상을 보이게 된다. 책을 보면 그동안 내가 공부했던 것과 완전히 달라서 놀라게 되는데, 예를 들어 우리는 '나는'은 'I am'이라고 배워왔다. 그런데 이게 절대 아니라고 한다. '나는마신다'를 영어로 하면 'I drink'가 된다. 이렇게 2인칭 3인칭으로, 단수 복수로 문장을 만들게 되면 정말로 1초만에 가능해진다. 따라하다보니 재미있고 너무 쉬워서 살짝 경계심까지 들 정도다. 이렇게 쉬워도 되는건가 싶어서 말이다.

 

과거,현재,현재진행,미래 등으로 구분되어져 있어 공부하기에 편하고 크게 소리내어 읽으면서 영작을 하면 자신감이 붙는다. do,did, can, should 등으로 물으면 어떤 식으로 대답하는지 암기하면 쉽게 문장을 만들어낼수 있다. 또 단어를 다양한 문장에 넣어서 1초안에 해석이 가능하도록 하고, 단어를 문장 어디에 배치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준다. 반복학습을 하다보면 결국엔 자기것이 된다. 쉽지만 효과가 큰 것도 그런 이유인데, 왜 시원스쿨의 공부법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됐는지를 알수 있었고 나 또한 많은 도움이 됐다. 더 이상 입속에만 우물거리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수 있게 해줬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새로운 공부법으로 영어에 대한 어려움을 단숨에 날려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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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C 영어회화 표현사전 - 내가 하고 싶은 말 영어로 찾아주는
Richard A.Spears 외 지음, 장계성 옮김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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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표현 사전이라는데 정말 크기가 엄청나다. 총 18가지 항목에 774가지의 세부적인 주제로 나뉘어져 있어 웬만한 회화표현은 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잘 지내? 라는 간단한 회화도 어떤 상황, 누구와 대화하는지에 따라 다르기 마련인데 그걸 다 알려주니 자신에게 맞는 걸 외우거나 여러 표현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무의미한 표현나열이 아니라 격식을 갖춘 표현(formal), 스스럼없는 표현(informal), 속어적인 표현(slang), 상스러운 표현(vulgar) 등 문장마다 작게 표기되어 있어 엉뚱한 자리에서 쓰는 걸 방지하게 해준다.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 슬랭을 쓰면 안될테니 말이다.

워낙 양이 방대해서 자주 보게 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걸 찾아서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살아있는 문장이라 알아두고 배우는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배워서 사용할수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문장의 해석은 없기 때문에 초보자가 공부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싶지만 심도 있는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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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자의 초상 - 지젝부터 베컴까지 삐딱하게 읽는 서구 지성사 이매진 컨텍스트 7
테리 이글턴 지음, 김지선 옮김 / 이매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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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이 책은 읽기 어려워 펼쳤다 덮었다를 무수히 반복하게 만들었다. 다른 나라에 살았던 낯선 인물들을 평가하는 글은 일단 그 인물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주석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부분이 비꼬는거고 사실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검색해보기도 하니 책을 읽는 시간이 더딜수밖에 없었고 몇번 포기하기도 했다. 분명 재치있게 쓴 문장인것 같은데 같은 문화권이 아니라 그런지 어디서 웃어야 할지 파악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끈기를 갖고 읽어나가니 차츰 영국과 주변 문화권의 문학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다. 그 깊이를 이해하기엔 워낙 모르는게 많아 애초부터 불가능한 도전(?)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는 있었다. 특히 아일랜드 라는 나라에 대해,영국과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에 관심이 생기게 됐고 조금씩 알게 됐다.

영국이 아일랜드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저자가 이야기하는 영국인의 특성 등은 수위가 높으면서도 과감했다. 아일랜드인들을 비롯한 소수자의 문학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비평하는 것은 흥미로웠고,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비평하며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저자의 글에서 일종의 내공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언급된 작가들의 책이나 유럽의 관계와 문학을 아는게 우선일것 같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태생이라는걸 처음 알게됐다.),T. S. 엘리엇, 뜬금없이 끼어있는 데이비트 베컴 등을 빼면 말이다.  

문학엔 그 시대상이 반영되어있고, 타자의 시선이 기록되어져 있다. 세계인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작가를 비롯한 이들을 통렬하게 비평하는 이 책은 서구 지성사를 입체적으로 볼수있게 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내겐 많이 벅차긴 했지만, 언제나 처음은 힘든게 아닐까 싶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관심을 유지시켜주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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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무도 - 왜 우리는 호러 문화에 열광하는가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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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환상적인 쇼트 프로그램의 제목과 같은 죽음의 무도는 스티븐 킹의 논픽션 글이 실린 책이다. 공포문학에서의 그의 입지는 대단한데 나 또한 그의 열렬한 팬이다. 더구나 평소 공포 문화에 관심이 많고 즐기는 편이라 스티븐 킹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내가 읽은 작품을 그가 어떻게 평가하는지 기대가 됐다. 그리고 공포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었기 때문에 흥미가 일었다.  

공포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왜 우리는 그것에 열광하는걸까? 좀 더 자극적이고 피 튀기는 것에 잔인함을 느끼면서도, 음향 효과 때문에 기분 나쁜 공포를 느끼면서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정말 조잡한 영화에서부터 잘 만들어진 공포 영화 등 호러 문화는 진화를 거듭해가고 있고 사람들은 계속 찾고 있다. 여동생은 공포 영화를 볼때 손을 귀로 막으면서도 굳이 공포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는데, 그럴거면 보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이다. 공포영화에선 소리가 중요한데 그걸 듣지 않는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니 이해가 안되면서도 웃음이 난다. 불편함을 주는 공포영화가 그렇게나 좋은가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인간의 심리를 잘 포착해 피가 난무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도 독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심장을 뛰게 한다. 공포영화를 보더라도 아무 이유없이 공포를 조성하는 것 보다는, 영리하게 인간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스티븐 킹은 현대적인 공포의 원형은 세가지인데 모두 영국 소설들의 주인공들로 드라큘라, 프랑케슈타인(이름없는 괴물),지킬/하이드 라고 말한다. 이중에서 뱀파이어는 최근에 다양한 모습으로 영화로 제작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작품들이 미국 문화에 살지 않는 나에겐 생소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그저 상상만 하면서 읽은게 아쉽긴 했다. 그래도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삶에서 기억나는 공포영화들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어린 시절 본 TV공포물은 얼마나 무서웠던가. 부모님이 보지 말라고 해도 기어코 졸라 봤다가 화장실을 가는게 무서워 전전긍긍하던 기억은 지금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이 된다. 지금은 더 쎈 공포 영화를 찾고, 어설픈 영화엔 가혹한 평가를 내리며 보니 말이다. 어쨌건 공포를 두려워하면서도 즐기는건 인간의 독특한 성향인것 같다. 그 성향이 계속되는한 우리는 계속 공포 문학을 찾고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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