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자의 초상 - 지젝부터 베컴까지 삐딱하게 읽는 서구 지성사 이매진 컨텍스트 7
테리 이글턴 지음, 김지선 옮김 / 이매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해 이 책은 읽기 어려워 펼쳤다 덮었다를 무수히 반복하게 만들었다. 다른 나라에 살았던 낯선 인물들을 평가하는 글은 일단 그 인물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주석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부분이 비꼬는거고 사실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검색해보기도 하니 책을 읽는 시간이 더딜수밖에 없었고 몇번 포기하기도 했다. 분명 재치있게 쓴 문장인것 같은데 같은 문화권이 아니라 그런지 어디서 웃어야 할지 파악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끈기를 갖고 읽어나가니 차츰 영국과 주변 문화권의 문학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다. 그 깊이를 이해하기엔 워낙 모르는게 많아 애초부터 불가능한 도전(?)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는 있었다. 특히 아일랜드 라는 나라에 대해,영국과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에 관심이 생기게 됐고 조금씩 알게 됐다.

영국이 아일랜드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저자가 이야기하는 영국인의 특성 등은 수위가 높으면서도 과감했다. 아일랜드인들을 비롯한 소수자의 문학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비평하는 것은 흥미로웠고,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비평하며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저자의 글에서 일종의 내공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언급된 작가들의 책이나 유럽의 관계와 문학을 아는게 우선일것 같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태생이라는걸 처음 알게됐다.),T. S. 엘리엇, 뜬금없이 끼어있는 데이비트 베컴 등을 빼면 말이다.  

문학엔 그 시대상이 반영되어있고, 타자의 시선이 기록되어져 있다. 세계인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작가를 비롯한 이들을 통렬하게 비평하는 이 책은 서구 지성사를 입체적으로 볼수있게 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내겐 많이 벅차긴 했지만, 언제나 처음은 힘든게 아닐까 싶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관심을 유지시켜주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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