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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아무나 만날 수 없는 30대를 위한 연애 심리학
선안남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12월
평점 :
30대가 되며 확실히 누군가를 만날 때 신중해졌습니다. 이제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이것저것 재는게 많아집니다. 그러다보면 정작 좋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 놓치는 경우도 생기죠. 그래서 30대의 연애는 그 이전의 연애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연애는 관계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내가 나를 분명히 직시하지 않는 한 흔들릴 수 밖에 없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히 알고 싶다면 내가 누구를 만나 어떻게 사랑하는가 혹은 사랑하지 않는가를 보면 됩니다. 즉 자신만의 패턴이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로를 모르던 남녀가 함께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세계를 공유하고 알아가기 위해 경계를 허물어야 합니다. 프로이드 식으로 봤을 때 연애는 근본적으로 초자아를 느슨하게 하는 경험이고 또 초자아가 느슨해져야 가능한 관계입니다. 미성숙한 아이 같은 마음을 서로 표현하고 받아주며 둘만의 마음속 퇴행공간을 만들고 함께 즐기는 것이 연애이자 데이트라고 말합니다. 이 관계에 진입하고 잘 즐기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만의 틀을 풀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제대로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단정짓기와 평가하기를 내려놓아야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의외로 소수의 좋지 않은 샘플만 보고 관계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고 과거의 나빴던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나와 대상에게 잘못된 인식을 덮어씌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경험이 좋지 않았던 것이지 그때의 내가 나빴던 것이 아님에도 그 경험을 내가 모자라거나 나빠서, 별로였다고 판단하면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게 됩니다.
30대를 위한 연애심리학인만큼 결혼 적령기에 대한 내용도 다뤄집니다. 적령기에 대한 압박감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강력하게 작용하지만 남성 또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어느 한쪽이 압박감을 느끼면 상대방에게 쉽게 전이가 됩니다. 무엇이든 '함께'할 수 있다면 압박감의 내용이나 크기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결혼이 주는 압박감을 피하려면 압박감을 주는 사람은 당분간 피하고, 싱글의 삶을 즐기며 내면화된 편견을 점검하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30대가 되면서 주변에서 결혼에 대한 압박이 들어오게 되다보니 제 기준이 아닌 주변의 기준과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연인 간의 건강한 관계란 서로 바짝 붙어서 온통 상대 생각으로 머리 속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고 상대가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과 여유를 허락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연인이 생기면 상대방과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어하고 연락에 집착하는데요. 이러게 되면 상대방이 처음에는 어느정도 이해하더라도 지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인것 같았습니다. 또 누군가를 깊이 만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대의 마음에 가로막혀 관계가 정체된 느낌을 받습니다. 그전에 내가 어떤 점에서 마음이 어렵고 상대가 이런 마음을 감안해서 어떻게 다가와줬으면 하는지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모든 것을 한번에 다 이야기 해달라고 바라지 말고 반발짝만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었습니다. 관계를 탄탄히 하는 데에는 대상이 얼마나 나의 이상형에 가까운가가 아니라 선택 후에 내가 선택의 대상의 좋은 점에 감사하고 만족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에 있다. 선택을 하기 전에는 세심하게 살피더라도 일단 선택을 한 뒤에는 상대의 좋은 면을 보는데 주력하라는 말이 참 기억에 남았습니다.
연애가 정말 어려운 것은 다른 인간관계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관계에서는 적당히 감추고 외면했던 마음을 연애에서는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마음을 억지로 억압하거나 탓하기 보다는 연애를 통해 내가 무엇을 원하고 두려워 하는지, 어떤 사람에게 끌리고 어떤 행동이 나를 흔드는지를 잘 들여다 봐야 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연애를 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책의 조언들을 바탕으로 30대의 성숙한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