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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공부법 - 한 문제를 이해하면 백 문제가 ‘와르르’ 풀리는 가장 단순한 공부 원리
권종철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공부를 잘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만큼 공부법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있죠. 저도 공부법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고 그것을 적용해보려고 했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이 책의 서문에서는 그런 공부법에 대한 저자의 언급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까지 출판된 공부법들이 테크닉에 대한 것들이라면 이 책은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공부에 관한 세가지 진실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해력과 응용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 '방향성', '집중력' 바로 이 세가지입니다. 이해력과 응용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며 공부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수학 과목을 예로 들어보죠. 저도 그랬지만 수학 과목은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분명 비슷한 문제를 풀어봤다는 것이 기억나지만 막상 시험에 유사한 문제가 나왔을 때 푸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이것은 이해하지 않고 '문제만 풀기'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집중력이 뒷받침 되어야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죠.
책을 읽으면서 '맞다 그랬지' 라고 느꼈던 경험들이 굉장히 많았을 정도로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입시라는 목표를 두고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의존합니다. 학원이나 과외 등을 하게되면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 학교 수업시간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학원 숙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행학습의 가장 큰 폐해는 먼저 알고 있다는 이유로 깊이 알게 될 기회를 차버린다는 점입니다.
또한 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죠. 자녀의 힘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자녀들을 믿지 못하고 학원에 맡기면 공부하도 하겠지라는 생각에 사교육에 의존합니다. 물론 정말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학생들을 관리해주는 학원이나 과외선생님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학원들은 더이상 배울 것이 없어 학생들을 하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수법을 이용합니다. 또한 사교육에선 상당히 많은 양의 숙제를 학생들에게 부여합니다. 그러다보니 수면시간이 부족하고 결국 학교수업시간에도 학원과제를 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다보니 시험기간이 되면 수업시간에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던 과목들을 다시 공부해야합니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선 수업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간단한 명제를 쉽게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죠. 그밖에도 이 책에서는 사교육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있어서 중, 고교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론 오답노트에 관한 내용도 인상깊었습니다. 오답노트라고 하면 단순히 시험문제와 해설을 배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진정한 오답노트란 자신이 출제자의 의도에서 벗어나 문제를 틀리게 된 사고과정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바둑에서 이야기하는 '복기'의 과정인 것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공부를 해야하는 고등학생들의 상황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런 노력들이 제대로 된 결과로 이어져야 하지만 제대로 된 공부법이 아닌 단순히 문제만 많이 푸는 실용주의 방법으로 공부하다보니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미노 공부법'을 깨닫고 실천한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책의 주된 대상이 고등학생이다보니 성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면이 많았던 것이 아쉽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