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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 초판본 비밀의 화원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ㅣ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초록색 표지에 무언가를 찾고 있는 여자아이가 등장하는 [비밀의 화원]이라는 책은 오리지널 초판본 디자인으로 다시금 출판된 책이라서 더 끌렸던 책이었다. 그리고 읽는 동안 책의 내용은 어렸을 적 순수한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성장소설이라, 오랜만에 어렸을 적 순수했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공받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고전은 시대를 초월해 어느 시기에 읽어도 사람에게 주는 여운의 깊이가 남다른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 메리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그렇다고 학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 부모에게 보통의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추억을 받지 못한 그녀는 콜레라로 인해 부모와 자신을 돌봐주던 가정부도 모두 잃게 되면서 고아가 된다. 그래도 다행히 고모부에게 맡겨지지만, 이 집에서도 메리가 마음 둘 곳은 없다.

수수께끼처럼 자물쇠가 채워진 백 개의 방이 있는 집에서 혼자서 놀아야 하는 그녀는 집 앞 정원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메리를 옆에서 보살펴 주는 마사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동안 닫혀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원사 벤 노인을 통해 울새를 알게 되고, 그동안 고모가 죽은 후 고모부가 잠가버려 숨겨진 아무도 들어가 보지 못한 비밀의 화원을 찾기 위해 메리는 노력한다. 하지만 그녀가 한반도 보지 못한 비밀의 화원의 열쇠를 찾는 것은 무리가 있었지만, 자신을 따르는 울새가 그 열쇠를 찾아준다.

가끔 집안에서 들리는 울음소리의 원인을 찾는 메리는 어느 날 이 집안에는 자기말고도 같은 나이의 사촌 콜린이라는 아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스스로가 고립되어 병자처럼 살면서 집안의 누구에게든 짜증을 내며 성질만 부릴 줄 아는 그에게 메리는 손을 내밀어 준다. 그리고 이들은 친구가 되어 사라의 동생 디콘과 콜린, 메리는 10년 동안 죽어있던 던 화원을 가꾸면서 성숙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메리가 황량했던 이 집에 오면서 자신의 아들에게 무관심하던 고모부 크레이븐도 아들의 변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는 내용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 추억도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도 떠올려 보면서,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메리가 내가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어렸을 적 꿈꾸었던 큰 저택과 예쁜 정원의 모습은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메리, 디콘, 콜린의 노력으로 가꾸어진 정원의 모습을 그려보는 재미가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어렸을적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자신밖에 모르며,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메리가 집안일을 하는 마사를 통해 마음을 여는 장면과 돈을 벌러 나왔기에 한 달에 한 번 집에 가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마사를 보면서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메리를 보면서 이 세상에 돈만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행복은 항상 우리의 곁에 있는데, 자꾸 멀리서 찾으려다 보니 하루하루를 지옥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주었던 프랜시스 호지슨 베넷의 최대의 걸작 소설인 [비밀의 화원]을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가는 그의 스토리 전개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 추천해 드리고 싶다.
- 본 리뷰는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