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미래가 도착했다 - AI시대 인간의 조건
우숙영 지음 / 창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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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미래가 도착했다》는 "인공지능 미디어아티스트"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우숙영의 신간이다. 삼성전자에서 10년 동안 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래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선행 디자이너로, 교수로 일했다. 지금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예술을 시도하는 작가로 확장했다. 기계가 드러내지 못한 감각을 시각화하고, 인간과 자연, 기술의 숨은 공간을 탐색하는 저자의 폭넓은 시선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AI와 관련한 수많은 궁금증에 시원한 생수가 되어준다.


"인공지능 기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에 가까웠다.
삶에 대한 질문이자,
지금 이 순간 답해야 하는 질문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쌓여온 질문의 합이다.
인공지능에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나의 일상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처럼 가늠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 여는 글


챗 gpt를 쓰다 보면 종종 현타가 온다. 놀랍고 엄청난 도구임에 틀림없지만 실체가 없는 코드 덩어리와 대화로 소통하고 감정까지 교류하는 경험은 인간이란 존재에 본질적인 의문을 불러온다. 사물과 인간 사이를 분명한 선으로 구분했던 세상에 인공지능은 처음으로 그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인공지능을 말하는 이 책 역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삶에 대한 질문으로 수렴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로 인한 슬픔과 고통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누구와 관계 맺고 대화할 것인가? 무엇을 믿고 믿지 않을 것인가? 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무엇을 배우고 학습할 것인가? 언제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질문에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는다.


"인공지능 시대에 함께 지킬 2가지 원칙"을 함께 정해보았다.

1. 질문하기 전에 머물기
AI에 질문을 던지기 전, '나 혼자' 문제를 붙잡고 생각하는 것이다. 질문에 깊이를 더하며 어설픈 답을 내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힘들게 생각을 굴려본 뒤 인공지능의 답을 듣는다면 생각의 방향이 순식간에 달라질지도 모른다. 질문과 AI 사이에 사유하는 시간을 끼워 넣기.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사실 챗 gpt는 10분을 생각하라고 제안했다. 장장 10분 동안 생각만 하라니. 자신이 없어 반으로 줄여, 5분을 혼자 생각하기로 다짐해 본다.


2. 답은 나의 언어로 쓴다
내가 회장이다. AI는 부하 직원이어야 한다. 내가 AI에 종속돼 뒤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 정해진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I가 내준 그럴듯한 해답과 문장에 현혹되기가 매우 쉽지만 거리를 두어야 한다. 먹음직스러운 열매를 덥석 물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끈질기게 내 힘으로 사고하는 경험의 축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애쓴 결과가 씨앗처럼 보잘것없는 생각 한 톨뿐이라도 쌓이고 쌓인다면 분명 이 시대가 요구하는 깊은 사고력이 자라나 있으리라 믿는다.



AI가 내놓는 해결책에 감탄하는 만큼 안 그래도 자신 없는 내 능력에 실망할 때가 많다. 몇 시간을 공들여 써낸 글이 AI가 몇 초 만에 펼쳐준 글보다 하찮아 보일 때, 계속 글을 쓸 수 있을까 무력감이 든다.


그런데 챗 gpt와 대화를 하는 동안 희망을 발견했다.
인간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두렵고 불안하며, 질투하고 분노한다. 존재가 흔들리는 움직임에서 질문이 피어나고,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스스로 존재 의미를 묻고, 목적을 정하며, 흔들리면서도 나아간다. 정답이 우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자유 자체가 우리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우리는 흔들리기에 지혜로운 AI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의 탄생이 그동안 놓쳤던 인간다움을 발견케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우리는 인간일 수 있었다. "왜?" "정말 그럴까?" "근데 그게 본질일까?" 이런 질문을 끝까지 붙잡고, 느리고 집요하게 사유하는 사람들이 보석 같은 가치를 빛내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주제를 탐색하며 자신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여전히 행복하게 살아야 할 미래에 대해 내다볼 수 있기를 바란다.

#도서지원 #어느날미래가찾아왔다 #우숙영 #AI책추천 #인공지능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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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 리스타트 - 신수정의 죽은 성적 살리는 초공부법
신수정 지음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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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있었다. 과거 담임교사와 학교 행정실장, 학부모가 공모해 2년 반 동안 시험지를 훔쳤고, 아이는 줄곧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이들에게 공부란 곧 시험 점수였고 입시를 위한 도구였을 뿐이다. 힘겹게 공부를 하는 동안 익힐 수 있는 꾸준함과 인내, 논리력과 사고력 따위는 가치가 없었다. 세상과 자신을 속여서라도 점수 하나에 모든 것을 걸어야 성공한다는 일그러진 신념을 아이에게 물려준 이 사건을 보면서 공부와 배움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진짜 공부란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공부법을 말하는 책이지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가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삶의 기초가 되는 공부 철학을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교육자나 수능 만점자처럼 교육에 관련된 사람들만이 공부법 책을 쓸 수 있다.', '일머리와 공부머리는 큰 상관이 없다.'는 어설픈 나의 고정관념도 시원하게 깨주었다. <일의 격> <통찰의 시간> <커넥팅> 등의 책으로 직장인의 멘토로 자리 잡은 신수정 대표의 《진짜 공부 리스타트》 덕분이다.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그는 1등의 공부 방법을 따라 하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상위권이 아닌 90%의 학생들에게는 노력이 아니라 실력에 맞는 공부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더 잘하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보통 수준의 학생들을 잘하게 만드는 방식 말이다.


"이들이 성적을 빠르게 올릴 뿐 아니라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부법을
몸에 익히도록 돕고 싶었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이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평생 쓸 수 있는 도구(배우는 법)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과 실험의 결과다."
- 11면


내가 아이들을 바라보며 가장 안타까운 점도 바로 이것이다. 배우고 공부하는 즐거움을 모르는 것, 이것이 긴 인생에서 얼마나 자신에게 막대한 손해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선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효율적으로 빠르게 배우는 능력이다. 제대로 된 공부법을 익히면 AI라는 놀라운 도구를 파트너 삼아 얼마든지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다. 당장의 입시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부하는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익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일 잘하는 어른의 통찰력에서 흘러나온 공부법은 핵심을 꿰뚫고 있어 무엇보다 본질적이고 실용적이었다. 정보를 분류하면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면 체계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공부 잘하는 방법의 50%는 마스터한 셈이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모든 책에서 목차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이해했다. 지식을 분류하고 큰 그림으로 제시해 각 요소들의 연관관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목차가 그 책의 보물지도였던 셈이다.



대충 여러 번 전체를 반복하라는 팁도 꼭 활용하고 싶다. 꼼꼼히 하면 6개월이 걸릴 교재를 2개월에 끝내 '내가 이 책을 끝냈다'는 자신감을 가진 뒤 반복하면, 남들이 1~2회 보는 시간에 10회나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대충 보고 두 번째는 자세히, 세 번째 이후에는 대강 보는 방식이다. 세세히 보느라 책의 초반만 새까맣도록 공부했던 학창시절이 떠올라 헛웃음이 났다.


《진짜 공부 리스타트》는 단지 성적을 올리기 위한 기술서가 아니라, 왜 공부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함께 묻고 답하는 책이다. 삶을 위한 공부, 평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부의 본질을 일깨워주며 공부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공부는 인생을 설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였다. 그 도구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고 익힐 것인가는 곧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이 된다. 그러니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진짜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리스타트, 바로 지금이 그 시작점이다.


#신수정 #진짜공부리스타트 #김영사 #공부법 #공부법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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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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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견디기 어렵다.
즐긴다고 말하는 건 나를 속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무인도에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혼자여서 편하고
가끔은 몹시 행복하다는 점이다."
-11면


에세이판 <삼시세끼>를 읽는 기분이었다. 1장은 소설다운 스토리도, 플롯도 없이 주인공만 등장할 뿐인데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이 슴슴한 이야기의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온 걸까.


도시와는 전혀 다른 결이 좋았다.
도시의 삶은 끊임없는 속도 경쟁이다. 늘 분주하고 촉박하다. 할 일은 넘친다. 그에 비해 무인도에서의 삶은 비효율과 고독의 반복이다. 물질을 하고 텃밭을 가꿔 끼니를 마련하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일궈가는 일상이 정갈했다. 텅 빈 여백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인도의 느린 공기 속에서 명상하는 기분이다. 소설을 읽는다기보다 누군가의 호흡을 듣는 느낌이다. 이야기가 달려가는 긴박감 없이 존재가 머무는 느긋함이 편안했다.


수면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바다의 물결, 바람과 새소리, 해 질 무렵 하늘색으로 삶을 가득 채운 감각들이 은은한 재미를 불러왔다. 뭔가를 일으키지 않아서 오히려 존재 자체가 깊이 들어오는 침투력이 은근하다. 이 낯선 밀도가 이 소설의 힘 같다.



"혼자 무인도에서 지내기로 하면서
스스로 세운 원칙 중 한가지는 바로
매일 아침 산책이다.
그때 정갈한 옷차림을 갖추고
나가는 것 또한 나와의 약속이다.
혼자 살면서 자칫 내 생활이 흐트러질까 봐서,
그 피치 못할 불안정함을 무엇으로 다잡을까
고민하다가 떠올린 것이다.
내 삶을 바꾸려 찾아온 곳에서
스스로 나태해지고 염증을 느끼고 싶진 않다.
그러니 섬을 잘 가꾸려면
내가 어느 정도는 말끔히 살아야 한다."
- 56, 57면


이 장면이 특히 좋았다. 완벽히 혼자인 시간은 방치되기 쉽기에 매일을 설계하기는 쉽지 않다. 지안은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규칙을 만들고, 정체성을 엮는다.


문득 궁금했다.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나의 선택으로만 채운다면 어떨까? 내가 시간을 주도하지 못하는 건 바빠서가 아니라, 나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지안은 무인도에서 자기를 돌보는 방식을 선택했고, 나는 도시에서 나를 흘려보내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흐트러지기 쉬운 일상을 주도하고, 시간을 정성스럽게 가꾸는 지안의 삶에서 자신을 향한 사랑과 삶에 대한 존중을 배운다. 스스로를 존귀하게 대하는 자세와 삶을 가꾸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지안이 무인도에서 얻은 큰 선물일 것이다.


자기 자신을 데리고 무던히 살아가는 《나의 완벽한 무인도》는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를 비춰보는 깨끗한 거울 같았다. 지안의 하루하루는 특별한 사건 없이도 묵직했다. 어느 때보다도 자기 자신과 가까워졌다. 세상에서 떨어진 것 같지만 오히려 세상의 본질에 더 다가간 것 같았다.


이 소설을 덮고 나면, 어쩌면 당신도 내일 아침의 공기를 조금 더 오래 느껴보고 싶을지 모르겠다. 손에 닿은 물의 온도와 입에서 녹는 밥알의 단맛에 기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생하게 살아 존재하는 자신을 만나는 연습이 우리만의 작은 섬에서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나의완벽한무인도 #창비 #서평단 #협찬 #추천도서 #소설추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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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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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인생은 이야기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저자 밴 앰브리지는 완성도 있는 논문을 썼음에도 주목받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그에게 한 교수가 말했다. "자네에게 필요한 건 이야기야." 논문의 구조와 내용에는 흠잡을 데가 없었지만 연구의 중심이 될만한 서사가 빠져있었다.


이야기의 구조적 핵심, 즉 마스터플롯에 답이 있었다. 마스터플롯은 반복적으로 소비되며 인간 보편의 정서가 녹아든 스토리텔링의 틀이다. 평범한 인물이 사건에 휘말려 위기를 겪지만 주위의 도움을 받으며, 결국 성장해서 돌아오는 이야기나 피해를 입은 주인공이 복수를 다짐하거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결국 응징하는 이야기. 익숙하지만 강력한 이야기의 구조, 마스터플랫이다.


"마스터플롯은 인간 행동의 진수를 뽑아내
초집중된 형태에 담아낸다."
-19면


마스터플롯이 영화나 소설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인간의 인식 자체가 서사를 통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뇌의 언어이자 작동방식이다. "인간은 모든 경험에 마스터플롯을 입힌다."


뇌는 본질적으로 예측 기계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끊임없이, 0.001초 단위로 예측한다. 불확실성을 줄여 선택에 드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모든 경험을 원인, 과정, 결말이라는 이야기 구조로 짜 맞춰 예측하는 것이 뇌의 생존 전략이다. 기억 역시 편집되고 연결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저장된다.


인간은 인생을 '이야기’로 이해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특정한 플롯을 따라 세상을 해석하고 행동한다. 마스터플롯은 익숙한 방식이고 사실적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석하기에 알맞은 렌즈다.


낙관적이든, 비관적이든, 무력하든,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든, 각자 고유의 장르에 속해 살고 있다. 심지어 뇌는 이야기의 결말까지 상정해두고, 감정과 행동을 그에 맞춰 조정한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점이 바로 이 대목이었다.
뇌는 이미 내 인생의 결말을 설정하고, 나는 그것을 향해 살아간다는 것!


"내 삶은 어떤 마스터플롯 안에 있는가.
나는 어떤 이야기 구조를 믿는가."
이 질문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열쇠다. 자신의 플롯을 인식하는 건 자기 이해를 넘어 삶을 재구성하는 메타인지의 도구가 된다. 이야기 속에서 인생을 바라보면 끝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라는 ‘과정’을 인식하며 오늘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똑같이 실패해도 ‘퀘스트의 시련 챕터’로 보면 다시 일어서고, '구멍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신호’로 보면 침몰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어떤 마스터플롯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달라진다.


결국, 인생은 이야기다.
당신의 인생은 어떤 이야기인가?
그 플롯은 당신이 선택한 것인가?
결말은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인가?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작가다.
이 책을 통해 마스터플롯을 이해하고,
인생을 구원할 이야기를 다시 쓸 때다.


#이야기는어떻게인생의무기가되는가 #밴엠브리지 #하와이대저택추천 #서사 #이야기 #스토리 #스토리텔링 #프레임 #뇌과학 #심리학 #마인드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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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심리학 -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음의 법칙
장근영 지음 / 빅피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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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바다를 잘 아는 분들은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람 마음을 알기 어렵다는 데에는 모든 이가 동의할 것이다. 이 책 《위로하는 심리학》은 복잡한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대표 심리학자들의 마음의 법칙을 소개한다.


"마음의 법칙을 아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선다.
마치 마음을 읽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 프롤로그


우리는 평생 나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수많은 마음들을 끊임없이 경험한다. 마음은 물속처럼 변화무쌍하고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다행히 마음에도 세상의 원칙이 흐르고 있어 언어를 배우듯 공부할 수 있다. 풀리지 않던 감정의 매듭을 이해하고, 이유 없는 불안감과 우울감의 근원을 발견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반복되는 어려움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알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면 대응할 수 있다."
프로이트, 융, 아들러 등 심리학의 대가 25인의 핵심 이론을 바탕으로 알쏭달쏭한 마음을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생소한 심리학 용어들이 어렵긴 했지만 찬찬히 읽고 나면 확실히 달라진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탄탄한 논리가 붙어 생각과 감정이 다시 해석되는 변화가 생긴다.


"왜 열심히 사는데 힘들기만 할까? 왜 이유 없이 불안할까? 왜 지금 해야 할 일을 또 미룰까? 왜 저 사람이 싫을까?" 현실적인 질문을 앞세우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론이 다리로 기능하기 때문에, 심리학이 학문보다는 믿을 만한 해설서로 작용해서 좋았다. 지적 허세와 실용적 팁을 모두 얻으니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씨실과 날실"에 대해 생각했다.
얼마 전, <여덟 단어>로 널리 알려진 박웅현 작가님은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생은 씨실과 날실의 직조다." 외부 환경, 사회적 요구 같은 시대적 흐름이라는 씨실과 개인의 노력과 능력이라는 날실이 얽혀 우리 인생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의 작용만으론 살 수 없다. 통제할 수 없는 시대의 물살을 타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삶의 지혜였다.


특히 레빈의 장 이론이 그 말씀과 꼭 맞아떨어져 좋았다. "행동은 사람과 환경의 함수다." 사람의 개인적 특성과 그를 둘러싼 환경을 알면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있다는 "위상심리학" 이론이다.


레빈은 환경을 밀고 당기는 힘의 크기를 환산해 방정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자성을 지닌 쇠 구슬이고, 인간 주변에는 끌어당기고 밀어내는 자석들이 널려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N극과 S극을 가지고 있고, 주변의 자기장이 나를 어떤 방향으로 밀어내거나 당기고 있다는 것. 그러니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려면 주변의 자기장을 그에 맞게 배열해야 한다는 것. 어떻게 배열해야 하는지 방법들은 책 전체에서 심리학 대가들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방어기제에 대한 이론도 재미있었다. 방어기제의 핵심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자아가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진짜 욕망을 숨기거나 바꾸는 자동 반응이다. 겉과 속이 다를수록 강하게 작동하는 방어기제는 변명하고 회피하고 합리화하며 마음을 보호하는 수단이 된다. 자신도 알아채지 못하게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져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방어기제는 나를 ‘지켜주는 기술’이지만, 지나치면 날실을 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방어기제로 깊이 숨긴 내 모습을 타인을 통해 맞닥뜨리니 감정이 튀고 분노가 솟고 불안해지는 것이다. 그럴수록 날실은 꼬이고 굳어진다. 심리학은 날실을 들여다보는 돋보기가 되어 나를 들여다보게 하고 얼마나 건강하게 직조되고 있는지, 인생이라는 직물의 탄탄함과 무늬를 나 자신이 더 관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이 전하는 심리학의 법칙들은 그 씨실과 날실의 작동 방식을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넓고도 세세히 다각도로 정리한 비법서 같았다. 결국 인생은 주어진 씨실 위에 내가 어떤 날실을 어떻게 엮느냐의 선택인 것 같다. 그 사이를 잇는 방어기제는 때로는 보호막이지만, 때로는 마음을 잘못 번역하는 오역의 시작이기도 하다. 그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부터, 인생이라는 직물에 나만의 색과 무늬를 입힐 수 있다.

《위로하는 심리학》은 마음의 풍랑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심리라는 유용한 언어와 마음의 구조, 내적 움직임의 원리를 선명하게 알려준다. 모양 없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있는 줄도 몰랐던 날실에 숨을 불어넣는 경험이었다.


나와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내 마음을 어떻게 짜고 있었지? 그 옷감은 내 인생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을까, 아니면 나조차 옭아매고 있었을까?' 이 질문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잊을 수 없는 자아 발견의 강력한 실용서이자 사유의 친구가 되었다.


#위로하는심리학 #빅피시 #장근영 #심리학책추천 #심리학책 #방어기제 #씨실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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