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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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가 있는 걸까,
그럴 수가 있는 걸까,
재준이같이 착한 애가,
겨우 열여섯 살인 남자애가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죽어서 사라질 수 있는 걸까, 이렇게 피가 돌고 맥이 뛰던 몸이 어느 순간 그렇게 갑자기 절구 속에서 빻아지는 뼛가루로만 남을 수도 있는 걸까.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무엇인가가 치밀어 올라왔다. 그것은 슬픔보다는 분노를 닮은 불길이었다."
- 68면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순박하고 착한 평범한 아이, 황재준. 재준이가 떠나고 우연히 발견된 파란 표지의 일기장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재준이의 어머니는 자살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 문장을 읽고 차마 더는 일기를 읽을 수 없었다. 대신 재준이의 절친 유미에게 읽어봐달라고 부탁한다.


유미는 중학교 2학년 2학기에 전학을 왔다. 귀도 뚫고 선생님에게 대들 줄도 알아 날라리로 오해받기 쉬운 솔직한 아이다. 얄미운 담임에게 한 방 먹이는 모습을 멋있게 본 재준이가 유미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다.
"넌 할 말을 다 하더라. 넌 참 용감해. 저기..... 너랑 친구 하면 안 될까? 그냥 친구 말야. 남자 친구 말고."

"웃고 있는 그 애의 눈은 어찌나 맑고 착해 보이는지 그만 나는 단번에 무장해제되는 느낌이었다. ......
얼마나 행복하게 살면 저런 얼굴을 가질 수 있을까, 속으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 42면


그렇게 둘은 남사친, 여사친으로 서로의 짝사랑까지 응원해주는 찐우정을 나눈다. 유미도 재준이의 일기를 읽는 일은 괴로웠지만 누구도 먼저 손대게 하기 싫어 용기를 낸다.


다행히 자신이 죽었다는 그 말은 자살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시체놀이를 하다가 진짜 자신이 죽은 시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겁을 집어 먹은 경험에서 재준이는 한 가지를 깨닫는다.


"물론 아주 잠시 든 생각이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자 감은 눈 위로 쏟아지는 햇살도, 두 귀로 들려 오는 아이들의 목소리도 갑자기 전혀 다르게 들려왔다. ........
나는 마치 죽었다 살아 온 기분이었다. 그러자 문득 시체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이 세상을 살아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달라 보일까?"
- 92면


어쩜 이리 기특한 생각을 해냈니, 재준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처럼 의식적으로 관점을 바꾸는 연습을 하며 재준이는 삶의 기쁨을 맛보며 재미를 느낀다.


"아침에 자리에서 깼을 때, 나는 이미 죽었어, 하고 생각했더니 눈앞에 펼쳐진 하루가 한없이 소중하게 여겨졌다. 그렇게 가기 싫던 학교도 당장 달려가 보고 싶었고, 아침부터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잔소리를 퍼붓는 아빠도 재미있게 여겨졌고, 새로 산 나이키 운동화를 몰래 신고 나가 진흙을 묻혀 온 인준이도 용서할 수 있었다. 나는 이미 죽었는데, 죽은 사람에게 나이키 운동화쯤이야 하찮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 95, 96면


찰리 채플린을 좋아해 희극 배우가 되겠다는 꿈도, 짝사랑하던 소희도, 삶에 열정을 갖고 기록으로 남긴 일기도... 모두 그대로 두고 "아직 떠날 수 없는 나이에 꽃잎이 흩날리듯 사라져 간" 재준이의 이야기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유미의 관점으로 서술된 이야기는 꼭 학창 시절 내 친구의 목소리처럼 생생했다. 20년 전 2004년에 출간된 책이라 복장 제한, 가방 검사를 하는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나를 그 시절로 돌려놓았다. 현실은 유미와 재준이 또래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지만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덕분에 어른들에게 반항하고, 학업에 힘들어하며, 짝사랑에 애달파하는 아이가 될 수 있어 신이 났던 것 같다.


예민하고 까칠한 사춘기 아이의 정서에 공감하며 아이의 눈으로 나를 돌아보는 뜻밖의 부모 교육 수업이기도 했다. 아이의 성장통에 공감하고, 미처 헤아리지 못한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며,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진정한 가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유미와 재준이의 목소리로 엄마인 내가 아이의 감옥은 아닌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아이의 성숙한 사랑을 몰라보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죽음을 매만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무리한 재준이의 속마음을 일기로 들여다보며 무한한 가능성을 닫고 사그라든 청춘이 아득히 아팠다. 죽을 것을 예감한 듯 "죽은 영혼의 놀이"로 삶을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며 재준이가 집어 올려준 생의 반짝임들은 참으로 눈부셨다.


"어이없지, 재준아? 나 역시 오늘 살아 있다고 해서 내일도 살아 있을 거라고 말할 수 있니? 죽음과는 한 끝도 닿지 않을 것 같았던 네가 그렇게 어이없이 저세상으로 가다니..... 너는 정말 소년답게, 열여섯 소년답게 그렇게 살다 갔구나. 사랑도 품었고, 고민도 하고, 방황도 하고, 열등감에도 시달리고, 그러면서도 꿈을 품고, 그리고 우정도 쌓았고."
-177면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이경혜 작가님이 처음으로 쓴 청소년소설이다. ‘청소년소설’이라는 분류명도 생소했던 때라 ‘중학생 소설’이라는 명칭으로 소개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청소년소설이 어엿한 문학의 장르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대표적인 작품이라니, 출간 20주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다시 찾아온 작품이라 <작가의 말>도 3개나 실렸다. 그 중 북콘서트에서 만난 학생이 편지를 주고 간 적이 있었단다.

"집에 와 그 편지를 읽다 나는 오래 울었다. 이 책을 읽어서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다는 편지였다. 그 편지가 내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를 하늘만이 아실 것이다."


20년을 살아남아 꾸준히 읽히는 동안 아이였던 독자가 어른이 되어 함께 늙어간 책이구나 알았다. 독자와 작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이제는 읽는 이 모두의 한 시절로 녹아드는 이야기의 존재에 괜히 먹먹해졌다.


당당하고 단단한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는 이야기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를 통해 청소년이든 부모든 독자 자신과 가족을 비춰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바람과 아이들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어느날내가죽었습니다 #이경혜 #바람과아이들 #청소년소설 #20주년기념개정판 #추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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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가나마 다이스케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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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불편한 사람들》은 대학생을 포함한 요즘 젊은이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푸는 "세대 간 오해를 줄이고 이해를 넓히는 안내서"이다. 세 개 간 소통의 단절과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대해 색다른 통찰을 접할 수 있었다. 칭찬처럼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와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문화적 배경을 편안하고 유쾌하게 분석했다.


시대와 더불어 요즘 것들의 속마음도 변하고 있다. 주목받고 싶지 않은, 칭찬도 불편한 2030대를 들여다보고 이해하자. 왜 이해해야 하냐고?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서다. 함께 하기 위해서는 이해해야 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도 가족의 울타리 밖, 급속도로 바뀌는 각자의 사회 속에서 적응하며 변할 것이다. (아니, 분명 지금도 변하고 있다.) 자녀들 또한 우리가 이해 못 하는 요즘 것들이 될 것이라는 슬픈 사실이 눈앞에 놓여있다. 젊은 세대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곧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 길과 맞닿아있다.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은 20대 초반의 요즘 젊은이들을 "착한 아이 증후군"으로 정의해 접근한다. 솔직하고 성실하고 바른 아이들. 동시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의욕이 없는 아이들.


사실 굉장히 의외였다. '젊은 것들'이라 하면 으레 기성세대에 반항하고 혈기 넘치는 의욕과다형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MZ 세대만 해도 자기 것은 틀림없이 칼같이 챙기며, 이기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당당함을 과시하는 유형이었다.


그런데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이 본 젊은이들은 오히려 나 같은 중년과 닮아 있었다. 절대 튀려 하지 않는다.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남들이 하니까 하고, 결단코 질문하지 않는다. 오로지 안정을 추구하고 자신감이 지나치게 낮다. 오마이갓! 어쩌다 젊은 것들이 나처럼 벌써 늙은 아줌마, 아저씨처럼 사는 거니?!


당신은 수업 1교시 수업에 착실히 출석했나? 나는 그랬다. 나를 닮은 요즘 것들도 그렇단다. 최근에는 1교시라고 출석률이 떨어지지 않는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은 그래야 하루를 길고 효과적으로 쓸 수 있어 좋기 때문이라고 답하지만 실제 이유는 따로 있었다. '1교시라고 정해져 있으니까'이다. 나는 단박에 이해했다. 1교시 수업이니까 당연히 가야지, 다른 여타의 이유는 핑계일 뿐이다. 그런데 젊은 세대들도 그렇다니 왜 슬퍼지려 하지. 정해진 1교시 수업에 자기만 나가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불안해지니 나가는 것이란다. 수업에 빠지면 교수님과 친구들 사이에서도 주목받을지 모르고, 자신이 이야깃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자기가 없는 사이 누군가 자기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니 초조한 것이다. 다수에 속함으로써 안심하는 심리이다.


칭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학생에게 제발 모두 앞에서 칭찬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듣는다. 사람들 앞에서 칭찬한 다음, 갑자기 말수가 줄어든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자신감도, 자기긍정감도 낮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으면 큰 압박이 되기 때문이었다. 칭찬받아 기쁜 마음은 티끌처럼 작게 느껴질 정도로 눈에 띄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절대적으로 큰 이유도 있었다.


동기유발을 일으킨다는 칭찬이 언제나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건 아니었다.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타인과의 비교를 유발하는 도구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 젊은 세대는 칭찬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이 외부에 의해 규정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 충분히 공감하지만 칭찬도 떠들썩하게 하면 실례가 된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고시 합격 플래카드가 동네에 나부끼는 광경은 점점 보기 힘들어지겠구나 싶다.


최고의 선택은 적당한 것이고, 부모님이 정해주면 열심히 하지만 자기 탓이 될까 봐 스스로 결정하려 하지 않는 젊은이들. 튀지 않으려 긴 줄 뒤에 서고, sns 사진을 올릴 때도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함께 찍은 사람이 어떻게 나왔느냐'라니 어안이 벙벙하다. (진정 우리나라 젊은이도 이런가요?) 남의 눈을 신경 쓰면서 적절하게 거리를 두고 관계성을 유지하는 숨이 턱 막히는 세계. 동시에 참으로 안정된 세계. 나를 드러내는 것에 공포를 갖게 된 이유는 뭘까.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은 그들을 만든 건 사회라고 말한다.

"젊은이가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도전을 피하며, 수비적이고 내향적인 성향이 된 이유는 젊은이가 자라온 일본 사회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도전이나 변화가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도전해도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 역시 어른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을 일을 젊은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착취일 뿐입니다."
- 253, 254면


할 말이 없어졌다. 정확한 지적이었다. 어른이 보여주지도, 가르쳐 주지도 못한 것을 젊은이들이 해낼 수는 없다.


어른인 당신이 하십시오. 당신이 먼저 도전해야 합니다. 당신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때 만약 젊은이가 곁에 있다면 이 한마디를 했으면 합니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젊은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한마디입니다.
"나는 이걸 하고 싶고,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도와주지 않을래요?"
- 254면


그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는 모두 이어져있고 영향을 주며, 서로의 원인과 결과로 함께 살고 있었다. '요즘 것들'이라는 미명하에 편견을 갖고 비난하고 혀를 찰 것이 아니라 어른인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 같이 해보자 도움을 구하는 열린 겸손을 지니는 것.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이 젊은 세대의 현재에서 시작해 기성세대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방향의 전환이 통쾌했다. 나 역시 못난 어른으로서 혼났지만 왠지 속 시원한 쾌감을 주어 고마운 책이었다. 젊은이를 알고 나를 돌아보게 한 유쾌한 성찰을 선물한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추천합니다.


*** 포레스트북스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칭찬이불편한사람들 #가나마다이스케 #포레스트북스 #요즘것들 #요즘것들의새로운질서 #기성세대 #제발제이름부르지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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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수학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뒤집는 학습의 과학
조 볼러 지음, 고현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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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math-ish>는 '대략 수학적'이라는 개념이다. "ish"는 "거의"라는 뜻으로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수학 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딱 떨어지는 정확한 정답 하나를 찾는 수학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도구로서의 수학을 말한다.


"수학적 다양성과 대략적인 수학을 경험한다면 훨씬 더 성공하고 더 몰입할 수 있다. ....... 수학적 다양성과 아름다움에 영감을 받아, 마주치는 모든 상황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배우며, 다른 사람들을 자신이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조차 못 했던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342면


저자 조 볼러는 뇌과학, 심리학, 교육학의 최신 아이디어를 수학 교육에 적용해 "오늘날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자"라 평가받는다. 영국교육연구협회에서 수여하는 최고 교육학 박사 학위 논문상을 받았다.


실생활에서 수학적 사고를 적용하는 데 초점을 둔 교육 철학을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집대성했다. 메타인지와 수학적 전략으로 학습하는 방법, 애씀을 포용하고 편안하게 인지하는 전략을 전한다. 학습과 삶에서 대략적 수와 도형의 가치, 각 사례들을 통해 시각적 수학의 힘에 대해서도 알린다. 수학을 개념적이고 연결성이 강한 과목으로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수학적 연습, 평가 및 피드백의 다양성까지 수학을 중심에 둔 공부법을 폭넓게 살폈다.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수학 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래서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았다. 그 메시지들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희망이 되어준다. 수학 머리가 따로 있다는 오해는 노력과 올바른 학습 방법으로 풀어주고, 메타인지와 마인드셋으로 수학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는 수학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시각 자료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루스 파커의 증가하는 정사각형 모델"이다. 일반적인 수학 문제라면 10번째, 100번째 케이스에서는 어떻게 될지 답을 써내야 한다. 하지만 조 볼러는 다른 질문을 한다. "패턴이 어떻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나요? 전체 모양에서 네모들이 어느 부분에 추가됐지요?"


다음 페이지에서 패턴 성장에 대해 기술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준다. 수학적인 문제를 보는 방식이 여러 가지일 수 있으며, 수학적 필터로 수치, 공간 또는 데이터와 관련된 모든 상황에서 통찰력을 주는 수학의 힘을 맛보게 했다.


나도 깜짝 놀랐다. 함수 방정식을 세워 숫자로서의 답을 찾아야 하는 내가 알던 수학이 아니었다. "수학"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기발하고 다양한 수학의 재미있는 면모를 체감할 수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수학적 다양성을 매우 중요시한다. 수학에 대해 생각하고 배우는 다양한 방식을 구체적인 예시로 입증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도형과 도표가 쉽지 않았지만 에세이식 서술로 편안하고 쉽게 설명해 주어 즐겁게 읽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빠르게 풀어야 하는 성적 중심의 좁은 의미의 수학을 싫어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수학을 싫어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수학 교육 시스템이었다.


수학 불안이 있는 사람에게 수학 문제를 제시하면, 뇌에서 뱀이나 거미를 볼 때 활성화하는 공포 중추가 활성화되어 해마를 비롯한 뇌 일부를 무력화해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 수학이 공포가 아니라, 천천히 창의적인 생각들을 연결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수학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렌즈를 갖게 되면 우리가 가진 지식을 다른 지식과 연결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는 사실을 저자는 풍성한 자료와 예시로 확실히 설득시킨다.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가장 큰 의의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 교육의 그늘에 가려진 수학의 진정한 면모를 제대로 꺼내 보여주면 우리 아이들도 진짜 수학을 만나 수학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 그것이 진짜 수학적 사고의 렌즈를 갖는 출발점이 될 테다.


수학은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과목이 아니었다.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는 매력적인 학문이다.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말하는 수학은 누구나 잘할 수 있고, 삶에 의미를 더하는 훌륭한 도구였다. 그 도구는 수학 머리를 가진 소수만이 가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수학적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듯, 꾸준한 연습과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통해 수학적 사고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강의를 시작할 때마다, 우리 뇌는 항상 성장하고, 연결되고, 경로를 강화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수학 뇌’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 뇌는 계속 변화한다. 나는 학생들이 애를 쓰고 실수하기를 바란다. 애를 쓰는 시간이야말로 우리 뇌가 경로를 형성하고, 연결하고, 강화하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104면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로 수학의 세계에 머무르는 동안,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이 인생을 사는 것과 참으로 닮았다는 걸 발견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수학은 두려움을 극복해야 할 대상이듯, 삶도 꼭 같다. 불안과 두려움은 수시로 일상을 엄습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며 우리는 어른이 된다. 수학은 오류를 통해 배우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듯,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으며 세상에 질문하고 도전하는 태도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학습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인생을 돌아보고 피드백하며 방향을 수정하는 것, 현재를 즐기고 감사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삶의 태도인가.


아이의 수학을 위해 읽기 시작했다가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수학과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학머리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조볼러 #웅진지식하우스 #수학학습 #학습과학 #수학잘하는법 #진짜수학 #삶도수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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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봉그깅 할래?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박소영 지음, 배민호 그림, 변수빈 감수 / 베틀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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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함께하면 할수록
바다가 아프다는 사실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 11면


봉그깅 = 봉그다 + 플로깅
= 줍다의 제주말 + 쓰레기 줍다의 스웨덴말
= 바닷가의 쓰레기를 줍는 것


제목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그 말부터 찾아보게 된다. 봉그깅이라... 봉다리?(봉지의 경상도 사투리) 플로깅? 두 단어가 먼저 떠올랐는데 대강 뜻이 통했다. 봉다리에 쓰레기 주워 넣는 것, 봉그깅! (맞췄다, 오예)


'봉그깅'은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청년 단체 ‘디프다 제주’ 사람들이 만든 말이다. 《우리 봉그깅 할래?》는 거의 날마다 바닷가에 나가 쓰레기를 줍는 디프다 제주의 변수빈 대표와 멤버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실제로 변수빈 대표가 "수빈"이라는 캐릭터로 이야기에 등장한다.


"아, 제대로 소개를 할게요. 저희는 '디프다 제주'라는 팀입니다. 저는 리더인 변수빈이라고 해요. 말씀드린 것처럼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 38면


《우리 봉그깅 할래?》는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 주니어 태권 체조 은메달까지 수상한 유망주, 12살 지안이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지안이는 교통사고로 태권도를 그만두게 되고 아빠의 권유로 뼈에 무리가 가지 않는 프리 다이빙에 도전한다. 공기통 없이 깊은 물속에 잠수하는 스포츠다.


프리 다이빙을 하며 절망에서 빠져나와 다시 밝아진 지안이를 위해 가족은 '제주도 한달살이'를 시작한다. 지안이가 바다에서 마음껏 프리 다이빙을 즐기며 전과 같은 열정을 되찾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멋진 부모님이다.


"오랫동안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순간이었다. 바다의 물결은 잠수풀에서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야생의 온도와 촉감이었다. 지안은 바닷속의 모든 모습을 영원히 눈 속에 담으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푸른 물, 눈부신 산호, 빽빽한 숲과 부지런히 움직이는 동물들, 이 거대한 푸르름에 압도당할 것이다."
- 28면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지안이의 예상와 달리 바닷속은 미세먼지 낀 하늘처럼 뿌옇게 흐렸다. 해조류와 물고기는 없고 타이어와 폐자재, 비닐봉지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이곳은 지안이 꿈꿔 온 바다가 아니었다.
쓰레기장이었다."
- 30면


그렇게 지안이네 가족은 빠른 속도로 오염되고 있는 제주 바다에 놀라 '디프다 제주'팀을 만난 후 다 같이 봉그깅에 나선다.


"모래 해변의 쓰레기는 그나마 줍기 쉬운 편이었다. 문제는 바위였다. 제주도의 새까만 현무암 사이사이에 엄청난 쓰레기들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어찌나 깊이 박혔는지 잘 꺼내지지도 않았다. 지안이는 깊은 곳의 쓰레기를 꺼내기 위해 긴 막대를 구해 와서 바위틈을 뒤적거리기도 했다."
- 45면


태풍이 할퀴고 간 해변은 또다시 쓰레기로 엉망이 된다. 하룻밤 만에 청소하기 전보다 훨씬 더 지저분해진 바다를 보며 지안이는 왈칵 눈물을 쏟는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거대한 자연의 분노 앞에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이 덮친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열심히 치우면 깨끗해질 줄 알았는데........ 흐흐흑."
- 62면


《우리 봉그깅 할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해녀 식당의 할머니가 끓여주신 제주의 향토 음식 '몸국'의 뜨끈한 국물에 지안이의 설움은 씻긴다. 그리고 할머니의 말씀을 듣는다.


"믿어 보라. 경 허믄 바당은 지드려 줄 거여.
(믿어 봐라. 그러면 바다는 기다려 줄 거야.)"
- 70면


《우리 봉그깅 할래?》를 읽으며 지안이와 함께 제주의 바다 앞에서 설렜다. 물을 무서워하는 나도 물속에서 지안이가 편안함과 위안을 느끼는 장면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쓰레기장이 된 바다에 미안했고 그런 바다가 안타깝기도 했다. 그렇게 내내 지안의 세계에 독자를 빠뜨리는 힘을 가진 이야기다. 환경보호라는 교훈적인 스토리가 지루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기우였다.


지안이의 개인적인 경험과 바다의 오염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스토리텔링이 탁월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해양 오염 실태가 이야기 안에 이음매 없이 녹아있다. 어떤 실천이 도움이 될지도 절로 배울 수 있다.


병 주고 약 주는 이야기 같기도 했다. 바다가 이토록이나 몸살을 앓고 있음에 참 아프고 쓰라렸다. 그러나 바다를 돕는 손길들이 끊이지 않음에 여전히 희망이 있었고,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바다의 생명력은 결코 이대로 스러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생겼다.


특히 그림을 맡은 배민호 작가님의 일러스트는 《우리 봉그깅 할래?》가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이야기로 중심을 잡고 특유의 분위기를 풍길 수 있게 큰 역할을 한다. 박스 같은 재활용지 위에 삽화를 그려 수록해주셨다. 평소에도 업사이클링 작품활동을 하셔서 《우리 봉그깅 할래?》의 메시지를 누구보다도 잘 표현하셨다고 느꼈다.


좌절을 겪은 지안이가 아프지만 푸르른 제주 바다를 청소하며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씩씩함이 참 좋았다. 그런 지안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부모님의 적극성도 크게 배웠다. 내가 지안이 엄마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적당한 운동을 찾아 제안하고, 환경까지 바꾸는 도전을 할 수 있었을까? 때로는 과감하게 변화를 향해 성큼성큼 내딛는 본을 아이들에게 보이고 싶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비슷한 것만 보고 들으며 한정될 수밖에 없는 사고의 폭이 《우리 봉그깅 할래?》 덕분에 확장된 것 같다. 아파트숲을 떠나 제주 바다로 갔고, 그곳에서 내 코가 석자인 양 나와 가족밖에 모르던 삶이 아픈 바다를 살필 줄 아는 더 큰마음을 품을 수 있었다.


독서 활동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알차게 제작해 주셔서 아이들과 함께 야무지게 《우리 봉그깅 할래?》를 읽어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길을 공감대 높은 이야기로 잘 풀어준 이야기, 《우리 봉그깅 할래?》 자연을 더 친근하게 느끼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상의 노력을 책을 통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생활 습관도 많이 달라졌다.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된 뒤로는 최대한 일회용 포장 용기를 안 쓰려고 노력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엄마, 아빠는 집에서 나올 때 가방 속에 텀블러를 하나씩 꼭 챙겼다. 카페에서 음료수를 살 때 일회용 컵을 쓰지 않기 위해서였다.
착착 접어서 넣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장바구니도 유용했다. 전통 시장에서 챗를 살 때면 미리 준비한 신문지에 둘둘 싸서 장바구니에 쏙 넣곤 했다.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을 사용했고,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는 샴푸나 세제를 고체 샴푸나 세제로 바꾸었다.
솔직히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더 많이 움직여야 했고, 물건을 사고 싶은 욕구를 참아 내야 했다. 하지만 금세 익숙해졌고, 가족의 생활은 단순하지만 더욱 풍요로워졌다."
- 75, 76면




*** 출판사 베틀북이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리봉그깅할래 #박소영 #배민호 #변수민 #베틀북 #바다쓰레기 #봉그깅 #디프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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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 - 당신에겐 한 문장이 있습니까?
정철 지음 / 김영사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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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카피라이터의 책들은 하나같이 다 감각적이었다. 가벼운 몸짓으로 날렵하게 날아들어, 노련하게 빈틈을 찾아 날카로운 통찰을 유쾌하게 꽂아 넣는 솜씨! 묘한 쾌감을 주는 그들의 책은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도 그렇다.
서문마저 시와 같고 여유가 넘친다.


한 문장.
두 문장.
세 문장.

문장을 하나씩 늘려가며 글을 쓴다. 아직 완성은 아니다. 연필을 내려놓는다. 지우개를 든다. 지우개로 글을 마저 쓴다.

세 문장.
두 문장.
한 문장.

내가 쓴 문장을 내 손으로 지운다. 지운다. 지운다. 더는 지울 것이 없다. 지우개똥 곁에 살아남은 문장 하나가 보인다.

이것이 책을 쓰며 내가 한 일의 전부다.
나는, 누가 훔쳐갈 것도 아닌데 꼭꼭 숨어서 이 일을 즐겼다.


기똥차다.
애써 쓴 문장을 지우고 지우고 지운다. 지우개똥이라니. 뜨거워진 지우개의 정련을 견디고 남은 결정체, 반짝이지 않을 수 없는 문장들이다.


짧고 쉽게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은 안다. 짧다고 쉽게 읽을 수 없었다. 짧아서 번 시간을 생각으로 덧칠해 가슴에 새긴다. 이 문장을 따라해볼까, 어떻게 다르게 바꿀까. 저자가 지우고 지워 만든 여백에 내 글을 더해본다. 그러라고 지우셨나.


딴짓하듯 시선을 창밖으로 옮긴 횟수는 그간 읽은 책들 중 《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누가 보면 재미없는 책인 줄 오해하려나.


그래도 글을 자주 쓰는 편이라 글쓰기에 관한 문장들이 특히 기억에 남아 모아보았다. 쓰는 모든 분들께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선을 뒤집으면 선생이 된다
갈치나 넙치 같은 생선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뜻이다. 세상 모든 것을 뒤집어 다시 보라. 뒤집는 순간 보이지 않던 귀한 것이 보인다.
내가 글을 써야 하는지, 글을 써도 되는지 고민이 깊은 사람은 '연필'을 뒤집어 보라.
-154 면


글을 쓰는 건 쉽지만
글을 쉽게 쓰는 건 어렵다
이 글이 쉽다면
내가 어려운 일을 해 낸 것이고,
이 글이 어렵다면 내가 한 말이 맞는 거다.
- 38면


동사가 연상되지 않는 명사는
곧 명사 신분을 잃는다
해는 뜨다. 꽃은 피다. 새는 날다. 물은 흐르다. 모두 다 자신만의 동사가 있는 튼튼한 명사들이다. '나'라는 명사도 튼튼해지려면 연상되는 동사 하나는 있어 줘야 하지 않을까.
-289면


베토벤도 삶의 9할을
백지 앞에 앉아 있었다
운명은 백지다.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깨끗한 백지다. 베토벤도 교향곡 5번 운명을 쓰기 전까지는 백지 앞에 앉아 있었다. 지금 내 앞에도 백지가 놓여 있다. 그곳에 내 손으로 오선지도 긋고 음표도 그려 넣으면 제법 괜찮은 운명 하나를 써 낼 수 있다. 내 운명은 베토벤이 대신 써 줄 수 없다.
- 273면


《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은 이렇게 진지하게 재미있다. 풉, 웃음이 터지게 한다.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급히 손을 놀려 공책에 옮겨 적게 한다. 인덱스를 이미 너무 많이 붙여 붙이지 말까 고민하게 한다.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은
도서관을 선물하지 않는다
이 책에 너무 많은 밑줄을 긋지 마라.
물론 안다.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하지만 참아라. 밑줄이 많으면 밑줄은 없다. 강조가 많으면 강조는 없다.
- 248면


맞는 말씀입니다!
계속 발췌하고 싶은데 꾹 참아보겠다.


오늘 여기에 옮기지 못한 옮기고 싶은 문장들은 독자들께서 직접 확인하고 즐기시기를 강추합니다. 잠들기 전, 웃음을 머금고 기분 좋게 꿈꾸기 좋은 책, 다른 설명이 더 필요하지 않은 책, 《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


길이 없다 싶을 때도 미소 지으며 성큼성큼 인생을 건널 수 있도록 동글동글 윤이 나는 징검다리가 되어줄 《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 추천합니다.



세상에 없는 것은
있을 필요가 없으니
없는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귀한 진실 하나.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
- 26면




*** 출판사 김영사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생을건너는한문장 #정철 #카피라이터의글 #에세이추천 #힘나는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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