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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못하는 뇌 - 삶의 에너지를 회복하는 진정한 멈춤의 과학
조지프 제벨리 지음, 고현석 옮김 / 갤리온 / 2025년 8월
평점 :
"이제부터 가장 효과적인 휴식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학적 탐험을 시작할 것이다.
마음 방황, 삼림욕, 혼자 있기, 수면, 놀이, 운동
그리고 네덜란드 사람들이 '닉센 niksen'이라고
부르는 어떤 행위가 이 여정에 포함될 것이다.
이 여정이 끝날 즈음, 당신도 깨닫게 되길 바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 86면
《멈추지 못하는 뇌》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오히려 뇌의 특정 영역들이 더 활발하게 작동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뇌에 큰 유익이 된다는 것과 일에서 손을 떼고 쉴 때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핵심적인 도움을 주는 디폴트 네트워크 모드가 된다는 것을 밝힌다.
디폴트 네트워크는 멍 때리고, 몽상하며, 마음이 방황하게 하고, 성찰하고, 미래를 상상하게 해주는 뉴런들의 회로다. 특정한 일에 집중하지 않을 때 활성화된다. 쓸데없다고 치부하던 생각들이 떠오를 때, 마음이 자유롭게 유영할 때만 활성화된다. 바로 이때 지능, 창의력, 사회적 공감력, 장기적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죄책감 없이 맘 편히 쉬도록 휴식에 대한 관점을 바꿔준다.
5분간 과제와 아무 관련 없는 생각을 한 그룹이 더 높은 점수를 받고, 단 10분의 휴식만으로 과제 성과가 눈에 띄게 향상된다. 문제 해결, 공간적 통찰, 언어적 추론 과제도 30분간 휴식한 뒤 수행하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보인다. 관련 연구는 수도 없이 많다. 유레카!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던 도중에 부력의 원리를 깨달았듯, 편안하게 쉴 때 뇌는 오히려 더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궁극의 휴식이라는 닉센의 개념이 인상 깊었다.
닉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또는 목적 없는 활동을 의미한다. 네덜란드에서는 닉센이 일상의 일부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그렇게 가족을 위해 바쁘게 일하면서 어떻게 닉센할 시간을 내세요?"
내가 물었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 시간을 가질 틈이 없잖아요."
"마음가짐에 달린 거라고 생각해요. 닉센은 하루에 꼭 30분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보다는 '사이의 순간들'을 이용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그래, 이제 소파에 앉아서 책 좀 읽고 차도 한잔 마셔야지'하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고 나서 하던 일을 이어가거나 다른 일을 하면 돼요."
- 267면
닉센은 틀에 박힌 특정한 행동지침이 아니었다. 하루 일과의 틈 사이에 휴식을 끼워 넣는 것, 나를 쉬게 해주는 순간들을 허락하는 것이었다.
"내게 닉센은 차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거죠.
마음을 비우는 겁니다.
그럴 때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해요."
'행복의 교황'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설적인 학자, 뤼트 베인호번의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다. 잘 쉴수록 잘 일하게 된다.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말자. 매일 '그냥 존재하는 시간'을 떼어두자. 과감하게 게을러지자. 더 많이 자고 더 많이 놀자. 가끔은 어떤 할 일도 약속도 없는 날을 만들자.
사람들을 관찰하고, 카페에 앉아 있는 것.
필요할 때마다 주저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
틈틈이 창밖을 멍하니 보고,
자연에서 긴 산책을 하고,
오후에 낮잠을 자고,
일과 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끼워 넣는 것.
"영혼은 언제나 살짝 열려 있어야 한다.
황홀한 경험이 찾아들 수 있도록."
- 에밀리 디킨슨
자신을 내버려두기.
내가 꺼지는 순간, 뇌의 잠재력은 켜진다.
멈추는 순간 뇌는 오히려 더 활발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소중한 것을 놓는 항복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되찾는 것이었다.
마음 깊이
마음껏
쉬고 노는 시간을
이제는 허락할게.
그동안 미안했어, 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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