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찾아줘
제이미 그린 지음, 손주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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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미 그린, 우리를 찾아줘 ●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막연히 무언가를 그리워한 적이 있는가? 저 머나먼 우주 어딘가에서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을까? 제이미 그린의 《우리를 찾아줘》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과학과 상상력, 철학을 융합한 우주생물학적 시각으로 외계 생명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우주생물학(astrobiology)은 “우주 전체에서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고, 진화하고, 퍼질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생물학, 천문학, 지질학, 화학, 미생물학 등 여러 과학 분야가 섞여 있다.


그래서 책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당연하다. 우주라는 무한한 미지의 세계를 이렇게나 폭넓은 학제적 지식 위에서 살펴보다니, 저자가 천재처럼 보였다. 더군다나 과학적 모델과 철학적 사유, SF적 상상이 버무려져 있어 21세기 버전의 코스모스를 읽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어렵기만 한 책은 절대 아니다. 저자 역시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하길 바라진 않을 것이다. 그보단 우주적인 스케일로 호기심과 사유의 폭을 넓히기를 바랐으리라.


나는 과학을 메타포로 삼은 철학적인 인문교양서를 읽는 것 같았다. 우주라는 광활한 바깥으로 시선을 돌려 우리가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겸손한 고백과 희망을 들었다. 우리가 우주에서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류의 의미와 정체성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우리를 찾아줘》는 독자를 별빛 아래로 데려간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무한한 우주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느낀다. 동시에, 그 광활함을 이해하려 애쓰는 이 작은 존재가 얼마나 경이로운지도 깨닫는다.


외계행성을 여행하고, 가능한 생명의 형태를 상상하고, 우주 어딘가의 누군가를 꿈꾸게 한다. 그리고 그 여정 끝에서 독자의 시선은 지구로, 인간으로,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우주를 향한 질문은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 우주를 본 눈으로 지구를 다시 보게 되고, 외계를 상상한 마음으로 인간을 다시 이해하게 된다.


외계 생명을 찾는 여정이 결국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되어 나의 좁은 관념을 넓히는 문장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그저 한 점, 잠시동안 재미있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조직하는 물질의 깜박임에 지나지 않습니다."
- 18면

"더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바깥을 공부할수록 지구에 대해서 더 많이 배워요. 그게 제가 사랑하는 일입니다."
- 107면

"만약 우리가 미래에 될 어떤 외계 생명체라고 생각한다면, 그 외계 생명은 아마 기계일 겁니다."
- 231면


인간이 외계 생명을 찾으려는 이유는 결국 거울을 얻기 위해서다. 우주에 생명체가 있든 없든 그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을 상상하고 바깥을 바라봄으로써 우리를 더 잘 들여다보게 하는 우주의 시선이 인간에게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외계 생명체 너머에 있는, 어쩌면 우주보다 더 멀리 있는 우리 자신을 내내 응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얼마나 모르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말이다.


마음 속에서 겸손과 경이로움, 위기감이 동시에 일어났다. 우리는 우주에서 작고 평범한 존재다. 동시에, 생각하고 질문하고 탐구하는 우리는 눈부시게 특별한 존재다. 한편으로는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를 찾아줘》라는 제목은 외계 생명이 인류에게 외치는 호출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스스로에게 보내는 신호에 가까운 것 같다. 우주의 어둠 속에 누군가를 찾는 모험은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인간이 누구인지 잊지 말라는, 인류의 우주적 의미를 찾아달라는, 우리라는 존재를 다시 발견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이 아닐까.


"다른 세계를 알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 자신의 존재를 아는 것처럼, 그들의 존재를 생생하게 떠올려보자. 그리고 우리의 세포에 집을 만든 이국적 밀항자, 외계 행성에 존재할 법한 생명들, 뒷마당의 새나 박쥐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이다."
- 325면


#우리를찾아줘 #제이미그린 #위뷰 #위즈덤하우스 #우주생물학 #외계생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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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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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만난 시 한 줄이
인생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좋아하는 시를 직접 골라 마음을 덧붙이고
나태주 시인의 개인적인 경험과 에피소드를 엮어
묶은 시 모음집인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2020년과 2025년에 1,2권으로 출간되었다.


"서럽고 고달픈 마음, 외로운 마음이 조금씩 줄어들었고
흔들리는 심사가 천천히 가라앉았습니다.
기쁨에 부푼 마음도 공손히 가라앉곤 했습니다.
시가 주는 덕성입니다.
힘이고 부드러운 손길입니다.
그런 시들은 나에게 약이 되어주었습니다.
마음의 약입니다. 영혼의 상처를 다스려주는 약이고
거친 마음을 달래주는 약입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살리는 시를 생각합니다." 
-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1>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은 위 두 권의 시선집을
필사 버전으로 만들어 독자가 시의 미묘한 감정과 리듬을
손글씨로 느끼고 체화하게 한다.


샘플북 서평단으로 만난 필사집이라 8편의 시를 필사해보았다.
정식 출간본에서는 76편의 시와 2편의 노래 가사를 만날 수 있다.
황가람이 부른 국민 노래 〈나는 반딧불〉과
시인이 뽑은 ‘노랫말이 아름다운 뮤지션’ 루시드 폴의 〈물이 되는 꿈〉
나태주 시인이 꼽은 노래라니, 흘려듣지 못하겠다.
노랫말에 바짝 귀를 기울이게 된다.


디지털 시대의 피로를 손글씨로 녹이고,
반복해서 문장을 써 내려가면서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손으로 쓰는 명상’ 필사.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을 읽고,
문장의 의미를 곱씹으며 따라 쓰는 동안
나의 생각과 감정이 시와 섞이는 것 같았다.


감상을 짤막하게 적어두었더니
필사집을 다시 펼칠 때마다
당시의 마음과 감정선을 떠올릴 수 있어
꾸준히 지속한다면 자기 성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인의 영혼을 담아 다듬고 다듬은 언어는
독자가 체득하기 가장 어려운 경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많은 필사집 중에서도
시 필사책이 가장 탐난다.


더군다나 요즘 ‘라이팅힙(writing-hip)’이 트렌드다.
손글씨나 필사 자체를 힙한 문화로 즐기며
미적이고 감각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가 부상하고 있다.
필사한 구절을 SNS에 공유하 콘텐츠를 볼 때마다
다정한 마음들이 널리 퍼지는 것 같아 힘이 날 때가 많았다.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역시 디자인과 제본까지
필사 경험을 고려해 사철제본과 연분홍빛 모조지로 제작됐다.
정식본에서는 가을빛 아날로그 감성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정말로 좋은 인생을 꿈꾸십니까?
그렇다면 좋은 문장을 가까이하며
읽고, 베끼고, 드디어 외우기까지 해보십시오.
분명히 자신도 모르게 그 좋은 문장이
우리를 자신의 곁으로 이끌어줄 것이며
자신을 닮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꿈꾸고
가지런한 인생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당신도 좋은 시를 골라서
읽고 시를 외우고 또 베끼기도 해보십시오.
그러다 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며
들리지 않던 내면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 작가의 말


두 번씩이나 언급하며
좋은 시를 가까이하길 강조하는 나태주 시인.
그가 마음을 주고, 그를 살린 시들이
우리에게도 와서 우리를 살리고,
인생의 살가운 길동무가 되기를 원하는
시인의 간절함이 고요한 마음에 와닿았다.


시인이 골라놓은 언어 위에 손글씨를 더하며
한 줄을 쓰고 멈춰보는 잠깐의 틈에서,
시인의 언어와 내 마음을 맞춰보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더 선명해지는 것을 느낀다.
시 한 줄을 손으로 쓰는 느린 숨 속에서
하루가 정리되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오늘도 시가 나에게
감사하며, 기뻐하며, 감탄하며
살라고 한다.

* 2025년 11월 19일에 정식 출간됩니다. *





#서평단 #도서지원 #나태주 #시선집 #시필사 #시필사집 #시가나에게살라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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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지능 - 당신 안에 있는 위대한 지성을 깨워라
앵거스 플레처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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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에 육박하는 두툼한 책이 도착했다. 우주에서 별이 폭발하듯 뇌가 활성화된 표지에 "당신 안에 있는 위대한 지성을 깨워라"는 웅장한 부제가 눈길을 끈다. '쉬운 책은 아니겠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구나.' 각오를 다진다.


첫 번째 페이지에서 바로 멈칫했다.
"2021년 3월, 대령은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 낙하했다. ......
연구원은 자신을 앵거스 플레처 교수 연구소의 수석 분석가 마이크 벤베니스트 박사라고 소개했다. ....
대령은 정중히 물었다.
"인간 두뇌의 아주 오래된 영역에 숨어 있지만 우주시대의 컴퓨터는 가지지 못한 그 능력은 무엇입니까?"
연구원은 이렇게 요약했다.
"우리는 그것을 '고유지능'이라고 부릅니다."
- 10~12면


학술서의 외양을 갖추고선 소설처럼 시작하다니, 어디까지가 사실인 거야? 혼란스럽지만 호기심이 일었다.


《고유지능》의 저자 이름이 바로 앵거스 플레처.
그는 자신을 소설의 인물처럼 등판시켰다. 자신의 연구를 군부대와의 비밀 프로젝트로 007 작전처럼 신비롭게 꾸민 뻔뻔함에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책장을 넘기는 내 손은 더 빨라졌다. "이 분, 진짜 스토리로 썼네?"


저자는 신경과학을 전공한 문학박사로 "스토리씽킹 (직관(예외적 정보 감지)+ 상상력('왜'와 '만약에'를 추측)"을 연구한 스토리 과학자다.


스토리가 의미를 전하는 도구가 아닌 인간의 사고 과정 자체라고 여기는 학자로서, 자신이 이 책에서 말하는 연구 내용을 독자가 직접 '경험'하도록 설명하는 대신 '소설적 내러티브'로 풀어냈다. 복잡한 학술 내용이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스토리의 힘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스토리텔러로서의 창의성과 진지해야 할 학자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용기 있는 시도를 선택한 뻔뻔함이 유쾌했다. 그 태도가 흥미로워 책에 마음을 활짝 열고 말았다.


그렇다면 고유지능이란 뭘까?
AI는 절대 넘볼 수 없는 인간 사고의 본질.
현대 사회는 논리와 데이터 중심의 지능 개념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지만,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극심한 현시대에는 인간에게만 있는 ‘직관, 상상력, 감정, 상식’ 네 가지 고유한 사고 능력으로 구성된 ‘고유지능’이 반드시 필요하다.



"삶은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적은 정보로도
작동할 수 있는 지능이 필요하다.
우리 뇌에서 그러한 지능을 이끄는 것은
바로 이야기로 사고하는 능력,
즉 스토리씽킹이다."
- 376 면


스토리씽킹은 고유지능의 네 가지 능력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뼈대이자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장면을 그려보고, 감정을 해석하며, 다음 전개를 예측하는 서사 엔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생물학적이고 훈련 가능한 지능으로 규정하고, 미국 육군 특수부대와 협업해 훈련법의 효과를 입증했다. 공식 평가 지표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 보통 → 우수 → 탁월 수준으로 올라갔다.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훈련하면 변화에 적응하고 혼란 속에서도 목표를 이루며, 가능성을 더 빨리 발견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그 방법들이 이 책에 구체적으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동안,
인간은 의미를 만들어낸다.
AI가 패턴을 찾는 동안,
인간은 예외를 감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한다.
이것이 우리의 고유지능이다.


"난 지금 어떤 이야기를 살고 있지?"
“만약 이렇게 된다면?”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
"내 하루를 방해할 만한 예상치 못한 문제는?"
"내가 성공한 일 한 가지를 누군가가 나만큼
잘하려면 따라야 할 규칙 세 가지는 뭘까?"


고유지능을 깨워줄 다양한 질문이 책에 선물처럼 가득했다. 이러한 질문들을 글쓰기에도 적용해 예외나 빈틈을 읽어내는 감각으로 직관과 상상력을 훈련하고 싶다. 일상을 바라볼 때도 “하나의 이상한 점, 하나의 다른 가능성”을 먼저 질문해 보려 한다. 어떤 글을 쓰든 이야기로 구성해 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색다른 방식을 꼭 시도해 보고 싶다.


잠들어 있는 우리 안에 위대한 지성을 깨운다면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으로 인간다움을 증폭시키는 사람, 변화 속에서 새로운 해답을 만들며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의미를 창조하고 예외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길을 만드는 모험을 떠나고 싶다면 《고유지능》을 강력 추천한다.


#서평단 #도서지원 #고유지능 #앵거스플레처 #인플루엔셜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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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초강국의 조건 - AGI·칩·데이터·적용력 미래 패권을 지배할 4가지 축
최윤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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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막연한 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면, 최윤식의 《AI 초강국의 조건》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미·중 패권 경쟁을 다루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거대한 파도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있다.


저자는 AGI(인공일반지능), 반도체, 데이터, 적용력이라는 네 개의 전쟁터를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다. 이 싸움이 벌어지는 곳에 미래의 기회가 몰려 있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지금 학생이라면,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이 일을 10년 더 할 수 있을까 불안할 것이다. 이 책은 그 답을 직접 주지는 않는 대신 지도를 읽는 법을 가르쳐준다.

AI 칩 설계가 왜 중요한지, 데이터가 왜 새로운 석유인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왜 다음 전쟁터인지 거시적 흐름을 알면, 당신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누군가가 정해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만의 길을 설계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면,
인간은 질문하는 존재로 진화해야 한다."

AI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찾고 답을 내놓는 데 탁월하다. 하지만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 이 답이 윤리적으로 옳은지는 판단하지 못한다.

바로 여기에 인간의 영역이 있다. 창의력, 공감 능력, 맥락을 읽는 힘,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용기 같은 것들은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무기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자신만의 무기가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날카롭게 갈아야 한다. 글쓰기든, 디자인 감각이든, 사람을 설득하는 힘이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조합하는 능력이든 그것에 AI를 도구로 결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AI 강국, 한국의 자리는 남아 있는가?"

우리는 반도체 강국이지만, AGI 경쟁에서는 뒤처져 있다. 하드웨어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약하다.

하지만 이것은 동시에 기회다. 틈새가 있으니 우리가 채울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그 빈자리를 채우는 사람이 될 건가, 구경만 할 건가?

지금 학생이라면, 당신이 배우는 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지금 직장인이라면, 당신이 만드는 작은 혁신이 산업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이건 과장이 아니다. AI 시대는 소수의 천재가 아니라 미래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다수가 만들어가는 시대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나는 세 가지를 결심했다.
첫째, 예측 근육을 키우자.
뉴스를 볼 때 "그래서 이게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고 묻는 습관. 수동적 관찰자가 아니라 능동적 해석자가 되는 것.

둘째, AI를 두려워 말고 만져보자.
ChatGPT든, 미드저니든, 노션 AI든 뭐든 좋다. 직접 써보면서 "이게 뭘 잘하고 못하는지" 체감하는 경험이 쌓이면 AI를 활용하는 감각이 생긴다.

셋째, 평생 학습을 라이프스타일로 만들자.
30살에 배운 지식으로 60살까지 먹고사는 시대는 끝났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자체를 즐기는 태도. 이것이 AI 시대 생존의 기본 체력이다.


《AI 초강국의 조건》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희망이다. 저자는 "AI는 막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그래서 당신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격려한다.

당신은 정책을 바꾸지 못할 수도 있다. 세계의 흐름을 돌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을 배울지, 어떤 질문을 던질지, 어떤 사람이 될지 다음 스텝은 당신이 정할 수 있다.

이 책은 그 선택을 위한 지도다.
그리고 지도는 당신이 직접 걸을 때만 의미가 있다.
지금, 당신의 미래를 쓰기 시작할 때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결론이 아니라
새로운 물결 앞에 선 모두에게 던져진
절박한 질문이다. 다행히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래는 우리가 도착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우리의 선택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창조되는 현실이다."
- 246면



#도서지원 #AI초강국의조건 #최윤식 #위즈덤하우스 #AGI #칩 #데이터 #적용력 #미래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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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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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불안하지 않은 삶은 없다.
하지만 불안해도 여유로운 삶은 있다."

그간 불안에 관한 책을 여럿 읽은 덕분일까,
나이를 먹은 덕분일까.
오랜만에 불안을 다룬 책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늘 불안도가 높았던 내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음을.


<The Guest House>
- 잘랄루딘 루미 (13세기 페르시아 문학가)

인간은 여인숙과 같은 존재다.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을 맞기에

기쁨, 우울, 심술
그리고 찰나의 깨달음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이하라.
설령 거대한 슬픔의 무리가 찾아와
당신의 집을 우악스럽게 휘젓고
살림살이를 몽땅 털어 가더라도
그들을 정성으로 대하라.

어쩌면 그들이 당신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당신을 정화하러 온 것일지니.

어두운 생각과 부끄러움, 적개심이 당신을 찾더라도
문 앞에서 웃는 모습으로 그들을 맞이하라

누가 오더라도 감사하라.
누구든 당신을 찾는 이는
모두 머나먼 곳에서 온 인도자이니.


책에 수록된 이 시가 마음에 깊이 남았다.
불안은 종종 찾아오는 손님이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리석은 고집으로 생각의 왜곡에 빠져 그 이야기들이 사실인 양 받아들인다. 불안의 순환 고리에 갇혀자발적 수감자가 되는 것이다.



불안함 때문에 일상이 위태로울 정도로 흔들릴 때는 적지만 여전히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뺏길 때가 많다. 틀지 않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듯 낭비되는 에너지를 막고, 내가 입고 싶은 깨끗하고 단정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싶다. 불안과 두려움이 닥쳐도 여유롭고 유연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일은 회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나의 불안 반응은 죄다 회피라고 해도 될 만큼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일단 묻어두고 지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잊어버려서 괜찮아졌다고 착각하지만 저자는 직설한다.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회피할 때, 마음속에서는
자신이 그에 대처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면화한다.
피하면서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기회를 잃는다."
- 61면

회피를 한 탓에 활동이 줄어든다. 안타깝게도 회피한 생각을 곱씹을 시간과 기회는 늘어난다. 불안한 생각은 되새길수록 거대해지는 반면 자신의 세계는 작아진다.

회피가 주는 즉각적인 안도감은 "잠깐" 황홀하지만 길게 보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나의 세계를 작게 작게 좀 먹도록 내버려두는 바보 같은 짓이었다. 흔들의자에 앉아 마음을 안정시키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회피가 아니라면 다른 방식은 무엇이 있을까?
심호흡, 몸과 마음 이완, 감각 집중, 명상 등 신체적·정신적 이완 기술이나
불안 상태에서 즉시 쓸 수 있는 마음의 도구들을 사례와 함께 다채롭게 안내한다.

그중 "마음에 감사하고 이야기에 이름 붙이기" 기법을 소개한다.
우리의 마음에게 제 역할을 해 주어 고맙다고 인사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이름을 붙인다.
"네 의견을 들려줘서 고마워, 마음아. 이건 '너에게 문제가 있음' 이야기네.
일깨워 줘서 고마워, 마음아. 이번에도 '끔찍한 병에 걸릴 예정'이라는 생각이구나.
이건 '모두 널 안 좋게 보고 있음' 이야기야."

불안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생각이 마음의 산물임을 인정하고 마음의 역할과 기여에 감사하며, 생각에 이름을 붙이고 흘려보낸다. 생각과 감정을 나와 분리해, 거리를 두고, 다른 일로 분산시키는 방법을 열심히 활용해 볼 계획이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를 통해 불안을 몰아내기보다 관찰하고 조율하는 법을 배웠다.
감정의 자동 반응을 알아차리고, 사고의 왜곡을 바로잡고, 회피 대신 행동을 선택하는 연습.
그것은 거창한 도전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은 조정이다.


숨을 한 박자 늦게 고르고, 몸의 긴장을 감지하고, 생각을 그대로 두는 태도.
한 걸음씩 자신을 조율하다 보면, 불안이 사라지진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중심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아낀 힘과 에너지로 정말로 중요한 삶의 영역을 정성껏 가꾸고 싶다.



"불안한 생각의 존재를 받아들이면
어떤 생각이라도 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면 불안한 생각에 맞서 싸우는 대신
그 생각을 잘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 124면


#도서지원 #불안을알면흔들리지않는다 #키렌슈나크 #오픈도어북스 #불안 #심리학추천 #여유로운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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