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월드 Blue World 1~4 세트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스타더스트 메모리즈><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의 작가 '호시노 유키노부'의 <블루 월드>!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에 위치한 섬 '마다가스카르'의 해안에 어느날 파충류로 보이는 동물 사체들이 떠내려 오는데 그것들은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존재했던 원시 공룡들이었고, 마다가스카르 해역의 해저부근에서 발견된 해저동굴 '블루 홀'이 사실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태고의 세계로 연결되는 '타임 터널'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수천만 년 또는 수억 년 전의 세계를 탐사하려는 영국과 미국의 경쟁을 그린 이 작품은 네 권짜리 장편이지만 각 권마다 7~8장으로 구분해서 소제목을 붙여 놓고는 각 장별로 새로운 사건과 사건을 발생시키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주요 등장 인물들의 설정도 흥미롭다.
공룡의 멸종이 '천체충돌설' 외에도 '수퍼 플롬(지구의 핵에서 발생한 마그마가 지표까지 상승해 분화하는 현상)'에도 있다는 가설을 주장(및 확인하고 싶어)하는 '카멜롯' 교수를 중심으로, 그의 손녀딸이자 공룡에 대해서는 백악기/쥬라기 할 것 없이 모두 꿰차고 있는 공룡박사인 다섯 살 꼬마아가씨 '패티', 특종기사를 노리는 미국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해리 스틸', 그의 약혼녀이자 텍사스 석유왕의 딸인 철부지 아가씨 '마리 캐러다인', 미 해병대 SEAL 출신의 '글럭'대위, 영국 해군 해병대 '특수함정부대_SBS' 출신인 '진 하트'중위 등이 등장하는데, 특히 개인의 목숨따위보다는 국가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글럭'대위와, 처음 등장할 때만해도 연약해 보이는 여군의 모습이었으나 위기상황이 닥치자 그 어떤 남자들보다도 용맹하게 나서며 냉철한 판단력과 신속한 결단력으로 일을 처리해내는 '진 하트'중위가 보여주는 갈등과 대립은 처음부터 그 끝이 보일듯한 정점을 향해 내달리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요소로 작용한다. 

그런가하면, 각 인물들간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놓치지 않고 있는데, 한 명의 동료를 살리기위해 부득이하게 또 다른 한 명의 목숨을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한 군의관 '앤'이 상심하게 되는 장면에선 괜히 가슴이 찡한 것이 나라면 어찌했을까?를 놓고 잠시나마 여러가지 생각에 빠지게 만들게도 했으니...(뭐 답은 안 나왔다. 그런 상황에 처하면 그때 가서 판단할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이 칭찬받아 마땅한 점은 마치 작가가 쥬라기 시대에 직접 가 본 것은 아닐까 싶을정도로 섬세하고 장대한 원시 자연의 묘사로, 이 장면/저 장면/요 장면/조 장면 한 컷 한 컷 그리느라 머리에 쥐가 몇 번 났을까가 심히 걱정스러웠던 소위 '작품'들을 여러차례 쏟아내는데 그중 몇몇 '절경'들은 스캔출력해서 붙여놓고 싶을 정도로 가히 압권, 압권이다!(만화가로서 당연한 재능이려나?...^^;)







덧, 성심성의껏 돌봐주던 병자가 죽었을 때 의사는 '의사로서' 가슴 아파해야 할까, 아니면 '인간으로서' 더 가슴 아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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