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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와 시미코의 살육시집 ㅣ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 줄줄줄줄... 기다란 창자 나오네 나오네. 끝없이 기다란 창자...
침실의 문 손잡이에 창자 끝을 걸고, 나는 붕붕 휙휙 창자로 줄넘기...
죽은 사람을 깨워 함께 줄넘기 하고 싶네.
붕붕 휙휙 죽은 이와 창자로 줄넘기 해본 적 있나요.
뜻뜨 미지근한 피를 머리부터 뒤집어 써본 적 있나요.
심장 뒤로 손을 처넣어 본 적 있나요.
- '히시다 키토라'의 《살육시집》中 <창자로 줄넘기>」
2인조 호러개그 걸그룹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의 제3권, 《살육시집》!
멈추지 않는 호기심 때문에 언제나 사건을 만드는'시오리'와 멈추지 않는 책읽기 덕에 사건을 해결하는 '시미코'의 할약은 여전한데, 세계를 파괴시키기위해 어둠의 힘을 탐구하는 '마도사 3인방'과 모자 사랑이 남다른 '한 머리 일곱 형제'가 정체불명의 서적을 두고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난장판을 시작으로, 환자의 장기가 실종되고 문병객이 행방불명되는 수상한 병원에서의 목숨 건 모험담이 이어지고, 시오리와 시미코의 《파란 말》에서 잠깐 언급됐던 한정판 《살육시집》의 여류작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며 위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가 하면 마침내 베일에, 아니 벽장문에 싸여있던 '단 선생 사모님'의 정체가 하나둘 씩 밝혀지는 가운데 '요그', '무루무루'에 이어 '게히리히'라는 괴생물체까지 마을로 새로이 전입, 아니 반입되어 오는 것도 모자라 투명 애완동물과 유령까지 마을 곳곳을 배회하는 등 어수선하고 음산한 기운이 감지되지만 항상 그렇듯 이노아타마 마을은 여전히 평화롭다...
아, 제3권은 워낙 강력한(?) 마서 <앗카바카>의 등장으로 인해 '우론당'에 소장된 책들에 대한 소개가 다소 부실한 듯 보이는데, 피가 흐르고 살이 찢기는 주옥같은 시가 듬뿍흠뻑 담겨있는 <살육시집>만으로도 웬만한 기서_奇書, 진서_珍書 열 권 부럽지 않은 흥밋거리를 주고 있으니, 혹시라도 우론당 소장도서에 대한 아쉬움이 있거들랑 제4권 《시오리와 시미코의 밤의 물고기》의 <헌책지옥저택>에서 달래시기를~
덧, '우론당_宇論堂' 기서_奇書/ 진서_珍書 목록 3
: 아무 서점이나 있는 책은 없어도, 그 어떤 서점에도 절대 없을 것 같은 책은 무엇이든 있는 우론당의 소장도서 목록.
<앗카바카>
평범한 사람은 모르고 이상한 사람들만 알고 있는 금단의 마서_魔書로, 알 수 없는 글과 알 수 없는 삽화가 잔뜩 실린 이상한 책.
<구루가루>교살 출판사.
교살사에서 발행하는 시_詩 전문 월간지.
<살육 시집> 히시다 키토라 著.
방랑 여류시인 히시다 키토라가 자비로 출판한 처녀 시집으로, 애인을 살육한 후 심신상실 상태에서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전편에 걸쳐 피비린내나는 살인과 시체를 토막내는 시로 가득찬 작품집. 500부 한정 희귀본으로 저자한테 직접 싸인까지 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