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세 1
츠츠이 야스다카 글, 사야카 야마자키 그림 / 삼양출판사(만화)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알고 있어도 절대 입 밖에 내선 안 돼, 나나세...!!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란다
.- 히타 죠이치로」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 '츠츠이 야스다카'의 <가족팔경>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야마자키 사야카'의 <나나세>!
텔레패스_Telepath, 일명 '정신감응 능력자'인 주인공 '히타 나나세'가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후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가정부 생활을 하다가 평범한(?) 삶을 살기위해 5년여 만에 고향을 찾아 왔으나 학창시절 선생이었던 '후지다'와의 악연이 재현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다시 고향을 떠나게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내용으로, 그후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면서 호스테스와 룰렛 도박사 등의 생활을 연연하다가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초능력자들(아직은 훈련이 안 돼서 미약하지만 같은 정신감응 능력자인 꼬마 '노리오'부터 미래의 영상이 그야말로 샘솟듯 떠오르는 예지능력자 '이와부치 츠네오', 겉옷 속의 알몸만 보는정도가 아니라 아예 피부를 뚫고 내장까지 볼 수 있는 '진정한' 투시능력자 '니시오', 숟가락을 구부리는 정도는 기본이고 물체의 이동까지도 가능한 염동력자 '헨리',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등장해도 좋을만한 시간여행자 '토우코'까지!)과의 얽히고설킨 관계, 그리고 초능력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된 질투가 두려움으로까지 이어져 공포를 느끼게되고 그로인해 초능력자들을 제거하려 드는 일반인들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과정을 통해 남들은 가지지 못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 과연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닐 뿐더러 오히려 남과는 다르다는 엘리트 의식에서 발전된 막연한 사명감에서 비롯된 서툰 행동때문에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까지 그 위험 속으로 빠뜨리게 되는 등 일반인들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고통까지 보여주고 있는데, 만화나 영화 속에서 항상 보여지던 '지구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다운 멋진 초능력자의 모습은커녕 자기 한 몸 보존하기도 벅차 세상과 담을 쌓고 숨어지내야 하는 소극적(?) 초능력자들의 절대고독과 일상에서의 무력한 모습을 보다보면 초능력이 부럽기보다는 그들에 대한 애틋한 연민마저 생겨날정도로 초능력자들의 남모를 고민과 애환이 비극적으로 펼쳐진다...

여성에 대해 노골적(?)인 시선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원작자 '츠츠이 야스다카'의 이름 석 자, 아니 이름 일곱 자에 혹해서 이 작품을 집어든 독자가 됐든, 왠지 19禁에 가까운 적나라한 장면들을 암시하고 있는 것만 같은 야한 표지와 예쁘장한 나나세의 외모에 혹해서 집어든 독자가 됐든, 또는 이 글을 보고 관심이 생겨서 집어든 독자가 됐든, 볼거리보다는 읽을거리가 많고, 읽을거리보다는 생각할거리가 많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결국엔 그 모든 독자들을 만족시킬만한 작품으로 남과 '다른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음에도 남과 다른 세상이 아닌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했던 슬픈 운명의 초능력자들을 다룬 '올라프 스태플든'의 <이상한 존>을 흥미롭게 읽은 독자들이라면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듯~~





덧,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특히나, 나나세가 여자로서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 '헤니데 공주'편에서의 긴장감은 우와,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그저 조. 심. 조. 심. 스러울 정도로 몰입몰입몰입!...(아아, 제발!!!...;;)

덧덧, 4권 말미에 실린 또 하나의 에피소드 <죽음을 기다리는 집>은 그야말로 느닷없는 공포를 보여주는데, 그 짧고도 강렬함은, 으아~ 후덜덜...(아는 것은 병이고, 모르는게 약이야~)

덧덧덧, 지난 5일(일) KBS-1 라디오(97.3 MHz)의 '정용실의 문화포커스'에서 방송되었던 <가족팔경> 다시듣기.(소설 <가족팔경>은 '나나세 3부작' 중 1부에 해당되는 내용이라는데, 나나세가 '가정부 생활'을 하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기에 만화 <나나세>와는 다른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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