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1 (보급판 문고본) - 순간 이동
스티븐 굴드 지음, 이은정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언덕 넘어, 골짝 넘어, 덤불 뚫고, 가시 뚫고, 마당 넘어, 담장 너머, 물을 지나, 불을 지나, 사방팔방 달려가지, 달님보다 재빠르게.- 한여름 밤의 꿈 中에서」

영화 [점퍼]의 원작소설인 '스티븐 굴드'의 <점퍼 1 - 순간이동>!~

알콜중독자인 아버지한테서 툭하면 주먹세례를 받거나 혁대를 이용한 학대를 당하던 10대 소년 '데이비드 라이스'가 어느날 또 다시 아버지의 폭력에 직면하게 되자 이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원하는 순간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되는 첫번째 '점프'를 체험하면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자신도 모르게 생겨난 '순간 이동'이라는 놀라운 능력을 갖게된 주인공이 도저히 믿기지 않던 비현실적인 능력을 발견한 충격으로 인해 처음엔 아버지한테 맞은 충격으로 인한 뇌손상에서 오는 망상은 아닌지, 나쁜 사건을 저지른뒤 현실을 왜곡하고자 애써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믿기지 않는 노릇이지만 어쩌면 영화에나 나올법한 초능력자가 돼버린 건 아닌지 따위를 놓고 혼란에 빠져 갈등하다가 마침내 자신한테 실제 일어나는 현실임을 직시하고는 그 슈퍼능력을 여러모로 활용하면서 벌이는(또는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을 통해 '순간 이동 능력자'로 적응하게 되기까지의 고민과 노력(공간을 자유로이 이동한다고해서 사진을 통해 그 장소를 안다거나 움직이는 물체로의 이동은 불가능하며 다만 직접 가 본 장소 중에서 언제든 머릿속에 명확한 풍경을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곳, 또는 가고자 하는 곳이 눈에 보이고 그 거리를 아는 경우에만 '순간 이동'이 가능하기에 주인공은 갈만한 여러 장소를 수시로 찍어두고 계속 기억하고자 노력한다)과 모험을 그려낸 일종의 성장소설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면?'에 못지않게 인류가 오래전부터 꿈 꿔왔던 3대 소망의 하나인 '아무 곳이나 순식간에 갈 수 있다면?'을 10대 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실현시키고 있는 더도말고덜도말고 딱 십대 청소년을 위한 작품!(그저 함께 보내는 시간, 그 자체를 바라는 남자와 그게 아니라 다른 목적도 있을 거라는 여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데이비드', '밀리'의 알콩달콩한 사랑얘기와 '성인'스러운 연애행각도 양념처럼 팍!팍! 뿌려져 있다. "아이고, 부럽당!")

10대 소년이 주인공인 만큼 금방 후회할만한 섣부르고 유치한 행동도 곧잘 하지만 주인공 '데이비드'가 기존의 슈퍼영웅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으로는 다름아닌 슈퍼능력의 활용~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등이 악당들을 퇴치하는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반해 주인공은 굳이 영웅이 될 생각따위는 전혀 없다는 듯이 자신한테 함부로 대한 몇몇 어른들한테 따끔한 맛을 보여준다든지, 여자친구한테 잘 보이기위한 '쇼'를 하는 등(가끔은 스토킹에도 활용~)의 오직 자기 한 몸의 안위를 위해서만 슈퍼능력을 발휘하는 철저한 개인주의자일뿐 아니라(그나마 악당들을 퇴치하는 것도 개인적인 원한관계가 생긴 뒤의 일이라는...), 탱자탱자 놀고먹어도 될듯한 슈퍼영웅들조차 악당을 퇴치하지 않을 때에는 생계를 위해, 또는 모범시민임을 보이기위해 신문기자나 사진작가로 일을 하는데(수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배트맨'일지라도 회사 관리는 할터~) 주인공 '데이비드'는 은행에서 백만달러를 훔치고는 잠깐 걱정을 한 뒤 그뒤로 아주 가끔씩 '죄책감'을 느낄뿐 -아파트를 구입하자마자 가장 먼저 구입한 가구가 책꽂이이고 그밖에 사들인 물건들도 죄다 책일정도의 '책벌레'로 등장하는 주인공은(심지어 짐을 옮길 때에도 돈보다 책을 먼저 옮긴다는...) 화가 치밀어 책을 집어 던지고는 이내 '죄책감'에 빠져 버린다. '돈을 훔치는 일'과 '책을 집어 던지는 일'의 비중이 같다?...^^;- 개인적인 복수나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동냥하듯 수백~수만 달러를 이사람저사람 쥐어주는 것이 전부이니 행여라도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따라 할까봐(뭐 따라하고 싶다고해서 따라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걱정이 되기에 앞서 내가 먼저 따라 할까봐 걱정이 된다.(따라하고 싶어! 너무나도!!...-_-;)
아무래도 주인공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다보니 다소 일탈적인 행동들이 있지만 하고싶은 일 맘껏 하고 가고싶은 곳 맘껏 돌아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잠시나마 대리만족을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폭력부모가 아닐지라도 부모와 사회라는 '제도'에 갇혀 지내야하는 청소년들이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새학기를 맞이하기 전 봄방학을 맞아 잠깐의 여유가 생긴 청소년들한테 일독을 권장함~

 

 

 

 

덧, '비룡소' 홈페이지에서 <점퍼> 1, 2권 세트를 주는 <점퍼> 이벤트가 진행중이니 얼른 달려가 응모하시길~(2월 29일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