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네테스 3
유키무라 마코토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극한의 별> 못지않은 정통파 SF를 자랑하는 이 작품 역시 '우주로의 도전/진출'을 추구하고 있는데 <극한의 별>이 시종일관 '화성'을 바라보고 있다면 <프라네테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너머의 '목성'까지 바라보고 있다.(자, 다음은 '토성'이닷!)

그저 막연하게 '광활하다'라는 말따위로는 택도없이 부족한 우주 저 너머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인류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그 과정에서 주인공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다뤘다는 점에서는 <극한의 별>과 얼핏 닮은듯도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이 작품은 이미 오래전에 우주시대로 접어든 20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새삼스럽게 우주비행사가 되기위한 험난한 훈련과정이나 훈련생들간의 경쟁 등을 보여주기 보다는(주인공이 목성왕복선 승무원이 되기위해 3차에 걸쳐 테스트를 치르는 장면도 간략하게 표현!한마디로 <극한의 별> 먼저 보고 오라는 얘기~) '데브리스_Debris('파편'이라는 뜻으로 우주공간을 떠도는 인공물체를 통틀어 일컬음. 우주쓰레기.)' 회수작업반이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세 명의 주인공 -호시노 하치로타(일명 하치마키!), 휘 카마이클, 유리 미하일코프- 과 그들의 '체험! 삶의 현장'인 우주를 배경으로 환경미화(?) 작업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각 권마다 수 많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집이며 깔끔명료한 그림체 역시 독자의 눈을 만족시키고 있다.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도 잘 살아있는데 자신만의 우주선을 갖는 것을 꿈꾸며 일단 목성왕복선 '폰 브라운'호의 선외승무원이 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는 '하치마키',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지구에 두고 있는 데브리스 회수선의 열혈골초 여선장 '휘 카마이클', 데브리스에 의해 아내를 잃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갖고있는 '유리 미하일코프' 외에도 '하치마키'의 아버지이자 지구~화성을 다섯 번이나 왕복한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기관장 '호시노 고로', 시도때도 없이 "사랑이 없어!"라고 버럭 화를 내며 툭하면 '사랑사랑사랑~'을 외쳐대는 신참 데브리스 회수원 '타나베', 그리고 일을 함에 있어서의 치밀함은 가히 냉혹할정도지만 마음깊은 곳에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목성계획 담당관 '웨르너 록스미스'박사 등등등(KFC할아버지도 나온다!)의 인물들이 때로는 번갈아가며 때로는 뒤엉키며 그들의 과거 모습과 미래를 향한, 우주에 대한, 동경을 차분하게 그리고 있는데(너무 차분하다 싶을땐, 인류가 우주공간에 세운 모든 구축물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과격테러단체 '우주방위전선'을 등장시켜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기도 하고, 네 컷짜리 보너스 <프라네테스 초외전>을 삽입해 다소 썰렁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극한의 별>처럼 훈련 및 경쟁 결과에 대한 궁금증과 미지의 존재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선망어린 시선으로 경이로운 우주 저 너머를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그 작은 눈망울 속에는 우주를 담고도 남을 사랑으로 가득차 있어 한없이 가슴 따뜻해지게 만드는 작품으로 어른의 마음과 어린이의 마음을 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넌지시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아, 이런 작품들 때문에라도 SF를 사랑하는 것만은 도저히 그만둘 수가 없어..."





덧, '타니구치 고로우_谷口悟朗' 감독, '오코우치 이치로' 각본의 26부작 애니메이션 [プラネテス_Planetes]가 NHK에서 2003년~2004년에 방송되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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