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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지음 / 믹스커피 / 2021년 9월
평점 :

한때 독서교육이 붐이었다. 사실 그 아이들이 장성하여 사회에 진출할 정도로 세월이 지난 만큼 지금쯤은 좀 잠잠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조카가 있는 사촌동생 네가 책 육아에 대해 물어왔으니 말이다. 지금도 유아 및 초등 엄마들 사이에서는 큰 이슈 중 하나라고 한다.
독서교육 붐이 일던 초창기에는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개인의 성공담을 담은 책들이 주를 이루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에 자극받아 책육아를 시작하는 초보 엄마들이 흔히 착각하는 부분, 그것은 바로 우리 아이가 책만 많이 읽으면 그 내용들을 다 기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논리적인 사고력이 발달하고 나중에 글쓰기까지 잘하게 될 거라고 기대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거실을 서재로 만들고 아이에게 책을 쥐여 준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기는 시작부터 쉽지 않고, 곧 여기저기 획기적인 방법을 찾으러 다니곤 한다. 이럴 때 나는 한마디로 조언해 주곤 한다. 책 읽기를 놀이처럼 느낄 수 있도록 엄마가 함께해야 하며, 책의 내용을 생각거리 즉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하라는 것. 그런 면에서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은 책육아의 실천적 교과서라고 느껴졌는데, 문해력 및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는 '진짜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시험을 쳐보면 문제 자체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문해력이 발달하지 못한 때문이다. 문해력은 태어나기 전부터 평생 동안 발달한다고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언어영역이 발달하는 만 4세부터는 구체적인 노력을 시작해야 하며 초등 2학년까지 기본기를 다져놔야 한다고 말한다. 초등 3학년부터 늘어나는 과목수를 고려하면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쯤 되면 흔히 '다독과 정독'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기 마련. 하지만 책육아의 본질을 생각해 보면 답이 되지 않을까. 또 부모가 읽어주는 책육아로 시작하다 보면 언제까지 읽어줘야 할까라는 질문도 많이들 하는데 이 역시 책육아의 본질을 떠올려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기에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 그럴 때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되지 싶다. 주제별 맞춤 추천 도서를 40권이나 소개하고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안내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표 책 읽기' 등의 표현이 아닌 '엄마표 책 읽기'라는 어휘를 선택한 것은 아쉽지만 말이다.
단순히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평생을 좌우하는 문해력이기에 제때 발달시켜 우리 아이들 미래에 큰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