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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 인생을 헛된 것들에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기
비움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2월
평점 :

인생을 헛된 것들에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기
결혼한지 십여년이 넘어가던 어느날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레 일을 줄이고 집에서 쉬는 시간을 늘였지요. 하지만 웬걸~ 하루 종일 청소만 해도 시간이 부족했어요. 이유는 결혼 후 버리지 못하고 줄곧 늘어나기만 한 살림살이! 그래서 목표를 정했어요. 신혼초의 그 단촐했던 살림살이로 돌아가기! 일은 척척 진행되었지만 곧 정체기가 왔죠. 문제는 아직도 청소시간이 만족할 만큼 줄어들지 않았고, 집에 있으면 일꺼리가 눈에 보여 마음편히 쉬지 못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이런 생활 스타일에도 이름이 있더군요. 바로 미니멀 라이프! 제가 신혼초 누렸던 그 생활, 친정 어머니가 버리기의 달인이어서 즐길 수 있었던 그 생활을 세상 사람들은 '미니멀 라이프'라고 부르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런 제 마음을 좀더 확고히 해야 겠다는 생각에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책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를 읽어보았어요.
집은 일하는 장소가 아니라 쉬는 곳이 되어야 한다.
주부가 집안일로 힘들고 피곤하면 가족 전체가 편하지 않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물건을 구입하여 망가질 때까지 사용하는게 당연했어요.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물건의 유효기간이 훨씬 짧아졌어요. 그런데도우리는 자꾸 물건을 사들이고 더 넓은 집을 원해요. 어쩌면 넓은 집은 우리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많은 물건을 두기 위한 장소일지도 몰라요. 이 것을 깨달으면 사람들은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기 시작해요. 그런데 생각보다 지속하기가 쉽지 않아요. 열심히 버리고 정리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물건이 늘어나기 시작하거든요.
편리한 물건도 개수가 많아지면 삶에 불편을 초래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미니멀 라이프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어떤 물건을 왜 버려야 하는지, 물건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비워야 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인 미니멀리스트로서의 마음가짐을 알려주더군요.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는 단순히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물건을 버리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었어요. 포기하지 않고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는 큰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었어요.
사실 삶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아서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어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데요. 이 책은 삶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과 자세를 바꾸어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가능하도록 도와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미니멀 라이프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여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삶의 방식이니까요.
자존감이 높은 이들은 겉으로 보여 지는 것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남이 가진 것에 주눅 들지 않고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사람의 눈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므로 진정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자신감 있게 산다.
혹시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노력하다가 가족들이 협조해 주지 않아서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혼자만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가 들진 않나요? 저도 그래서 지속하기가 참 힘들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힘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제 맘을 알고 제 한탄을 들어주는 느낌이었거든요. 지속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거든요. 미니멀 라이프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물론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을 얻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의 대답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