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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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다니는 회사에 과감히 사직서를 내던지는 꿈을 꾸곤 합니다. 그래도 한때 가장 큰 꿈이었으며 취업만 하면 모든 것이 술술 풀릴 것만 같은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나를 위한 것인지 회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는 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정신없이 바쁜 날, 하는 일마다 잘 안된다 싶은 날들이 쌓이다 보면 '이렇게 살다가 인생 끝나는 것 아냐?', '설마 직장 그만둔다고 굶어 죽기야 하겠어'라는 마음으로 사직서를 쓸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과장으로 40대 중반에 회사를 그만둔 '쑬 딴'처럼 말이지요.


'쑬 딴'은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과자회사를 16년 동안이나 다녔습니다. 그곳에서도 '수출'업무를 담당하며 중동과 아프리카, 서남아 지역을 다녔고, 두바이에서는 주재원으로 일하기도 했답니다. 정기 승진에서 누락된 적도 없고 금방 회사 사장까지도 될 줄 알 정도로 승승장구했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인사고과에서 납득할 수 없는 점수 D를 받고 인생이 바뀌어 버립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언젠가부터 꿈꾸어 왔던 북카페를 오픈하지요.


어쩌면, 회사가 다가 아닐지도 모른다.


<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는 그런 그의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사직서를 가슴에 품은 직장인에게 회사 밖에도 다른 길이 있다며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슬기롭게 회사를 그만두는 방법, 적은 자금으로 북카페를 차린 자신의 경험 등 실전에서 써먹을 기술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부럽게 할 요량인지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지요. 그동안 꿈꾸던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 반짝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의 유유자적한 일과를 말이지요.


금의 저는 이렇습니다. 

제 자신을 인정하고 좋아해 주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내버려 두는 것. 

저의 첫 번째 목표이자 마지막 목표입니다.


사실 직장인의 생활도 자영업자의 생활도 다 장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인생을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직장을 다니다가 자영업을 했던 저는 저자의 이런 여정이 이해가 되고 공감도 되었어요. 지금도 직장을 그만둔 것이 후회스럽지 않거든요. 나를 위한 인생이지 회사를 위한 인생은 아니잖아요. 그러니 만약 만족스럽지 못한 직장 생활 때문에 힘든 분들이 계신다면 저자도 말하고 있듯이 그만둔다고 죽는 건 아니라고, 아주 약간의 용기만 있다면 또 다른 인생을 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다만 저는 요즘같이 힘든 불경기에 북카페로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까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그의 북카페 창업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가끔 들려오는 지인들의 카페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큰돈이 들거나 특출한 능력이 필요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쑬 딴 저자의 창업기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정리할 때 색깔별로 정리한다는 말에 '어! 나랑 똑같이 이상한 사람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작은 가게를 오픈하면서 법인으로 등록하는 것도 놀라웠고, 누구나 카페는 입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할 텐데 환기가 중요하다고 해요. 게다가 카페에서 커피와 술을 팔 생각을 해요. 안주도 없이 말이지요. 게다가 가게에 필요한 물건들도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더라고요. 컨셉을 정해서 인테리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그래서 나도 모르는 편견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어쩌면 살아온 과정이 달라서 보는 시각이 다르고 해결 방법도 다르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카페 창업에 대해 생각해봤던 여러 생각에 수정을 하게 되더라고요.


혹시 회사가 당신을 괴롭히거나, 회사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시면 어떨까 해요. 생각보다 회사 밖 생활이 위험하지 않고 더 맞는 생활 일지도 모르니까요. 또 저처럼 카페 창업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동안의 생각에 큰 전환을 겪을지도 몰라요. 과거의 저자처럼 지금 당장 실천하지 않더라도 지금 이 책이 미래의 재미난 인생을 살 기회를 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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