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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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홍콩 영화를 즐겨보던 것에서 시작하여 중국영화까지는 즐겨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중국 드라마는 여직 즐겨보지 않는 편인데요. 뭔가 나오는 인물도 많고 길이도 긴 듯해서 긴 호흡으로 집중력을 이어가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2020년 중국 최대 화제의 드라마이며 장쯔이 주연 <강산고인 江山故人> 원작이라는 말에 드디어 중국 드라마원작 소설 <제왕업>을 기대 속에 만나보았습니다. 게다가 웹소설 10억 뷰 누적 500만 부에 달하는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더군요.


2020년 중국 최대 화제의 드라마

장쯔이 주연 <강산고인> 원작!


이 소설의 저자 메이위저는 중국 바링허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랍니다. 바링허우(八零後)는 중국에서 덩샤오핑이 1가구 1자녀 정책을 실시한 후인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 세대의 특징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리며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성장하였다는 점인데요. 때문에 개인주의적, 소비지향적 성향과 개방적, 합리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는 편이며, 외국문화를 거부감없이 수용하고 개성이 강하며, 교육수준이 높고 외국 유학자도 많은 편이라 하지요.


이 세대들이 성장하던 시기가 바로 컴퓨터와 인터넷이 나오던 시기였고, 당시 메이위저는 웹게시판에 쓴 글이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웹게시판에 썼던 첫번째 소설이 바로 이 <제왕업>이라니, 이미 책을 다 읽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문벌세가 금지옥엽 왕현. 그녀의 어머니는 진민장공주이며, 고모는 황후마마입니다. 게다가 황제 폐하는 공주 없이 황자만 셋을 둔터라 황궁에서도 사랑을 아낌없이 받으며 자란 상양군주 왕현. 그녀의 짝은 누구나 셋째 황자 자담이 될 것이라 여겼지만, 조정의 권력 투쟁에 휘말려 미천한 출신으로 전쟁에서 공을 세운 남자와 혼인하게 됩니다.


​그래, 잘 알고 있다. 

이제 다시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음을…


그런데 이게 왠일! 결혼 첫날밤 새신랑 소기는 신부의 얼굴조차 보지 않고 전쟁터로 가게 되는데. 이제 예장왕비가 된 왕현은 홀로 남아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요.


​이렇게 세상물정 모르고 사랑만 받으며 이쁘게 자란 왕현이 결혼과 동시에 조정의 권력 투쟁의 희생물로 전략해 버렸는데요. 가족과 친척들이 벌이는 이 권력 투쟁을 그녀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할 수 있을까요.


명문세가 랑야왕씨의 고귀한 딸이자

모든 영웅들이 흠모하는 여인

왕현


​사실 처음에는 낯선 용어들 덕분에 읽는게 조금 힘들었어요. 하지만 몇 장 지나니 곧 익숙해질 수 있었고, 또 초반의 빠른 진행으로 인해 왕현이 자신의 천생베필 소기를 알아보는 순간부터는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는데요. 중국소설이라고 처음에 겁먹었던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어요. 정말 최근 읽었던 어떤 소설보다 재미있게 느껴졌고, 중국 역사를 잘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는데요. 역사 속 왕현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상, 하로 이루어진 제왕업. 상권을 손에서 놓기 무섭게 하권을 넘기게 되네요. 드라마 나오기 전에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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