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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평점 :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 세계 26개국 출간
이 책 '퍼펙트 마더'는 제목 때문에 이전에 출간된 다른 작가의 책과 순간적으로 헷갈렸던 책이에요. 하지만 제목만 같을 뿐 표지 디자인도 저자도 달랐어요. 이 책은 여러 권의 논픽션 작품을 집필한 에이미 몰로이의 첫 소설입니다. 첫 번째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출간 전 원고를 공개하자마자 영화 판권이 계약되고 주연 배우가 확정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물론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18년 <커커스>와 뉴욕 라이브러리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해요. 이렇게 화제를 모은 책이다 보니 안 읽어볼 수 없었지요.
처음 퍼펙트 마더를 펼칠 때만 해도 '500쪽이나 되네'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웬걸~ 몇 장 넘기기도 전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아마도 출산과 육아의 시기를 겪어본 엄마이기에 더욱 몰입이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날짜가 바뀔 때마다 나오는 생후 아기 발달과정을 읽으며, 벌써 10년도 더 넘은 기억이 바로 어제의 일인 것 마냥 떠오르기도 했어요. 당시만 해도 육아에 참고할 만한 도서나 교육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 분유 회사에 가입하면 오는 이메일에 많이 의지를 했었거든요.
그럼 이 책 속의 엄마들은 어떠할까요? 요즘 신세대 엄마들답게 그녀들은 온라인을 통해 모임을 만듭니다. 바로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5월 출산 예정인 엄마들의 모임 '5월맘'이지요. 온라인으로 정보를 주고받던 그녀들은 출산 직전부터는 오프라인 만남도 가지기 시작하는데요. 아기들이 2개월이 채 되기도 전 엄마들이 모인 어느 날 밤에 한 아기가 실종됩니다. 그리고 엄마들은 불안해하며 아기를 찾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아기는 찾지 못하고 오히려 엄마들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현대 사회가 모성에게 주는 압박감과 더불어, 엄마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사건을 그려냈다. 읽을수록 미친듯이 빠져든다." -케리 워싱턴
이 책에는 엄마들의 첫 육아에 대한 불안함이 책 속에 너무 잘 녹아있었어요. 밤새 신생아를 돌보며 겪게 되는 체력적 한계로 인한 심리적 불안,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감, 자신도 모르게 완벽해 보이는 주위 엄마들과 비교하며 갖게 되는 자괴감 등 이 모든 것들이 또다시 제 눈앞에 펼쳐지더라고요. 사실 지나고 나면 그렇게까지 할 것 없었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막상 자신의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생긴다면 자신의 잘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통 사로잡히게 될지도 모르는 일들이지요.
그런데 내내 아이를 지켜보다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아이는 사라졌고, 처음에는 아이를 걱정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의 잘못으로 몰아가기 시작합니다. 진실을 알지 못하면서 쉽게 떠드는 말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낄 수 있었는데요. 나중에는 과연 언제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 무사히 찾을 수는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 책 읽는 속도가 더 빠르지 못함을 탓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장을 넘기고 진실을 확인한 순간, 소설의 제일 첫 부분이 새롭게 이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이 책은 엄마들을 등장시킨다고 하여 단순히 페미니즘 소설로만 볼 수는 없는, 하지만 엄마들을 위한 사회 제도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소설이기도 했는데요.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반전으로 이 한여름 더위를 오늘 하루 잊게 만들어주어서 고마웠고, 괜히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