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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1 ㅣ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1
이재성 지음 / 소라주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먹은 것이 내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말이지요. 젊을 때야 별로 느끼지 못하다가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제사로 인해 식습관이 무너지고 건강이 무너지면서 저는 최근 몇 년간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어요. 그러면서 현대인의 몸에 위협을 가하는 음식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어떤 식재료를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은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식탁보감>의 저자는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 많이 접해온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한의학 박사 이재성 씨입니다. 책을 통해 뒤늦게 <라디오 동의보감>과 네이버 오디오 클립의 <식탁보감>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요. 이 책은 라디오가 아닌 책으로 보는 <식탁보감>편이 되겠습니다.
관심 가는 부분부터 먼저 봐야지라는 생각으로 '근육을 늘리는데 좋은 과일 껍질은'편을 보기 시작했는데요. 어쩜 글투도 이재성 박사의 말투와 그리 닮았는지, 자상하고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도저히 책을 중간에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앞부분 안 읽고 넘어간 것도 아쉬워 다시 처음부터 순식간에 읽어나간 책입니다.
이재성 박사는 어떤 음식이 어디에 좋다는 말을 건조하게 표현하지 않아요. 깻잎, 사과 껍질, 프락토올리고당, 김치의 유산균, 숙취해소법, 비염, 감기에 좋은 음식, 치매, 올리브유 등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에 대해 알려주면서, 더불어 질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재료와 그 효과적인 섭취법까지 알려주고 있는데요. 기억하기 좋게 재미난 이야기를 곁들여서 이야기하고, 종종 과학적 설명을 덧붙이기도 해요. 그리고 한 번에 몽땅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담스럽지 않게 뇌에 과부하 걸리지 않도록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덕분에 어릴 때부터 자주 먹어서 거부감이 없던 결명자는 꼭 볶아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고사리도 왜 제사 때마다 그렇게 수고스럽게 긴 시간 불렸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그동안 들깨가루를 즐겨 이용했는데 통후추처럼 알맹이째 사서 갈아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조금은 멀리하던 수산물 중에서도 다시 작은 등 푸른 생선류는 꼭 자주 챙겨 먹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듯, 식재료나 음식은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주제일 텐데요. 그럼에도 소설만큼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덕분에 읽으며 자주 접하는 식품에 대해서는 좀 더 과학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잘 접하지 않는 식품에 대해서는 새로이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했는데요. 요리책을 한 번 읽고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질 때까지는 자주 들춰봐야 하듯, <식탁보감>도 자주 들여다보면서 좋은 습관을 하나씩 늘려 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