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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력 수업 - 신경 쓰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일상을 살면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은 항상 만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전전긍긍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무사태평에 잘 먹고 잘 자는 사람들도 있어요.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혹시 그 힘든 일이 사실은 힘들지 않은 일인 걸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이가 들면서 스트레스받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줄어들었다 뿐이지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생애 주기에 따라 인간에게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자꾸 생기니까요.
사소한 문제를 반복해서 고민하다 보면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고민이 끝나지 않을 땐 '조금 둔감해지자.'하고 마음먹어 보세요. -24
우에니시 아키라의 <둔감력 수업>을 읽는 동안 그동안의 많은 고민들이 떠올랐어요.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니지만 당시엔 인생 고민이었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요. 지나고 보니 별것 아닌 것 같아 새삼 부끄럽기도 했어요. 이 책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 둔감해지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에요.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에서 자신의 예민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 불편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는 법,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고민에서 벗어나는 법, 위기에 대처하는 법, 불쾌한 일을 잊는 법, 분노에서 벗어나는 법, 욕심을 버리는 법, 인생의 방향을 잡는 법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좋은 말들이 간결하게 적혀있어 정말 순식간에 읽어나갔지만,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는데요. 자주 들여다보며 변화를 도모하다 보면 조금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삶의 자세를 익힐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두려워지면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세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면 두려운 마음도 잊을 수 있습니다. -34
저는 아직도 새로운 일을 맡으면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데요. 그럴 때는 그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을 머릿속에 혹은 노트에 적은 다음 순서대로 해 나가요. 작은 일로 쪼개어서 그 일에만 집중하면 두려운 마음이 조금 잊히기도 하더라고요.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잘 되는 사람은 장점을, 안 되는 사람은 단점을 더 오랫동안 생각할 뿐입니다. -36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단점 때문에 우울해하는데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책에서도 잘 되는 사람은 장점을 더 오랫동안 생각한다고 말해요. 생각해보면 장점을 더 오랫동안 생각하고 특기로 잘 살리다 보면, 오히려 단점이 살짝 묻히거나 혹은 없앨 수 있지도 않을까 싶어요.
인간관계에 사소한 갈등이 생겨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다른 사람은 당신처럼 깊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46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은 실수에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전전긍긍하기도 하는데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타인의 일에 관심이 없어요. 다들 자신의 일만으로도 머릿속이 꽉 차있으니 지나간 사소한 일은 지나치려는 노력이 필요한 듯해요.
나이 들었다는 사실이 문득문득 느껴져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마음이 젊을수록 노화도 천천히 진행됩니다. -113
또한 나이 듦에 대한 고민도 풀어주고 있는데요. 노화에 마음 두지 않고 젊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또한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노화 속도도 빨라진다며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출세든 성공이든 모두 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기준일 뿐입니다. 자신이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132
어린 시절부터 어떤 삶이 성공적인 삶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회가 그러하다고 하는 가치를 받아들이다 보면, 돈과 명예가 성공의 기준이 되기 쉬워요.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그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진짜 행복하게 하는 무형의 가치인 듯한데요.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조금은 조급증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성실함은 훌륭한 덕목이지만 자기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잠시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성실함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187
또한 성실함이 성공으로 향하는 기본자세라고는 하지만, 막상 그 과정에서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스스로도 행복한 성실함이 아니라면 차라리 잠시 내려놓으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냉정하고 차가운 세상에서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둔감해지는 것입니다. 둔감한 사람은 현실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날개를 펼 수 있습니다. -223
이렇게 보니 저는 자신의 예민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과, 타인과의 관계, 늙어감에 대한 글 부분에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는데요. 책에 실린 내용들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고민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것이라 생각해보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다는 생각에 살짝 안심도 됩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많은 스트레스가 우리를 위협할 텐데요. 그럴 때일수록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둔감함으로 무장해 보는 것도 자신을 지키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