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배우는 파이썬

수학으로 배우는 파이썬 - 초등 수학으로 재밌고 쉽게 파이썬 배우기
다나카 카즈나리 지음, 유세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3월

요즘은 코딩 교육에 참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초등교육에까지 코딩이 도입되다 보니, 학부모님들을 만나보면 코딩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는데요. 사실 대답하기가 참 난감하더라고요. 왜 그런지 제게 문의하시는 분들은 로봇 쪽으로 많이들 생각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코딩 교육의 핵심은 알고리즘을 익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하여 코딩을 하다 보면,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거든요. 또한 그 이전에 변수나 조건 분기, 반복문 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많이들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서 보게 된 <수학으로 배우는 파이썬>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부제목으로 <초등 수학으로 재밌고 쉽게 파이썬 배우기>라는 문장이 붙어 있어서 상당히 기대가 되었어요. 과연 초등학생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있을까? 그 점이 제일 궁금했답니다. 

​<수학으로 배우는 파이썬>의 목차를 살펴보면 아주 쉬운 변수 개념부터 단계별로 난이도를 올려서 최대공약수를 구하는 것까지 진행되고 있어요. 코딩을 배울 때는 보통 해당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을 익힌 후 간단한 프로그램을 작성해보고, 이후 난이도가 올라가면 알고리즘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알고리즘의 첫 단계로 최대공약수를 배우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이 책은 심도 있는 알고리즘을 배우기 전, 코딩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파이썬의 문법을 배우고 간단한 알고리즘까지 경험해 볼 수 있는 책이라 느껴졌어요. 하지만 그 내용은 정말 알차서 놀라웠는데요. 

​일단 첫 번째로 대화체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설명이 정말 친절해요. 여태까지 제가 본 책들 중에서 가장 설명이 쉽게 되어 있다고 느꼈어요. 변수, 조건 분기, 반복문 등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이면서도 코딩을 시작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인데요. 이런 부분들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정도로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있어요.

​매 단원은 하나의 문제를 제시하고 그 문제를 함께 생각하며 해결해 나가고 있는데, 그 도구로 플로차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보통의 책들이 한 두문제에서만 플로 차트를 활용하고는 이후 사용하지 않는데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제에 플로차트를 활용하여 알고리즘의 개념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 과정이 단계별로 이루어져 있어요. 보통의 교재들이 문제를 제시하고 이후 바로 답안을 제시하면서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반해, <수학으로 배우는 파이썬>은 단계별로 생각을 확장해 가요. 그래서 대화체의 설명을 차근히 읽다 보면 문제의 답에 어느새 접근하게 되는 형태라서 좋았어요.

​이렇게 쉽게 설명하는 책이면서도 반드시 익혀야 할 파이썬 문법을 설명하고 있어서, 변수→조건문→정수와 실수의 구분→평균→반복문(for, while)→수학용 함수(math.sqrt, round)→리스트→난수 발생(random)의 순으로 설명이 이어져요. 그리고 파이썬 할 때 빼 먹을 수 없는 거북이로 그림 그리기까지 나와서 간단하게 오각형과 별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너무 쉬우면서 내용이 없을까 봐, 혹은 설명이 생각보다 별로일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책을 만났는데요. 만약 파이썬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빠르게 이 책 <수학으로 배우는 파이썬>을 한 번 보시고, 그다음에 난이도가 있는 다른 책을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