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사용설명서 - 내 삶을 사랑하는 365가지 방법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편소설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김홍신 작가의 에세이 <하루사용설명서>가 나왔습니다. 제목도 멋지다고 여겼지만 저자의 이름을 보는 순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뭔가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았거든요. 


김홍신 작가는 제자들에게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글을 잘 쓸 수 있으니, 매일매일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공감할 수 있고 화두가 될 만한 가볍고 짧은 글을 써보라'라고 한데요. 그리고 스스로도 365일 동안 글을 썼는데요. 그 짧은 글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하루사용설명서>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1월 1일 <나를 위한 설명서>부터 12월 31일 <늘 온화하게>까지 한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들이 모여있어요.


한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이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짧게 끊어서 읽어 나갈 수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만난 김홍신 작가의 문장은 참 단순하고 쉬우면서도 전달력이 강하다고 느꼈어요. 어렵지 않은 작가의 말이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하면서도 쉽게 이해가 되어 고개를 끄덕일 일이 많았어요. 


글은 토정비결, 보석 사진, 여행 가방 싸기, 휴대폰을 두고 온 일 등 일상으로부터 시작해 주로 사랑, 돈, 건강, 기쁨 등의 보편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결론을 맺고 있는데요. 이런 글들을 통해 작가로서의 관찰력과 통찰력, 지혜로움을 많이 엿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작가가 되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구나를 많이 느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4월 6일 <건강한 천적 관계>라는 글이었는데요. 먼바다에서 잡은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천적을 이용하죠. 그리고 독신보다는 부부가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통계를 들며 '부부도 평생을 함께 사는 동지이지만 서로 팽팽하게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동지적 천적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하셔서 순간 웃음이 터졌지만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부부간의 싸움이 나쁜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하고 건강한 싸움은 오히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한 1월 3일 <마음이 넘어지면>이라는 글에서는 몸이 아플 때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마음이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는데요. 잘 달래서 일어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실 때는 그게 어떤 방법일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손 닿는 곳에 두고 한 번씩 펴 읽기 참 좋은 책 <하루사용설명서>는 좋은 말과 응원이 되는 말, 공감 가는 말들이 많아서 선물하기에도 참 좋은 책이라 느껴졌는데요. 매일 열심히 살다가 쉬고 싶을 때, 그 소중한 쉬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책이 아닐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