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
마즈다 아들리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도시에산다는것에대하여001.jpg


집 앞을 나서면 논과 밭이 펼쳐지는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인지 저는 아직도 대도시보다는 적당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중소도시가 편하게 느껴져요. 그래서인지 살면서 주거지를 바꿀 기회가 올 때마다 대도시를 피해왔는데요.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제목을 보면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생활에 있어 굉장히 편리함을 느끼면서도 왜 심적으로는 도시가 불편하게 느껴질까를 생각하면서 읽어보았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거나 살고자 하는 곳이 우리에 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
€
도시에산다는것에대하여002.jpg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마즈다 아들리의 스트레스·우울증 분야 전문 정신과 의사입니다. 유년기에는 외교관이자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 도시들을 오가며 지내다가 각각의 도시가 지닌 특유의 냄새, 소리,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의 정서를 익혔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를 이끌어내고, 해당 주제와 관련된 각종 데이터와 자료를 수집해서 도시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제안을 하고 있는데요.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교적이고 대화를 좋아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즐기고 대체로 명랑하며 긍정적인 성향을 가졌다. 반면에 온화하고 양심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도시의 외곽 지역에 거주하며 도심보다는 이곳에서 좀 더 만족스러워했다."

€

도시에산다는것에대하여003.jpg

총 12 chapter로 구성된 이 책에는 스트레스와 스트레스의 작동원리, 도시의 속도와 소음, 대중교통, 위험, 도시 생활이 아동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건강, 군중 속의 고독, 이민자 등의 주제를 담고 있고, 이어 도시 계획과 도시가 가진 사회자본, 도시형 인간이 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은 각각의 주제 마지막에 나오는 interview였는데요. 이 interview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도시에 대한 생각과 주관적 경험을 풀어놓고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파리에서 보낸 풋내기 시절에 저는 아주 좁디좁은 방에서 살았습니다. 화장실도, 샤워실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파리의 아름다움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 -엔리케 페냐로샤

€

€
20190108_134436_HDR.jpg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스트레스에 대한 부분이었는데요. 스트레스를 만성 스트레스와 급성 스트레스로 나눌 수 있으며, 급성 스트레스는 순간적으로 초월적 능력을 발휘하게 하여 일종의 유익한 스트레스로 볼 수 있고, 만성 스트레스야말로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한 스트레스여서 장기적으로 면역체계를 파괴한다고 합니다. 

도시에서는 사회적 스트레스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사회적 거부·배척·다툼·실직 위기 등의 사회적 스트레스는 만성 스트레스와 마찬가지로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비롯하여 각종 질환에 노출시킵니다. 

하지만 시골에 비해 도시가 스트레스를 겪을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니며, 도시에서 성장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과 복잡한 교통상황, 좁은 공간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워 스트레스에 잘 단련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이 외에도 '관찰자 효과'를 도시와 시골로 구분하여 비교하는 등, 사람과 도시 간의 관계나 특성에 대해 많은 분야의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설명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흥미로웠어요.



20190108_153917_HDR.jpg

이렇게 이 책은 단순히 시골이나 도시냐를 떠나, 도시의 특징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이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어떻게 이를 해소하고 즐거운 도시 생활을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그 방법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도시 공간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와 <자신만의 사회자본을 쌓아라>라는 글이었는데요. 군중 속의 외로움이라는 말이 있듯 도시에서는 옆집에 사는 사람의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다고 시골이 반드시 즐거운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도시에서 동호회, 협회 등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도시의 자산을 사려 깊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고독하지 않은 혼자만의 시간 즐기기>라는 글에서는 카페 활용법이 제시되고 있었는데, 한국의 카공족이라 불리는 카페 민폐 쪽들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하지만 번잡한 카페가 아닌, 1~2시간 앉아있는 것이 허용되는 카페라면 활용하기 좋을 듯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도시를 활용하고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어서 다시 한번 도시의 편리함과 복잡하지만 즐길 수 있는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바깥세상에 노출된 채 외부에 의해 조종되고 있으며, 도시에서의 삶이 원래 그런 거라고 여기는 태도를 버리는 거지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