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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찰 일기
미로코 마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길벗스쿨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전부터도 강아지를 키우는 집은 많았지만, 가족이 핵가족화되면서 직장을 찾아 혼자 살거나, 자식들이 떠나고 혼자사는 1인 가족이 나날이 늘고 있는 현상과 함께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애견, 애묘인들의 급격한 증가인 것 같아요.
저는 약 20년동안 강아지와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아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 책임의 무거움을 알기에 쉽게 승낙을 못하는 미안함에 아들에게 조그마한 선물하나 하고 싶어 이 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미로코마치코가 도쿄에서 살면서 고양이를 키운 일상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하얗고 복슬복슬하고 덩치 큰 수컷 고양이 테츠조 ~! 고양이와의 귀엽고 즐거운 일상을 잊고 싶어 않아서 매직펜으로 슥슥 그린 그림을 2010년부터 매년 달력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림은 선이 굵어 어린아이가 그린 듯 귀엽고, 글씨 또한 삐뚤빼뚤한데요. "선생님, 테츠조는요" 라는 말로 저학년 아이가 선생님에게 조잘조잘대듯 말하고 있어요. 달력에 들어갔던 그림들이라 딱 한 페이지 분량의 이야기가 쭉 이어져서 끊어 읽기도 좋지만, 읽다보면 즐거움에 절대 중간에 끊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절대 피할 수 없는 날이 오고, 테츠조는 작가에게 최고의 고양이로 기억되게 됩니다. 하지만 인연이 있었는지, 슬픔이 잊혀져갈 때 쯤 미로코마치코에게 다시 길고양이 두 마리가 오게 됩니다. 그리고 JR소토보선 근처에서 주웠다고 이름을 소토와 보로 지어줘요. 그리고 다시 즐거운 고양이와의 동거를 이어가죠.
이 책을 보면서 고양이도 당뇨병에 걸린다는 것을 알았고, 창문이 열린 줄 알고 달려가다가 방충망에 부딪쳐 넘어지는 모습이나, 좋아하는 햄을 먹고 싶어 자는 척하며 슬금슬금 다가가는 모습 등에서 생각보다 영악하지 않고 멍청한 부분이 있어서 너무 귀여웠어요.
또한 신사다우면서도 귀여운 면이 있었던 테츠조와 달리, 소토와 보의 천방지축 일상은 고양이마다 성격이 참 다르구나를 느끼게 했어요. 그리고 한 마리와 살 때의 조용한 일상과 두 마리랑 살 때의 다이나믹한 일상은 너무 비교가 되었는데요. 소토와 보가 밖으로 탈출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저러다가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다른 고양이를 발견하고 주인을 찾을 때까지 임시로 보호하게 될 때는 초조하기도 했어요.

강아지가 다 성격이 다르듯, 다양한 성격의 고양이를 볼 수 있었고, 어떤 행동들이 고양이에게는 당연할 수 있구나를 책을 통해 느낄 수도 있었는데요. 고양이를 키우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도 좋겠지만 이렇게 미리 책으로 알고 대하는 것은 참 다를 것 같아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 분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개랑 똑같네라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아요. 그리고 없던 고양이에 대한 애정도 만들 수 있을 듯 해요.
언젠가 아들도 독립을 하면 고양이를 키울 것 같은데요. 그 때쯤이면 이렇게 접한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 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