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정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그런 내가 마음에 들어. 아주 마음에 들어."


웹툰처럼 그림과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어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정켈의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입니다. 처음 페이지를 넘겨보면 뭔가 어설퍼보이는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들이 나오는데요, 점점 뒤로 갈수록 색이 더해진 멋진 그림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그런 그림과 함께 적혀있는 짧은 손글씨 또한 삐뚤빼뚤한데요. 오히려 그런점 때문에 더욱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작가의 말을 살펴보면 "제 인생에 장애물이란 없으리라 확신하며 자신만만하게 걷다가, 작은 돌부리에도 쉽게 넘어지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건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일꺼에요. 


그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늘 어딘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희망에 대해"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SNS에 글을 올리고 있고, 그 글들이 모여 이렇게 책으로 나온 거였어요.




그래서 작가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잘 담겨있고 스스로 어떻게 다독이며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그 마법의 말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답니다. 


"나는 완벽한 방식으로 부족하다. 나는 부족한 대로 아주 괜찮다."




책 속에는 하루의 고단함에 대해 가만히 마음을 다독여 주는 따뜻한 말이 많은데요. "빨간불"이라는 글에서는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저-멀리.

…빨간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자리에 내가 멈출건 아니지.

저기 빨간불이 켜졌다 해도 가던 길은 계속 갈 거야.

초록불은, 또 나의 타이밍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켜지고야 말 테니까."

라며 살짝 웃음을 유발하는 그림과 함께 스스로의 의지와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합니다.



또한 재치있는 생각이 드러나는 부분도 많은데요. 우리는 흔히 인생이 게임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하죠. 이 책에도 그런 비슷한 구절이 있어요. 


"인생이 게임처럼"이라는 글을 보면, 살면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는 게임처럼 선택창이 떠서 고민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는 세상은 중간 저장도 못하고 다시 껐다 켜지도 못하는 뒤로 갈 수도 없는 싸구려 게임 안인 건지"라고 해서 웃을 수 밖에 없었어요. 


물론 싸구려 게임이라고 싸구려 인생이 떠올라 씁쓸할 수도 있지만, 그런 싸구려 게임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한 번 주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씁쓸한 단어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름다운 내 삶"이라는 마지막 글이었는데요. 인생을 살다보면 선택해야 할 때 우리는 심사숙고하여 선택을 하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최상의 선택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 어떤 선택이든 그 순간 최선을 다한 것이고, 그 결과들은 내 삶을 더욱 나답게 만들어준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내 인생을 아름답게'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아름답다'는 건 '나답다'는 뜻인 것 같아"


일상을 살다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힘들때, 외로울 때, 마음대로 잘 안될 때, 우울할 때 그런 마음을 다독여주는 친구 혹은 가족인데요. 이 책이 우리에게 조용히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남의 일기장을 보며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기분도 느낄 수 있고, 게다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쓸쓸하고 외로운 마음을 조용히 보듬어 주는 따스한 책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