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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를 쓰는 40가지 방법 - 색칠하며 그려보는 세상의 아름다운 글자들
라나 휴즈 지음, 정아림 옮김 / 한빛라이프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이번주에는 신기한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학창시절 교실 뒤 환경미화를 하면 꼭 미화부장을 하면서 제목을 만들어 붙이곤 했는데요.
그 때 생각이 나는 핸드 레터링북 <"사랑해"를 쓰는 40가지 방법>입니다.
아마도 컬러링북이 인기를 끌면서 '이런 책은 어때요?'하고 나온 듯 한데요.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책을 낼 생각을 했을까'하는 궁금증에 지은이를 살펴보니,
간판 글자 및 활판 그림을 전문으로 하는 예술가더군요. 역시 아무나 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

목차가 그림으로 되어 있어 어떤 글자들이 있는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더라구요.

머리말을 통해 늘 예술과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온 지은이의 인생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사진으로 레터링의 세계를 소개하는군요.
파란색 머그잔 레터링 너무 멋지네요!
이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코카콜라 글자도 생각이 나네요. 기업 CI 로고에도 사용되는 분야라서요~

"사랑해"라는 말을 다양한 언어로 표현해보며,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보는 일을 어렵게 해서는 안되겠지요?
주변의 여러 도구를 이용하여 재미있고 편하게 즐기라고 하네요.

그리고 도구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설명보다는 구석구석 글자 디자인 보는 재미가 더 있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언어는 남아프리카의 11개 공식 언어 중 하나인 '아프리칸스어'입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데요, 네덜란드어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네요.
네덜란드어도 모르는데 ㅎㅎ 영어만 보던 제 눈에는 알파벳의 배치가 생소하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아래에 있는 간단한 설명을 보고 따라 말해보게 되네요.
"에크 헤트 요우 리프"
무슨 주문을 외는 기분인데요?^^
왼쪽에는 참고용 그림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직접 따라 그리고 칠해볼 수 있도록 가이드 선이 있어요.

그리고 뒷장에는 "이렇게 해 보세요"라며 TIP을 주고 있답니다.


TIP을 읽어보고 밑그림을 보며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다가,
쓱쓱 그려보았습니다.
다른 컬러링북에 비해 빠르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니 짧은 시간 안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더군요.

이 외에도 아랍어,
말레이어,
하와이어 등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왠지 모두 외계어 같네요 ㅎㅎ
한번씩 히브리어 보면 너무 이쁘다고 느꼈는데, 그 히브리어도 있고,

글자마다 윗 지붕이 있는 글자, 힌디어도 있었습니다.
정말 전세계 신기한 언어는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세어보니 총40개의 언어가 수록되어 있고, 그 중에서 2진법이랑 상형문자를 제외하면, 38개의 실제 사용되는 언어들을 만나볼 수 있더라구요.

하나하나 그리다 보니 어느새 빨간색 싸인펜을 다 써버렸네요.
어쩔 수 없이 퍼머넌트 마카를 꺼내서 칠해 보았습니다. 유성 매직이 엄청 진한 거 아시죠? 뒷장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세요.

유성매직으로 그린 부분은 뒷면까지 표시가 나버렸네요.
그래도 종이가 두꺼워서 뒤 페이지는 깨끗하더라구요.
싸인펜으로 칠한 부분은 뒷면을 살펴보면,
이렇게 아무 표시도 안 난답니다. ^^
이 정도면 물감으로 칠해도 될 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매직이랑 물감을 좋아하거든요. 마구 칠해도 되겠어요~
익숙한 일본어 '다이스키'도 만나 칠해봤는데, 색연필과 싸인펜의 조합입니다. 느낌 괜찮죠? ㅎㅎ
그렇게 한번씩 꺼내서 칠하다 보니 뒷면에 "기본 레터링 용어"가 있더군요.
산세리프, 세리프, 디센더, 리딩 등의 용어가 나오는데, 이런 용어를 처음 들어보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저는 예전에 웹디자이너로 일한 적이 있어서 이런 용어들에 익숙한데요. 이런 계통으로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레터링 아이디어를 기를 수 있는 책이 될 듯도 하네요.
마치 제 생각을 읽은 듯, 뒷 페이지에 이렇게 지은이의 아이디어 얻는 여러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보통 컬러링북이 180도로 펼쳐지는 PUR 제본인 것 처럼, 이 책도 사용하기 편하도록 PUR 제본입니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사랑해"라는 말을 배워가며, 해당 언어의 생김새를 살펴볼 수 있고, 재미있는 레터링을 즐길 수 있는 책 <사랑해를 쓰는 40가지 방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