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로맨스
찰스 디킨스 지음, 홍수연 옮김 / B612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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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손꼽히는 찰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캐럴>, <올리버 트위스트> 등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그의 작품 중 마지막 소설이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로맨스 소설이 있으니, 
바로 <홀리데이 로맨스>입니다.

이 책에 실린 총 4편의 사랑 이야기에는 각기 귀여운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는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 은근슬쩍 어른들에게 불평하고 있네요.^^




첫 번째 
윌리엄 틴클링 귀하가 쓴 사랑 이야기에서는
"마땅히 우리를 도와야 하는 데도 그러지 않으려 하고 우리를 나쁘게만 이해하는 그런 어른들이 아니라요." (30쪽)
라며 결혼을 방해하는 어른들에게 불평하고,

두 번째
앨리스 레인버드가 쓴 사랑 이야기에서는 
"사람들이 말을 다 마치기 전에는 말허리를 자르지 말게. 당신 같은 어른들이 잘 하는 짓이지. 당신도 늘 그렇고."(42쪽)
라며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을 비난합니다. 

세 번째
로빈 레드포스 중령이 쓴 사랑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신사 대 신사로 라틴어 문법 선생에게 마땅히 배상할 것을 요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배상을 받지 못하자"(69쪽)
라며 라틴어 선생에게 벌을 내리려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티 애시퍼드가 쓴 사랑 이야기에서는
"성질부리지, 툭하면 싸우지, 뭐가 자신들에게 좋은 지도 모르지, 맨날 으스대고 싶어 하지" (107쪽)
라며 어른들을 학교로 보내려 합니다.




무엇보다 따뜻한 삽화가 돋보이는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인 줄로만 알았는데, 읽다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첫번째 사랑이야기의 중반을 읽어 나가면서도 깨닫지 못했으나, 후반부로 가면서 뭔가 이상한 것을 깨닫기 시작했네요.

그리고 이제 대놓고 어른들의 나쁜 특징들을 나열하기 시작합니다.

끝까지 읽으며,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았던 일도 떠오르고,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도 떠올라서 살짝 부끄러웠는데요.

게다가 "뭐가 자신들에게 좋은 지도 모르지 부분"에서는 한참을 생각했네요. 우리가 잊고 있는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말입니다. ^^

영미쪽 학교에서는 라틴어가 아주 어렵다고 소문났던데요. 라틴어 선생을 벌하는 부분에서는 꼭 우리나라의 영어, 수학 선생이 대신 떠오르더군요. ^^

사랑 이야기인 것처럼 위장하여 어른들로 하여금 읽도록 유도하여 가슴을 뜨끔하게 하는 <홀리데이 로맨스>는

사랑 이야기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도 하여,

어른들에 대한 적나라한 지적조차 귀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사랑스런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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