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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1 -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ㅣ 일공일삼 85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평점 :

우리 역사 속의 인물인 하멜은 뱃사람이자 네덜란드 상인입니다.
한국에서 몇 년간 표류한 뒤 일본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갔고, 최초로 한국을 서양에 소개한 인물입니다.
한국에서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인지 하멜표류기에는 한국인에 대한 안 좋은 인상도 들어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서 안타까웠는데요.
그 하멜과 연관되어 새로이 탄생한 이야기가 <나는 바람이다>입니다.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의 85번째 어린이소설로, 제목이 멋진 이 책은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요,
최근 8, 9권이 출간되는 등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가 보더라구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되어 1권을 읽어보았습니다.

"바람이 불었다. 고양이 숨결처럼 간지러운 바람이었다"(11쪽)라는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바다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밤 미쳐 날뛰던 폭풍에 해풍이네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김 씨에게 큰돈을 빌려 큰 배를 마련하여 바다로 나갔건만, 다시 돌아오지 못합니다. 결국 김 씨는 해순이를 자신에게 시집보내거나 빚을 갚으라고 협박합니다.
마침 동네 끝 집에는 하멜 무리들이 살고 있었고, 해풍이의 돌팔매질에 하멜과 아들 작은 대수는 해풍, 해순 남매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이제 해순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해풍이의 아버지는 정말 영영 돌아오지 못하시는 걸까요?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데다,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답게 십대 아이 해풍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시시각각 흥미로운 사건들이 전개되어 모험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한국을 서양에 최초로 소개한 하멜'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방인으로서 한국에서 겪었던 일, 서양인의 정서와 한국인의 정서차이 등을 사소한 일상의 일들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반면 낯선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나 생각에서 생각이 굳은 어른들과 달리 10대 아이인 해순이와 해풍이가 좀 더 유연하게 그들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동화작가 김남중씨의 연작 역사동화이자 해양소년소설인 <나는 바람이다>는 주인공은 같지만 책마다 다른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1권에서는 하멜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2권은 '나가사키에 부는 바람'이라는 부제를 달고 일본에서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연작 역사동화로 총5부까지 기획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4부인 8,9권까지 나와있다고 하네요.
이제 겨우 1권을 읽었을 뿐인데, 일본에서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궁금하고, 게다가 여러 권을 거쳐 8권에서는 멕시코까지 가게 된다는데, 그 먼 나라까지는 왜 가게 되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쳐나가는 해풍이와 함께 하다보면 세계사의 일면도 알게 되는 효과를 누리는 책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