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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9
진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평점 :

달콤한 첫사랑 이야기를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떠오르는 단어는 불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불안은 어둡고 칙칙하지 않습니다. 물론 불안이란 모름지기 어둡기 마련이지요. 그렇지만 왠지 '어둡다'라고만 표현하기에는 청소년기라는 독특한 상황에 적합하지가 않습니다.
아직 성인이 되지 못했기에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며,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에 대한 미숙한 마음과 행동이 어른인 우리가 보기엔 더욱 불안해 보이는가 봅니다.
그런 청소년기 아이들에겐 사랑이 어떻게 다가올까요?

진도 7.7의 지진에 폭삭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7일 동안이나 홀로 살아남은 7살 소년 곤.
그런 곤을 사람들은 행운의 소년, 세븐 보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17살이 된 곤은 이제 신경증에 걸릴 정도로 그 세븐이란 단어를 싫어합니다. 아마도 그 단어로 인해 사람들에게서 받는 시선이 불편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혹은 스스로는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지진에서 살아남는 순간,
숨만 쉬고 살기에도 힘든 세상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듯한 곤은 무심한 듯 세상에 떠밀려 살아가지만, 항상 지진계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곤은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교차로에서 같은 반 지적장애 학생 경석이를 마주하게 됩니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경석이를 보며 망설이는데, 경석이의 여동생 경우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그 상황을 도와주게 됩니다.
그렇게 만난 경우는 곤과는 달리 지독히도 운이 나쁜 소녀입니다.
곤에게 운을 나눠달라는 경우, 이제 이들 소년 소녀에게 일상과 다른 일들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십 대 아이들의 일상도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른들의 축소판인 양 여러 사건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아이들이 처한 환경만큼이나 다양한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을 볼 수 있으며, 그 아이들 마음의 저편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경험하지 못한 감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곤은 묘하게도 싫은 것과 좋은 것이 함께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곤은 그 감정이 무엇인지 결국 깨달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모순된 감정조차도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상기하게 되네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첫사랑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혹은 느끼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동시에 십 대에 느껴지는 불안을 다른 아이들도 경험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 안심하게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부모 된 입장에서 우리 아이는 어떤 첫사랑을 하게 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