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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한스 - 프로이트와 함께 아이 마음 읽기
진담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6월
평점 :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고,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하고 싶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교육학을 들어야 하는 전공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강의를 통해 프로이트의 이론들을 접해봤을 껍니다. 그 중에서 인간 정신의 발달과정과 관련된 부분에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 책은 그렇게 읽어본 책들 중에서 가장 쉽게 <다섯 살배기 꼬마 한스의 공포증>이라는 논문을 해설해 주는 책입니다.
제 주변에 교육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도, 오이디푸스콤플렉스는 남자아이가 엄마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아버지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는 것 정도로 이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게다가 프로이트가 아이들을 성적인 존재로 표현했다고 하여 프로이트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는 경향도 있더군요. 뭔가 잘못된, 말하기 껄끄러운 소재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동안 필자가 알고 있는 프로이트는 프로이트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알려진 프로이트'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7쪽)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프로이트의 이론에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교육학 박사 진담씨인데요. 책은 그의 스승 진현찬씨의 '팔루스'에 대한 강의를 토대로 재구성하여 해설한 것입니다. 진현찬씨는 프랑스 파리I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고, 프랑스 뚜르 정신분석협회에서 정신분석가 과정을 거쳐 정신분석전문가가 되어 10여년간 제자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단순한 논문 해설서가 아니라 그 내용을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의 언어로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아동심리와 정신분석에 대한 제대로 된 강의를 듣고 난 기분이 나서 좋았네요.
"욕망과 무의식을 중심으로 인간의 정신 현상을 분석하는 것"(13쪽)이라며 정신분석에 대한 개념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남근기(3~5세)때 욕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서 인간은 정신적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을 본격적으로 경험하게 된다"(16쪽)며 꼬마 한스의 논문을 시작합니다.
"프로이트 역시 아이들의 자아가 현실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프로이트가 경계한 것은 어린이에 대한 심리적인 이해 없는 교육이 가질 수 있는 어른들의 편견과 폭력성이다."(21쪽)라며 그의 꼬마 한스 연구의 필요성을 말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성행위는 어른들의 것과 구분해서 유아성이라 표현하며, 아이들이 죽음을 단순히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 정도로만 여기는 것처럼, 유아성 또한 어른들의 개념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이 책은 만 3세 전 남근(팔루스)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서부터 거세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5살 무렵까지의 한스의 행동과 말에 대한 프로이트의 분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후효과, 아이들의 형제자매에 질투, 나르시시즘, 이기주의, 의식과 무의식, 억압, 거세 위협, 반동형성, 욕망과 충동, 관음증 또는 노출증, 사디즘, 마조히즘, 변태성, 동성애, 리비도 충동과 자아충동, 에로스(성 충동)과 타나토스(죽음 충동), 억압과 초자아의 형성, 애정결핍증, 노이로제, 공포증과 불안히스테리의 차이, 융의 엘렉트라 콤플렉스, 부긍현상, 유년망각, 복수 불안, 발달과 퇴행, 강박증, 아들러에 대한 반론 등을 설명하고 있어서 이러한 수많은 것들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어쩌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나르시시즘적 존재라는 점에서 자기가 아닌 타자는 필연적으로 이물질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까닭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06쪽)라며 개인적으로 가진 '인간이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더라도 외로움을 느끼는 것'에 대한 의문도 일정부분 답을 찾을 수 있었고,
"정신분석의 목적은 진리를 토대로 한 주체의 자유이지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유를 얻게 되면 행복해질 수는 있다. 그러나 자유가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예수도 진리가 그대를 자유롭게 한다고 했지 행복하게 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107쪽)라고 하여 자유가 꼭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저자의 의견에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이트는 아이들의 리비도와 관련된 욕망이 목적이 없고, 끝이 없을 정도로 탐욕적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부모에 대한 실망으로 끝을 맺을 수 밖에 없다고 하였다. … 부모의 사랑을 대체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 자신의 리비도 욕망을 채우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독립성과 주체성, 나아가 사회성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74쪽)라며 아이들이 부모에게 불만을 품는 것에 대해 그것이 부모의 잘못이 아니라 아이들의 리비도 운동의 결과라고 알려주어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시작되어 극복되어 가는 과정만을 보여주는 논문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 속에서 이렇게 많은 것들에 대한 답들을 함께 발견하게 되어 놀랐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일들을 떠올리며 읽어서 당시의 아이의 행동과 말에 대해 다시 이해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아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싶은 부모 혹은 교육학을 공부하는 학생, 관련 종사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