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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2 - 태평천국 라이징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2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머리로 힘들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받아들이는 역사

학습만화 스타일이 아니라 웹툰 스타일의 만화로 적절히 임펙트 있는 욕, 청소년 은어와 비속어가 섞여 있는 역사 만화책입니다.
보통 역사만화책은 한국의 역사를 다루거나 유럽열강의 역사를 다루지만, 이 책은 중국의 역사 중에서도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고 자주 다루지 않는 태평천국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세계사 선생님을 만나서 태평천국이 사이비 교주의 농민 봉기이며, 그 사상면에서 배워야 할 점과 말도 안되는 점에 대해 학창시절 한 번 정도 들어는 보았지만, 사회에 나와서나 드라마, 영화 혹은 시험제도 등에서는 그리 거론되지 않는 역사인 것 같습니다.

책의 시작은 1848년 대포경시대부터 출발합니다. 포경붐의 원인과 그 과정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와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이해관계가 나열되지요.
당시 중국은 1843년 영국과 청나라가 후먼조약을 체결하면서 관세자주권을 잃게 되고, 미국은 동부에서 서부로 영토를 확장해 가고 있었지요.
중국 아편전쟁, 태양광 전지 원리 발견, 영국과 마오리족의 와이탕이조약, 1848년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 프랑스 2월 혁명 등 근대 국가로 나아가는 중이었던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과, 조선이 쇄국정책을 펼친 일을 교차시키며 당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중국의 역사는 1849년 말 도광제의 사망부터 다룹니다. 과거 4수 낙방생 홍인곤이 "권세양언"이라는 책을 읽고 꾼 꿈을 시작으로, 1843년 사이비종교 배상제회를 조직하고 이름도 홍수전으로 바꾸어 중국의 시골 광서에서 일을 도모합니다.
지루한 줄글이 아니라 그림과 요즘말로 설명이 나와서 흑백이 아닌 칼라로 된 그림으로 확 와닿는 점이 다른 책과의 차이점이네요.
만화 속 사실이 신기해서 정말 그랬나 궁금해하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역시 다른 곳에서는 지루한 설명을 읽어야 했습니다.
보통 역사책은 읽고나서도 설명을 하라고 하면 기억에 남는 부분이 별로 없어 다시 정리를 해야만 겨우 설명을 할 수 있는 저에게도 책에 "이런 장면이 있었어"라며 한번 보고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았던 신기한 역사책입니다.
대표적 예로는 예전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왜 그리 말도 안되는 홍수전의 말에 다들 넘어가서 종교가 만들어지는지 머리로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하지만 광동은 중국에서도 상당히 깨인 지역인지라,
-요즘 미친놈 많네.
-영상 도트 튀는 거 보소. 합성 티 쩌네. ㅋㅋ" p144

"과연 광서성은 시골인지라...
-안 믿으면 우리 교주님께서 이 신검으로 다 지옥 보내버립니다.!
-헉! 폰에서 동영상이 나오네?!" p145
라는 장면으로 이해할 것도 없이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이런 요소가 만화의 힘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본 듯, 중국의 역사에 대해 읽어보았는데, 다 읽고나니 굽시니스트가 만든 우리 역사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