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페미니즘
코트니 서머스 외 지음, 켈리 젠슨 엮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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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다양한 페미니즘이 소개되어 있어서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써야할지 한참을 고민했어요. 

​책을 읽는 동안 제 어린시절이 자꾸만 떠올라 당황스러웠는데요. 사실 그런 일들이 추억이라 생각했지 페미니즘과 관련되어 있다고는 느끼지 못했거든요.

​어린시절, 종이인형에 옷 입히기 놀이를 많이 했어요. 좋아하지만 마음껏 구입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워, 도화지에 옷을 잔뜩 그려 입히곤 했는데요. 이 인형들이 생각해보면 다들 백인이었지요. 왜 동양인이 아닌지는 생각조차 안해봤는데요. 

​<나다운 페미니즘>에서는 이런 것들조차 페미니즘이란 단어로 이야기해요.

​또한 텔레비젼 만화도 참 좋아했는데요. 당시에는 일요일 새벽시간이나 평일 저녁식사 시간 직전에 어린이 만화를 방영했지요. 그 당시 저는 소공녀 세라 같은 세계명작만화를 좋아했는데요. 다들 주인공은 백인이에요. 하지만 이야기의 원작이 다 서양에서 온 것이기에 그런 것이라 여겼는데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런 것들이 인종차별문제이자 여성차별문제 중 일부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열세 살 때는 성추행 담임을, 열다섯 살 때는 성추행 체육 교사를 만났다. 담임은 초등학교 6학년들을 굳이 일대일 상담을 하자고 불러 어깨와 무릎을 만졌다. 체육교사는 여학생들의 귓볼을 시도 때도 없이 만지작거렸다. 학교가 끔찍해 모조리 잊는 쪽을 택했더니 그들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 p41
​
이런 예를 들 때만 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는데요. 생각도 못한 젠더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그들이 소수이며 특이하다는 이유로 불평등을 겪는다면 그것 또한 차별이라고요. 결론은 남녀로 뭔가를 구분한다면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페미니즘이라는 용어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용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나다운 페미니즘>에서의 페미니즘은 그냥 여성의 권리를 찾자는 것도 아니었고 또한 남성혐오도 아니었어요. 여성도 남성과 같은 한 인간이며 인격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여성으로서 강요받는 당연히 그러해야만 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행동하는것이 페미니즘이라고 하더라고요.

​책을 덮으며 저는 페미니즘이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성별이나 인종에 따라 구별하여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이는 여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녀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보았는데요.

​아마도 유독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여성들이 많은 억압을 받아왔기에 그 속에서 피어난 운동일뿐, 페미니즘 자체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차별을 없애자라고 말하는 거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어딘가에선 지하철 탄 남자가 소녀를 더듬고 있어. 교복 차림인데 그래서 더 끌린 거지. 단정한 교복 치마를 입고 달리기 어렵다는 걸 남자 선생님들은 이미 다 알고 있어."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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