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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폴라 데일리 지음, 최필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세 아이를 키우는 폴라 데일리는 어느날 미국의 한 엄마가
출근길에 아이를 보모에게 데려다주는 것을 깜빡해서
아이가 차안에서 죽게 된 사건을 보고 쓴
소설이다.
[퍼펙트 마더]는 프랑스에서 드라마, 영화로 나올
예정이다.
"하룻밤 사이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엄마가
되었다."
케이트는 직장이 없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휴가용 별장을 임대하며 꾸준한 수입을 번다. 그녀가 해야 할 일이란 집에 도랑가 세탁기를 돌리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감사장을 쓰는 것이다. 나는 케이트의 삶이 부럽다. p32
큰딸 샐리와 두 아들 제임스, 샘의 엄마인 리사는 평소와 다름없는 정신없는 아침을 보낸다.
그 때 친구 케이트로부터 전화를 받는데, 이상하다.
"우리 딸들은 별일 없지?"
리사는 바쁜
아침이라 건성으로 대답하고 서둘러 아이들을 등교시킨다.
그리고 잠시 후 학교에 간
샐리에게서 놀라운 소식을 듣는다. 루신다가 실종됬다고.
케이트는 루신다가 리사네에서 자고
오는 줄 알았다고 하지만, 샐리는 몸이 좋지 않아 어제 등교를 하지 않았고,
리사는 그
사실을 케이트에게 알리지 못했다.
이제 리사는 자신의 실수로 가장 친한 친구의 딸을 잃게
만들었다는 충격에 휩싸여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오, 기억났어요 루신다 리버티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바로 그 칼리스토 부인 맞으시죠?" p125
루신다 실종 사건을 조사하는 조앤과 친구의 딸을 잃게 만든 리사,
두 여성의 시선으로 번갈아가며 사건이 파헤쳐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어째 오히려 점점 꼬여만 가는 것 같다.
그
와중에 또 다른 열 세살 여자아이가 실종되기도 해서 더욱 긴장감을 높여준다.
리사와 같은 직장맘으로서,
직장맘들의 죄책감과 전업맘에 대한 부러움, 시기심, 동경을 잘 표현하고
있어 공감이 되기도 하였고,
사춘기 아이를 다루는 엄마들의 고충도 드러나고 있으며, 흔히
타인을 보는 우리의 시각에도 공감이 간다.
여성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같은 여성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어 읽게 되며,
엄마로서 아이를 잃는 슬픔이 얼마나 클지 우리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아이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 후, 단지 4일동안에 벌어지는 수많은 비극적인 일들 사이에서,
체면과 품위를 걷어내고 세상에 벌거벗겨진 이웃의 가정사도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책을 읽는 내내 루신다가 무사히 돌아와서
리사가 친구 딸을 잃게 만든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게 될지
남아있는 페이지만큼이나 초조하게 만든다.
나는 이 소설을 읽기에 앞서, 소설 [퍼펙트 마더]가 폴라 데일리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읽는 내내 리사와 조앤의 시점에서 사건을 번갈아가며 보여주고, 심정의
변화를 표현하며,
충격적인 결말을 끄집어 낼 때, 어떻게 첫번째 소설을 이렇게 멋지게 쓸 수
있는지 감탄스러웠다.
이제서야 제목의 의미가 가슴을 콕콕 쑤셔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