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영혼을 꿈꾸다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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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고 참 당황스러웠어요.

이토록 을씨년스런 표지디자인이라니...

묵직한 하드커버에 어둡고 쓸쓸한 느낌의 그림, 그리고 제목은 너무나 진지한 노란색 바탕체!

요즘 책들이 대부분 알록달록한 표지인 것과 달라서 오히려 눈에 띄는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일단 작가가 이상 문학상을 수여하는 "문학사상" 소설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은 사람이었고, 

게다가 전문의였어요.



개인적으로 근1년을 즐겨보고 있는 웹소설이 의사가 쓴 것이라는 생각에 

살짝 호기심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책장을 넘기니 몽환적인 유화스타일의 삽화가 눈에 띄어 더욱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촌스러운 디자인으로 책을 출간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독서는 시작되었고,

 세 시간이 지난 후, 저는 인터넷을 검색창을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의식의 흐름이 흥미진진한 만큼,

더불어 궁금했던 내용이 "무지개전사"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 인디언 신화일까?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무지개전사"라는 키워드를 넣자,

정말로 신기하게도 고대 치페와족 인디언 신화, 무지개전사에 대한 이야기가 검색되었습니다.

"백인들의 탐욕과 물질 문명이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킬 때 인디언의 위대한 정령인 무지개 전사가 지구를 구할 것이다"라는 전설인데,

소설 [지구의 영혼을 꿈꾸다]도 이 전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였어요. 


갑자기 소설이 더 진지하게 마음에 와 닿더군요.♥



책을 읽는 내내 드는 느낌은 

인디언과 백인이 나오는 고전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이름이 거론된 것만 따지면 9명 정도인데, 

그 중에서도 리차드와 마티에 초점이 맞춰져있으며, 

각자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쓰여 있어서, 

화자가 지속적으로 바뀌면서 독자가 그들 개인의 입장이 되어 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지구의 운명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고, 

자연과 환경,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진지한 내용의 소설이었습니다. 

그제서야 황량한 겨울 풍경의 표지 그림이 뭘 표현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실제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는 무지개 전사가 존재하고, 그들은 핵실험 저지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가족의 죽음을 겪은 개인의 상처를 치료하는 소설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독자를 거창한 주제 속에 던져버리더라구요.

같은 소재로 나온 동화책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지구의 환경에 대해 인간이 뭘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표지 디자인으로 인한 쓸쓸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주제와 소재가 너무 좋아 청소년 아이들과도 대화해보면 좋을 듯한 한국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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