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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 권위와 관습적 읽기에서 벗어나 21세기에 다시 읽는 「광인일기」
이주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루쉰’의 유명한 <아Q정전>이 있고 또다른 작품 <광인일기>가 있다. ‘식인’과 ‘광기’라는 자극적인 단어의 사용을 통해 봉건사회와 유교사상, 효제를 비판했다는 파격적인 상징성에 당시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는 작가 ‘루쉰’의 사상과 작품들에 대해 오랜 기간동안 관심을 가져왔고 그 중 <광인일기>에 대해 ‘루쉰’의 관점을 배제한 체 저자의 순수한 시각에서 작품을 안내한다. 책은 크게 네 장으로 분류하였다.
1장은 <광인일기>라는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이 가져다주는 의미에 대해 다뤘고, 2장은 책이 발간되기까지 당시 중국의 사회적 배경을 알려주었다. 3장은 <광인일기>와 비교, 견줄만한 세계의 문학들을 담았고, 4장은 중국, 일본에서 <광인일기>연구자들의 연구현황을 보여준다. 책의 말미에는 방대한 참고문헌들이 수록되어 있다.
다소 철학적이고 상징적인 부분이 많아 이해하기 쉽지 않았으나 지금도 잔존하고 있는 사상이기에 생각해볼 만한 요소이다. 전제군주정치와 가부장적인 가족제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내포한 이야기는 당시 사회문화에서는 수용할 수 없었고 한참이 지난 후 부각되어 유명해진 작품이기도 하다.
역시 문학은 상상력을 자극하여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창의성을 길러주는 것 같다. 단순히 피해망상증 환자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미쳐 날뛰는 이야기라고만 치부하였는데 다양한 시각을 담은 책을 읽고난 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