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 - 구원과 삶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세움클래식 8
웨스트민스터 총회 지음, 김태희 해설 / 세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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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태희 #웨스트민스터대요리문답해설

#세움북스 #신앙교육

#21년도나온책중에제일예쁩니다


요리문답 교육은 파편적으로 널부러진 성경 지식들에 체계를 잡아주어 성도들로 하여금 건전한 성경 교리의 토대를 세운다. 그 유익은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전수하여, 연약한 교리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만드는 데 있다. 한국교회가 이단 문제로 염려하는 이유는 교리 교육의 부재 때문이라는 진단도 보았다. 소요리문답은 연약한 신앙을 가진 이들을 위해, 대요리문답은 성숙한 신앙인들을 교육할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특별히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은 장로교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서로 여겨진다. 1643-49년까지 있었던 웨스트민스터 총회는 각 지역의 성직자 대표 121명과 의회의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로교회의 토대를 이루는 여러 문서들을 작성했다. 이 총회를 통하여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의 토대가 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이 작성된 것이다. 


김태희 목사는 이 신앙고백문서들을 현대언어와 현대적 적용으로 풀어내는 일을 목회적 사명으로 여기며 집필 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다. 특별히 이 책,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의 장점은 각 문답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해설이 문장을 세부적으로 쪼개어 달 만큼 성실하다는 점이다. 


교리적 특성상 성경적 근거가 핵심인데, 교리적 진술 뒤에는 항상 성경 구절을 근거로 들며, 필요할 때는 신뢰할 만한 학자들의 자료 인용을 각주처리하여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더한다. 개혁파 전통 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각주를 잘 살피는 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학자들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급스런 양장 제본과 내외부에 묻어나는 편집진의 섬세한 흔적은 이 책이 지닌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물론 외관보다 내용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그 내용은 이미 역사적으로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기에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포장을 잘해야 하는 것도 맞다.   아주 예쁘게, 읽고 싶게 잘 나왔다.


해설은 한마디로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굳이 더하거나 빼야 할 말이 없을 만큼 참 간결하게 글을 잘 쓰는 게 저자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2부 십계명과 주기도 해설은 읽는 내내 경건함으로 내 마음이 조정되는 느낌마저 있었다. 감사했다. 개혁파 저자들의 글은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경외감과 경건함이 특장점이다.


집필을 위해 적잖은 노고를 감당하신 김태희 목사님과 출간에 심혈을 기울인 세움북스에 감사하다. 개혁파 전통에 있는 교회들이 즐겨 사용할 만한 탁월한 신앙교육 도구가 나왔다. 바른 진리를 배움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성경의 바른 진리를 선포하는 해설서가 역할을 충실히 하게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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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브루그만의 복음의 공공선
월터 브루그만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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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브루그만 

#복음의공공선

#두란노 #두피플3기


‘나만을 위한 신앙에서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신앙으로’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월터 브루그만의 <복음의 공공선>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두 가지는 성경의 요체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다.


탁월한 이야기꾼은 새로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알고, 모두가 예측할 만한 뻔한 이야기를 매번 새롭게 느끼도록 들려주는 사람이다. 뻔하지 않게, 분명히 아는데 마치 처음 듣는 것과 같은 설렘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탁월한 스토리텔러다.


월터 브루그만은 신학자로서의 위상을 가졌을뿐 아니라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출애굽 내러티브를 통하여 바로로 대표되는 불안과 착취의 세계에서 벗어나 풍성함과 나눔을 실천하는 이웃 사랑 공동체로 살아갈 것을 제안한다. 광야와 같은 팍팍한 세상에서 무한히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 뜻을 따라 나누는 복음의 공공성을 설파한다. 


"선물을 받은 자들은 자신을 초월한 힘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선물을 잘 받으면 자신을 초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p.83


우리가 받은 것은 보상이 아니라 선물이다. 대가가 아니라 긍휼히 여김을 받은 것이다. 이 선물을 받은 사람은 이미 자신을 초월한 힘을 의지하는 것이고, 의존은 자신을 초월한 사람이 되려는 시도다.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그분께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공급받음을 의미하며, 공급받은 것을 다시 나누는 것이 내 능력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개인 안에 갇힌 신앙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는데 아무런 유익이 없다. 복음은 사람을 살리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하여 세상을 살리려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다시 사심으로 말미암아 세상이 회복을 꿈꾸게 것처럼,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말미암아 주변이 살아나게 되는 경험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에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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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말하다 - 이규현 목사의 교회론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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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목사 #교회를말하다 #두란노 #두피플3기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소망인가?’ 발칙한 물음일 수 있지만, 시대가 묻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교회가 지탄을 받는 이유도 교회에 대한 일말의 기대와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은 교회를 세상의 소금이요 빛으로 부르셨지만, 현대의 많은 교회는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역량미달처럼 보인다. 사람이 없어서도 아니요, 돈이 없어서도 아니다. 모든 조건을 갖추었고, 화려하게 꾸민 교회는 많아졌지만, 진리와 성령으로 예배드리는 교회는 찾아보기 힘들다. 진리 안에서 하나됨을 잃은 채, 게토화되고 있는 교회의 모습속에서 옅은 빛조차 발견하기 어렵다. 물론 작은 힘이나마 옅은 호롱불을 밝히고 있는 교회와 성도들이 있다는 것은 감사할 거리가 된다. 세상은 교회에 무엇을 기대할까? 소박하지 않을까. 그저 교회가 교회답기만을. 그 역할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감사할 일이다. <교회를 말하다>는 교회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교회의 교회됨을 말한다. 교회됨이 무엇인가? 진리 안에서 연합하고, 성령으로 충만하며, 세상을 향하여 빛을 발하는 공동체를 일컫는다. 이규현 목사는 교회를 말하기에 앞서 성경적 교회론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경적 기초 위에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야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교회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도 진리에 기초하지 않은 교회론의 부재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유일한 진리’를 말하는 것을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진리의 터 위에 세워졌기에 이것을 포기하는 순간 교회는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만다. 저자는 특별히 에베소서 본문을 중심으로 주님이 세우신 교회가 무엇인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해야 하는지 충실하게 소개한다. 이처럼 저자가 본질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간 교회가 본질은 잊은 채로, 방법론에 치중한 나머지 교회의 위기를 자초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성공을 담보할 것처럼 호도하는 거짓된 방법론들을 걷어내고, 교회의 기초요 본질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붙들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잃어버린 교회는 가야 할 길을 잃고서 방황하고 있다. 교회가 비판적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하고 잃어버린 본질을 회복한다면 교회가 이 위기를 벗어나 주님이 기대하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다음은 저자가 에베소서를 통해 길어낸 교회의 본질이다. 1.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다. 2.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공동체다. 3. 교회는 성령으로 인 치심을 받은 공동체다. 4. 교회는 예배하는 공동체다. 5. 교회는 새로운 가족 공동체다. 6. 교회는 사도들의 터 위에, 함께 지어져 가는 공동체다. 7.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됨(연합)을 이루는 공동체다. 8. 교회는 눈이 보이는(가시적) 공동체다. 9. 교회는 날마다 자라는 공동체다. 10. 교회는 다양성을 가진 공동체다. 11. 교회는 회복이 있는 공동체다. 12. 교회는 영적전투하는 공동체다. 13. 교회는 담장 너머로 향하는 공동체다. 챕터1에서는 현대 교회의 실패를 진단하고, 챕터2에서 교회의 본질에 대한 서론적 요약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챕터들에서 챕터2에서 요약했던 문장들을 세심하게 풀어 놓는다. 목회자로서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

한편, 저자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괴리감은 저자가 시무하는 교회의 지위 때문일지도 모른다. 소위 메가처치로 불리는 교회의 2대 담임을 지내는 저자는 그가 말하는 교회의 본질이 시무교회와 목양에 얼마만큼이나 적용되고 있는지를 실례로 보여주었다면 더욱 와 닿는 교회론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 책에는 저자의 교회론과목회철학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참된 교회의 본질과 메가처치는 서로 어울리기 힘든 친구로 보인다. <목회를 말하다>, <설교를 말하다>, <교회를 말하다>. 이 세 권의 책을 통해 얻은 유익이 크나, 마치 그늘처럼 따라다니는 괴리감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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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드리는 기도 - 삶의 어둠 속에서 믿음의 언어를 되찾는 법
티시 해리슨 워런 지음, 백지윤 옮김 / IVP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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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드리는기도 #티시해리슨워런 #IVP 


밤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긍정적일 때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다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인식하는 밤은 어두움과 괴로움 등의 암울한 이미지를 대변한다창조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는 말씀은 나뉘어진  자체로선하고 아름다웠다는 뜻이 아니었을까빛은 긍정이고어둠은 부정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하나님이 아름답고 선하게 지으신 창조세계를 왜곡시키는 굴절 렌즈로 작용하는지도 모른다.


티시 해리슨 워런은 <오늘이라는 예배> 통해 예전적 삶이 가져다 주는 영적 유익을 아주 설득력 있게 주장했다그리고 모든개인에게 주어진 ‘평범한’ 삶을각각의 예배와 예전으로 하나님 앞에 ‘특별하게’ 드릴 것을 권면했다 권면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효했고내게도 아주 유익한 제안이었다기억나는 것은 그녀의 제안을 따라 아침 일어나는  순간습관적으로 붙들고 시작했던 핸드폰을 내려놓고곧장 이부자리를 정리하며  자리에 앉아 충분히 하나님을 묵상하려고 했던 것이다그런 노력들은  삶을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님 앞에 놓아두려는 의식을 만들었고신앙에 있어서 적잖은 유익을 얻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밤에 드리는 기도>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을 드러낼  사용되는 밤의 이미지를분명하게 바꿔줄  있는책이다우리는 어둠 속에서 기도한다그러나 어둠은 물러가지 않고여전히  주위는 어둡다 어둠이 나를 짓누를 벗어나려 발버둥쳐 보지만 실패하고 만다기도하는데  어둠은 물러가지 않을까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시기 때문인가저주인가전혀 그렇지 않다오히려 하나님께서  밤을어둠을 원하시기 때문이다그분은 어둠 속에서 당신을 찾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문제를 해결해주시지 않는다아마도 기도 응답을 경험한 이들보다하나님의 기도 응답이 아직인 이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왜일까우리는 ‘동굴처럼 느껴지는 ‘터널’ 속에 있다 끝은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빛이 보이는 출구다당신은 잠시 어두움을 느끼고 있다바로 그때가 하나님을 찾을 적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하나님은 출구로 인도하시지만때로는  그대로 거기서 중에 기도하기를 원하신다하나님은 어둠을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어둠 가운데 함께 머무시는 방식으로 우리를 위로하신다.


주님도 자신에게 일어날 어둠의 일들을 막지 않으셨다오히려 우리 때문에 겪어야  극한의 고통 가운데로 담담히 걸어 들어가시고우리로서는   없는 짐을 대신 지셨다우리가 통곡하며 흘렸어야  모든 눈물을 자신의 피와 땀을 섞어 대신 우셨다우리가 고통 가운데 신음할  이리 나오라 말씀하시지 않고내가 너와 함께 있노라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이해해야 한다우리는 빛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기대하지만하나님은 보다 먼저 어둠 가운데 들어오사 그곳에 함께 머물며 빛으로 걸어나가신다나와 함께 말이다.


문제를 만났을  우리는 어떤 하나님을 기대하는가문제를  번에 해결하는 전능한 하나님일 수도 있지만오히려  밤에 나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간절히 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문제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기 보다 그때에  손을 잡아주며 나와 함께 있어  하나님 말이다. “때로는 그저 다음  시간을 버티게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그리고 (고통의신비를 견딜 때는단지  걸음  내딛기에 충분한 빛이면 된다.” 우리는 어두운 때에 주님을 만난다밤에 드리는 기도 가운데 함께 하시는 주님으로 충분함을 경험한다.


저자는 주님께서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을 기대함과 동시에진정으로 “우는 법을 배우라 권면한다우리  누구도 슬픔을 거부할  없기 때문이다. “우리 가운데 가장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조차도 나를 비틀거리게  만큼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울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한바탕  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배워야 한다 고통의 시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고통의 시간을 즐기며파수하고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울며 기다리는 가운데 안아주시는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  있기 때문이다.


아픔과 슬픔 가운데 있다면 책을 읽어보라저자는 아픔을 다루지만 아픔을 잊게 한다슬픔에 깊이 공감하면서 슬며시 웃게만든다밤에 드리는 기도를 말하지만 동트는 새벽을 바라보게 만든다. <오늘이라는 예배> 읽고서 아침 이부자리를 정돈했듯이, <밤에 드리는 기도> 잠자리를 바꿀 것이다 세상은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밤에 드리는 기도> 우리가 고통 때문에   없었던 아름다움을고통 덕분에 아름다움을 보게 만드는 요술을 부린다오늘부터 잠자리를 정돈하며하나님 안에서 그분을 넉넉히 누리는 기도의 사람들이 생겨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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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사 걷기 - 한민족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따라
임경근 지음 / 두란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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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걷기 #임경근 #두란노 #두피플3기


저자는 “역사는 땅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역사관이다. 신학용어로는 ‘섭리’라고 할 것이다. 한 노랫말에서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고 위로했다. 그렇다. 우리가 지나간 시간들을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은 어디서나 교회로서 존재하고, 또한 대한민국이라는 지리적, 사회적 맥락이 위에 서 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을 알고자 할 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의 기초인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뿐 아니라, 일반은총(은혜)의 영역으로써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교회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임경근 목사는 네덜란드 깜쁜과 아뻘도른 대학에서 교회사를 전공(석박사)하셨고, 현재 다우리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다. 고신대학교 신학과 외래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현재도 개혁신앙에 기초하여 교회와 성도를 잘 목양하고 있다. 이 책 <한국교회사 걷기>는 먼저 출간된 <세계교회사 걷기>와 함께, 다우리교회 공동체와 함께 나누었던 교회사 이야기의 한 대목이다. 특별히 개혁파의 관점에서 교회사를 돌아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딱딱한 음식으로 내 놓는 학술서가 아니라, 잘 저어 만든 연한 미음과 같다. 소화하는 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영양은 충분히 고려한 좋은 책이 탄생했다. 한반도에 개신교회가 어떻게 싹을 트게 되었으며, 특별히 ‘한국적’이라고 할 만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성장을 해왔는지에 대해서 잘 정리되어 있다. 아울러 교회의 명(明)뿐 아니라, 암(暗)도 균형있게 소개한다. 지난 교회 역사의 명암을 균형있게 짚고서 나아갈 미래에 대해 도전한다.


기존의 다양한 한국교회사 관련 책들을 보면 해당 분야에 대하여 관심있는 성도들이 아니라면 주제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집어 읽기도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편집 자체도 친(親)성도적이지 않았다. 교과서 내지는 학술서를 그대로 출간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한국교회사 걷기> 기획의도가 성도들과 나누기 위해 고안된 것이므로, 말 그대로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게끔 ‘야들야들’하게 정리되어 있어 추천하고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자가 예장 고신교단 소속이라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 1950년대 이후 기록은 장로교단 중심, 특별히 고신교단의 시각에서 정리한 자료들로 인해 그외 교단에서 읽기에는 편중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저자는 서두에서 교회를보편교회 주장하고 있음에도, 결국에는 보편교회를 개혁파 장로교단의 틀로 한정 짓는 느낌을 주어(의도는 아니겠지만) 의아함이 생긴다. 물론 그런 관점에서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할 부분은 아니다. 굳이 꼽는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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