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드리는 기도 - 삶의 어둠 속에서 믿음의 언어를 되찾는 법
티시 해리슨 워런 지음, 백지윤 옮김 / IVP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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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긍정적일 때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다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인식하는 밤은 어두움과 괴로움 등의 암울한 이미지를 대변한다창조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는 말씀은 나뉘어진  자체로선하고 아름다웠다는 뜻이 아니었을까빛은 긍정이고어둠은 부정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하나님이 아름답고 선하게 지으신 창조세계를 왜곡시키는 굴절 렌즈로 작용하는지도 모른다.


티시 해리슨 워런은 <오늘이라는 예배> 통해 예전적 삶이 가져다 주는 영적 유익을 아주 설득력 있게 주장했다그리고 모든개인에게 주어진 ‘평범한’ 삶을각각의 예배와 예전으로 하나님 앞에 ‘특별하게’ 드릴 것을 권면했다 권면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효했고내게도 아주 유익한 제안이었다기억나는 것은 그녀의 제안을 따라 아침 일어나는  순간습관적으로 붙들고 시작했던 핸드폰을 내려놓고곧장 이부자리를 정리하며  자리에 앉아 충분히 하나님을 묵상하려고 했던 것이다그런 노력들은  삶을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님 앞에 놓아두려는 의식을 만들었고신앙에 있어서 적잖은 유익을 얻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밤에 드리는 기도>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을 드러낼  사용되는 밤의 이미지를분명하게 바꿔줄  있는책이다우리는 어둠 속에서 기도한다그러나 어둠은 물러가지 않고여전히  주위는 어둡다 어둠이 나를 짓누를 벗어나려 발버둥쳐 보지만 실패하고 만다기도하는데  어둠은 물러가지 않을까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시기 때문인가저주인가전혀 그렇지 않다오히려 하나님께서  밤을어둠을 원하시기 때문이다그분은 어둠 속에서 당신을 찾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문제를 해결해주시지 않는다아마도 기도 응답을 경험한 이들보다하나님의 기도 응답이 아직인 이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왜일까우리는 ‘동굴처럼 느껴지는 ‘터널’ 속에 있다 끝은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빛이 보이는 출구다당신은 잠시 어두움을 느끼고 있다바로 그때가 하나님을 찾을 적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하나님은 출구로 인도하시지만때로는  그대로 거기서 중에 기도하기를 원하신다하나님은 어둠을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어둠 가운데 함께 머무시는 방식으로 우리를 위로하신다.


주님도 자신에게 일어날 어둠의 일들을 막지 않으셨다오히려 우리 때문에 겪어야  극한의 고통 가운데로 담담히 걸어 들어가시고우리로서는   없는 짐을 대신 지셨다우리가 통곡하며 흘렸어야  모든 눈물을 자신의 피와 땀을 섞어 대신 우셨다우리가 고통 가운데 신음할  이리 나오라 말씀하시지 않고내가 너와 함께 있노라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이해해야 한다우리는 빛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기대하지만하나님은 보다 먼저 어둠 가운데 들어오사 그곳에 함께 머물며 빛으로 걸어나가신다나와 함께 말이다.


문제를 만났을  우리는 어떤 하나님을 기대하는가문제를  번에 해결하는 전능한 하나님일 수도 있지만오히려  밤에 나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간절히 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문제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기 보다 그때에  손을 잡아주며 나와 함께 있어  하나님 말이다. “때로는 그저 다음  시간을 버티게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그리고 (고통의신비를 견딜 때는단지  걸음  내딛기에 충분한 빛이면 된다.” 우리는 어두운 때에 주님을 만난다밤에 드리는 기도 가운데 함께 하시는 주님으로 충분함을 경험한다.


저자는 주님께서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을 기대함과 동시에진정으로 “우는 법을 배우라 권면한다우리  누구도 슬픔을 거부할  없기 때문이다. “우리 가운데 가장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조차도 나를 비틀거리게  만큼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울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한바탕  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배워야 한다 고통의 시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고통의 시간을 즐기며파수하고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울며 기다리는 가운데 안아주시는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  있기 때문이다.


아픔과 슬픔 가운데 있다면 책을 읽어보라저자는 아픔을 다루지만 아픔을 잊게 한다슬픔에 깊이 공감하면서 슬며시 웃게만든다밤에 드리는 기도를 말하지만 동트는 새벽을 바라보게 만든다. <오늘이라는 예배> 읽고서 아침 이부자리를 정돈했듯이, <밤에 드리는 기도> 잠자리를 바꿀 것이다 세상은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밤에 드리는 기도> 우리가 고통 때문에   없었던 아름다움을고통 덕분에 아름다움을 보게 만드는 요술을 부린다오늘부터 잠자리를 정돈하며하나님 안에서 그분을 넉넉히 누리는 기도의 사람들이 생겨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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