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저기행 - 책으로 읽는 조선의 지성과 교양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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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저기행, 잘 담긴 글, 잘 담은 책


조선왕조는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친숙한 왕조이다.

근 500년동안 한반도를 통치했던 국가이기도 하고, 조선에서 일제강점기 치하를 지나

근`현대의 대한민국을 만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오해와 부정적 이미지들이 존재했다.

예를 들어, '조선의 군사력은 왜 약했나'라던가 '조선은 붕당정치에만 의존했는가'라던가

'조선은 수동적으로 외세에 의한 발전만 한 국가인가'라는 부정적 견해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위 모든 것들은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조선을 얕잡아 부르려는' 식민사관을 가진 친일 역사가나

일본의 전략이 숨어있는 견해들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역사책을 보면서 느낀 '조선'의 이미지는 단순히

'약한 국가' 내지 '조용한 아침의 나라'만은 아니였다. 


최무선에 의한 화포를 개발하고, 이러한 압도적 화력은 수세에 몰린 조선 수군을 일본 수군으로부터

구하는 화력이 되었으며, 조선이 지속적으로 일본에 파견하는 조선통신사는 일본왕에게 있어서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외교의 '표현'이 되었고, 중국과는 청으로 바뀌기 전까지 조선과 서로 상부상조를 하며

'조공무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조선이 이렇게, 대한민국 국민들과 역사를 공부하는 역사가들에게 친숙한 이유는

단연컨데 '조선이 남긴 방대하고도 치밀한 기록들' 때문일 것이다.

조선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500년의 왕조역사를 세밀하고도 철저하게 기록하였고

아무리 폭군이라고 하더라도,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바꾸지 못하도록 견제장치를 넣었다.


또한, 조선은 '사극'에서처럼 왕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신하들을 학살한 국가가 아닌,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이루는 국가였으니, 이 모든 '재해석'은 그들이 남긴 '기록물'들을 면밀히 살피면서

시작된 것이다.


요즘에는, 조선의 역사서들은 빠르게 '인터넷화'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누구나 쉽게 조선왕조실록을 열람하거나,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역사소설'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선대가 남긴 '기록의 유산'을 후대가 잘 퍼트리는 것에 아마 조상들을 만족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으로 유명한 박영규 저자의 '조선명저기행'역시도

이러한 '후대의 대중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잘 담긴 글을 잘 담은 책으로 엮어 만드는 저자의 노련함과, 정확함은 '흥미'를 갖고 있는 대중들에게

조선명저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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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기 - 우석훈의 국가발 사기 감시 프로젝트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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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기, 국가의 이름으로 한 거짓말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국정농단이 불리우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또 다시 분노하게 하였고, 이것은 '2016년 11월부터 진행된 촛불시위의 도화선'이 되었다.


어쩌면, 마치 영화와도 같은 이야기,

아니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여왕처럼 군림하던 그와, 그 주위에서 권력을 나누어가지던 30년지기 친구

그리고, 우리들


'국민은 개돼지와 같다'고 말하던, '내부자들'의 이강희(백윤석 분)의 대사가

그저 '영화속 이야기'가 아닌,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는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촛불혁명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정부, 그리고 최대 국정과제가 된 '적폐청산'

그러나, 사회곳곳에 만연한 적폐청산은, 그것의 본래 의미와도 같이

'깊게 뿌리내린 폐단'이여서 대한민국이라는 토양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었다.


때문에, 우리는 지나치고 넘어가며, 하루하루 넘겨오던 

 서민들에게는 이런 '적폐청산'은 그저 '이상'일뿐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누구하나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결국 그것의 뿌리는 더욱 깊게 내릴것이고

숙주를 갉아먹는 기생충처럼 더 많은 적폐를 만들어낼 뿐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때로는 '적나라하게' 때로는 '은유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숨겨왔던 이면의 진실들을 하나둘씩 꺼내면서

우리가 지나쳐왔던 또는 외면해왔던 것들을 상기시켜준다.


사실, '질문'이라는 것은 무섭고도 용기가 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누구 질문있냐'고 하면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고

대학교에서도 빨리 수업을 끝내고싶어 '질문'하지 않았던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나서서 질문한다는 것은 크나큰 용기가 따르며, 그런 사람때문에 세상이 향기로워진다.


체계적으로 , 그리고 논리적으로 작성된 이 책은

'시민 경제학자'를 지칭하며, 용감하게 '국가'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가 우리에게 주는

질문과도 같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적폐청산'이 하루아침에 해결하지 못하듯

국가라는 이름하에 지어진 각종 부패와 폐단들역시도, 한번에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보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꿈꾸며 하늘을 바라보리라 굳게 믿는다.



책 속의 한줄

우리가 점검해야할 것이 있다면, 그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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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리뉴얼판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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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공포`스릴러 영화 <그것>이 개봉되어, 그의 기이한 세계관을 한국 관객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는, '스티븐 에드윈 킹' 줄여서 스티븐 킹 감독이다.


스티븐 킹은, 47년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집을 나가 그대로 실종되면서,

형과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났다. 메인 주에서 태어난 그답게, 메인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다가, 글쓰기를 하고 싶어하는 그의 욕구를 참지못하고,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을 쓰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본명인 스티븐 킹으로 출판하면, 평론가들이 까던 그의 작품들을

필명인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을 사용하자, 모두 극찬을 하였고, 그의 작품들 중 일부는

영화화 되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캐리'이다.

74년도에 나온, 캐리는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 '캐리 화이트'가 초능력에 눈이 뜬뒤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그가 '스티븐 킹'으로서 있게해준 고마운 작품이며

2번이나 영화화되어, 개봉되었다.


스티븐 킹은, 지금까지도 엄청나게 많은 소설들을 쓰고 있는데,

지금까지 작성한 장편소설들은 캐리,살렘스롯, 샤이닝, 스탠드, 쿠소, 그것, 용의눈, 불면증, 셀 등

41편을 넘어서며, 단편이나 중편집역시도 수십편에 달하는 등,

엄청난 열의를 보여주며 글을 작성한다.


이렇게, 빠르게 글을 작성하고 일년단위로 글을 내는 그를 바라보는

평론가들의 시각이 '돈만 밝히는 상업작가'로 찍혔을지는 몰라도, 현재에는

그의 문학적 성과가 재조명받고 있으며, 2015년에는 미국예술훈장을 받기까지 했으니

그가 단순히 '책을 많이 출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 그가 쓴,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는, 그가 소설을 빠르게 작성하면서도 문학적 가치와 상업적 성과를 얻게 만든

그만의 '고찰과 탐구'가 담겨져있는 창작론집이다.


'좋은 이야기는 반드시 스토리에서 출발해서 주제로 나아간다'는 

유혹하는 글쓰기 중 일부 내용을 살펴보면, 그가 글을 쓸때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해준다. 


책의 내용은, 단순히 그가 '창작론'에 따라 글을 쓰는 방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그가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글을 쓰게 되었는지 등

일종의 자서전 형식도 담겨져있기 때문에, 그의 추억을 따라가며

글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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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 KAIST 수석 졸업생 엄마가 왜 아이를 모험생으로 키울까?
김현정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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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학생부터, 학부모까지 가장 걱정하고 그것때문에 생명까지 잃는 키워드가 무엇일까?

단연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은, 소위 '교육백년지계'에 머물려있지 않는다.

백년을 앞에두고, 교육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정권이 바뀔때마다 교육시스템이 변화하니

그 수요자인 학생은 완전히 배제되고, 학부모들은 그 사이에서 헷갈려한다.


못배우고, 학위를 따지 못하고, 대학간판을 따지못해

'평생의 한'으로 남은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나는 그랬지만, 너는 그러지 말아야해'

'나는 못했지만, 너는 반드시 따내야해'라며 압박을 주고, 여러 신경을 쓰게되는 아이는

결국 공부를 포기하거나, 탈선해버린다.


그러나, 이것은 학부모의 책임이라고 전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교육시스템의 문제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하는 '교육정책'때문이다.

이번,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시기 동안 운영되어왔던 

'자사고`외고 폐지'문제가 이슈화된 것역시도, 그 여러사례 들 중 한가지이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포기'하거나 '신경쓰지 않을 수'없다.

불과 12년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시기동안

12년이 인생의 남은 90년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만큼,

우리나라 교육은 '가계의 소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모범생'이 자라나는 것은 무척 '기특'할 것이고

회사에서 '더러운 소리'를 참아내며, 하루하루를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얻는 것도

그것도 '가족' 중 '자녀들의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을 것이다.


교육은 빠르게 변화하고, 그 시스템의 변화는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한다.

최근, 2018년도에 확정된 교육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발맞추어 'SW교육'의 전진으로 들어섰다.

정말,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넘어야 할 '벽'이 하나더 늘어난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은 '완전한 해결법'이라고 '완전한 나침판'역할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을 설명하는 나로서도, '이 책이 진리에요!'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의 가격은 지금나온 학습지도서 중에서 가격대비 양호한 편이다.

그러니, 도서관에서 빌리든, 서점에서 구매를 하여 읽어본다면

참고할 만한 책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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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혼
새뮤얼 버틀러 지음, 한은경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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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혼, 기계가 없는 인간


어떤 혹자가 영국의 황금기가 언제라고 묻는다면, '빅토리아 시대'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영국을 '해가지지 않는 나라'의 대명사로 바꾸게한 이 시기는, 영국으로서는 엄청난 부와 전세계 곳곳의 식민지를

안겨주었고, 이런 황금기를 만들어준 여왕에게 '찬송'하고, 현재에 까지 영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준 

그들에게 있어서는 황금의 시기이자, 영광의 나날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빅토리아 시기의 영국은, 그야말로 국가의 황금기인지라, 항구에는 다양한 식민지들과 무역을 한 나라의 사치품과

향신료가 들어오고, 카레를 좋아하는 빅토리아 여왕에게는 인도인 요리사가 고용되어 손수 카레를 만들어 받칠 만큼

좋은 시기였지만, 그 이면에는 '가진자'들의 도덕적 위선과 타락이 거세졌고

그런 황금기의 혜택을 정작 누리지 못하는 영국 서민들의 삶은 오히려 더 시궁창으로 들어갔다.


이런, 혜택은 영국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기계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차, 망치를 저마다 들며

기계를 때려부셨지만, 그러한 빈약한 몸무림으로는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으며

시대가 흐를수록 못가진자에 대한 빈곤함과 혼란속에 빠졌다.


이런 시기에 살아가는 지식인이었던 '새뮤얼 버틀러'는 그의 평생 역작으로 불릴 만한 장편소설을 작성했고

이 소설이 바로, '에레혼'이다. 


어디에도 없다.(nowhere)을 꺼꾸로 뒤집은 것과 같이 

소설 속 등장하는 미지의 세계 '에레혼'(Erewhon)은 빅토리아 시대의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영국의 시대상을 제대로 풍자한 세계이다.


그동안, 모험소설 속의 등장하는 세계들이 이상향적으로 그려지는 '유토피아'였다면

에레혼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로, 질병은 죄악으로 간주되어 병자는 처벌받고

범죄자는 일말의 죄의식을 가지지 않으며, 기계를 무서워하여 기계의 씨를 제거한다.

그러나, 이러한 에레혼 속의 혼란은 빅토리아 시대의 서민들이 느꼈던 혼란과 일치하여

그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에레혼이, 지금다시 21세기의 주목받게 되는 이유는

단연컨데, '기계가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게 되는 미래'를 예측하였기 때문이다.

기계가 가져올 인류에게 있어서의 부정적인 영향과 혼란들에 대하여, 절묘하게 예측한 그는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인하여, 본격적인 인공지능이 단순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예측한다.


그러므로, 독자가 에레혼을 통하여 느끼게 되는 것은 

단순히 '기계가 가져오는 혜택'과 더불어 '기계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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