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할 땐, 주기율표 - 먹고사는 일에 닿아 있는 금속 열전 주기율표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초사흘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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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원소들이 있는데

원소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

학창 시절  첫 글자만 줄줄 외워 시험 치던 기억이 있어요.


의미 없이 외우던  원소를 어른이 된 지금 아이를 키우면서 백과사전에서 원소 주기율표를 보며 

원소의 이름을 외우고, 어떤 원소가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키는지 

아이 덕분에 새롭게 원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원소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밌는 거 같아요.


불꽃 축제가 열릴 때  노랑, 빨강, 보라, 파랑, 초록 등의 아름다운 불꽃들이 

나트륨, 스트로듐과 리튬, 루비듐과 칼륨, 구리와 붕소 등의 

원소들이 내는 불꽃인 걸 어렸을 땐 왜 관심이 없었는지......


원소.

알면 재밌고 모르면 어려운 단어.

재밌게 접근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에 고민이 많았던 제게

화학은 재밌는 거라는 희망을 주던 책 <휴가 갈 땐, 주기율표>


아이들이 재밌게 읽었던 '괴물 과학 수사대'의 저자이신 곽재식 교수님께서 

원소 하나하나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재밌는 풀어 놓으신 '휴가 갈 땐 주기율표'는

원소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디에 쓰이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원소 기호 1번(수소)에서 20번(칼슘)까지 다루는 '휴가 갈 땐 주기율표'에 그 이후 원소가 없어

아쉬웠는데.... 드디어 원소 21번부터 40번까지 원소들을 다루는 책이 나왔답니다.

<출출할 땐 주기율표>


21번부터 40번까지 원소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학창 시절 20번까지는 줄줄 외웠는데 그 이후로는 생각이 가물가물하지요?

<출출할 땐, 주기율표>

     차         례


21. Sc 스칸듐 (야구장 간식을 고르며)

22. Ti 타이타늄 (외계인 초코볼을 집어 들며)

23. V 바나듐 (생수 맛을 음미하며)

24. Cr 크로뮴 (쌀밥을 한술 뜨며)

25. Mn 망가니즈 (깻잎나물을 무치며)

26. Fe 철 (도다리쑥국을 기다리며)

27. Co 코발트 (김밥을 말며)

28. Ni 니켈 (초콜릿을 조심하길)

29. Cu 구리 (꽃게를 손질하며)

30. Zn 아연 (굴전을 부치며)

31. Ga 갈륨 (쌈 채소를 씻으며)

32. Ge 저마늄 (도라지무침을 먹으며)

33. As 비소 (곶감 사건을 생각하며)

34. Se 셀레늄 (조기를 구우며)

35. Br 브로민 (어묵탕을 끓이며)

36. Kr 크립톤 (포장마차 앞에 서서)

37. Rb 루비듐 (곰취나물과 밥을 비비며)

38. Sr 스트론듐 (솜사탕을 건네주며)

39. Y 이트륨 (양배추를 썰며)

40. Zr 지르코늄 (과자 봉지를 뜯으며) 


제목도 너무 재미나게 적혀 있는 원소들~~

화학을 사랑하는 괴물 작가라는 별칭이 너무도 어울리는 곽재식 교수님.

원소 하나하나를 어떻게 접근했을지 읽기 전부터 너무 궁금했답니다.



책은 역사와 시사, 경제 그리고 과학까지 두루 아우르는 내용으로 엮어뒀는데

읽다 보면 우리의 생활과 문화가 원소와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답니다.


책 속 예시를 몇 개 살펴보면,


깻잎나물을 무치며~~


Mn 망가니즈 원소 번호 25번


조선 시대 '용재총화'에는 귀신이 산다는 우물을 매워 버렸더니 소가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나더라는

내용이 있다는데 흔히들 물속에 금속 원소가 녹아드는 일이 종종 있어 이를 마신 사람들에게서 

금속 중독 증상이 나타나곤 했다고 해요.


망가니즈 중독은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거나 경련이 일어 

웃음을 웃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데 

이런 중독성이 있는 망가니즈가 생물에게 꼭 필요한 물질이라는 사실.


중독되어도 몸에 안 좋지만, 부족해도 안 좋은 망가니즈.


식물의 광합성에도 잠깐 쓰이는 망가니즈는 몸속의 아미노산, 콜레스테롤, 탄수화물이 만들어지거나

분해되는 과정에도 특정 역할을 하며, 철을 강철로 만들 때에도 망가니즈를 사용한답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고려 시대에 유물로 손꼽는 고려청자는 중국의 유약보다 고려의 유약에 망가니즈가 더 많이 들어 있어

더 아름다운 빛깔을 낼 수 있었어요.

현대에는 전지를 만드는 데도 망가니즈가 사용되고 있어요.


또 어디에 쓰일까요?



초콜릿을 조심하길 ~~


Ni 니켈 원소번호 28번


현미 속에도 초콜릿의 재료인 카카오 속에도 들어있는 니켈.

이 니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니켈은 우리의 위 속에 있는 헬리코박터균이 니켈 원자가 들어 있는 효소를 사용해 위장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흙 속에 사는 미생물에 니켈이 많이 들어 있게 되면 많이 있다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고 해요.


니켈이라는 원소 이름은  과거 독일 사람들이 악마라는 뜻으로 쓰던 말에서 따온 이름으로 

독일 광부가 구리를 캐다 몸이 아프거나 목숨을 빼앗겼다는 생각에서

구리와 새로운 물질을 일컬어 쿠퍼 니켈 (구리 악마)라고 부르면서 니켈이 악마라는 말로 쓰였다고 해요.


구리와 니켈을 섞은 금속 백동, 금과 니켈을 섞은 금속 화이트 골드.

니켈은 철을 만들 때 성질을 좋게 하려고 조금 섞어 놓는 용도로도 쓰이는데

철에 크로뮴을 섞으면 녹슬지 않는 강철 스테인리스강이 되기도 해요.

그리고 요즘 많이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에도 니켈이 사용되고,

전기가 잘 흐르지 못하게 해서 열을 발생시키는 니크롬선에도 니켈이 사용된답니다.


와~~ 원소들은 구석구석 얼마나 많이 쓰이는 건지......


그 밖에도 우리 주변에서 늘 생활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과 관련해서 알아보는 원소들.

<출출할 땐 주기율표>를 읽으면서 원소는 첫 글자만 외워 시험만 치면 안 될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소는

역사, 경제와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문화와  미래로 나아가는 과학이 원소로 인해 발전된다는 사실을

매듭을 풀 듯 하나하나 풀어 놓은 이야기 속에 녹아 있어 좋았답니다.


곽재식 교수님의 <출출할 땐 주기율표>


엄마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들려주어도 좋고,

아이가 읽으면서 새롭게 접하는 물질에 대해 질문을 하기에도 좋았던 이야기.


과학에 흥미를 가진 모든 학생과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합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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