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너무 재미나게 적혀 있는 원소들~~
화학을 사랑하는 괴물 작가라는 별칭이 너무도 어울리는 곽재식 교수님.
원소 하나하나를 어떻게 접근했을지 읽기 전부터 너무 궁금했답니다.
책은 역사와 시사, 경제 그리고 과학까지 두루 아우르는 내용으로 엮어뒀는데
읽다 보면 우리의 생활과 문화가 원소와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답니다.
책 속 예시를 몇 개 살펴보면,
깻잎나물을 무치며~~
Mn 망가니즈 원소 번호 25번
조선 시대 '용재총화'에는 귀신이 산다는 우물을 매워 버렸더니 소가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나더라는
내용이 있다는데 흔히들 물속에 금속 원소가 녹아드는 일이 종종 있어 이를 마신 사람들에게서
금속 중독 증상이 나타나곤 했다고 해요.
망가니즈 중독은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거나 경련이 일어
웃음을 웃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데
이런 중독성이 있는 망가니즈가 생물에게 꼭 필요한 물질이라는 사실.
중독되어도 몸에 안 좋지만, 부족해도 안 좋은 망가니즈.
식물의 광합성에도 잠깐 쓰이는 망가니즈는 몸속의 아미노산, 콜레스테롤, 탄수화물이 만들어지거나
분해되는 과정에도 특정 역할을 하며, 철을 강철로 만들 때에도 망가니즈를 사용한답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고려 시대에 유물로 손꼽는 고려청자는 중국의 유약보다 고려의 유약에 망가니즈가 더 많이 들어 있어
더 아름다운 빛깔을 낼 수 있었어요.
현대에는 전지를 만드는 데도 망가니즈가 사용되고 있어요.
또 어디에 쓰일까요?
초콜릿을 조심하길 ~~
Ni 니켈 원소번호 28번
현미 속에도 초콜릿의 재료인 카카오 속에도 들어있는 니켈.
이 니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니켈은 우리의 위 속에 있는 헬리코박터균이 니켈 원자가 들어 있는 효소를 사용해 위장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흙 속에 사는 미생물에 니켈이 많이 들어 있게 되면 많이 있다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고 해요.
니켈이라는 원소 이름은 과거 독일 사람들이 악마라는 뜻으로 쓰던 말에서 따온 이름으로
독일 광부가 구리를 캐다 몸이 아프거나 목숨을 빼앗겼다는 생각에서
구리와 새로운 물질을 일컬어 쿠퍼 니켈 (구리 악마)라고 부르면서 니켈이 악마라는 말로 쓰였다고 해요.
구리와 니켈을 섞은 금속 백동, 금과 니켈을 섞은 금속 화이트 골드.
니켈은 철을 만들 때 성질을 좋게 하려고 조금 섞어 놓는 용도로도 쓰이는데
철에 크로뮴을 섞으면 녹슬지 않는 강철 스테인리스강이 되기도 해요.
그리고 요즘 많이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에도 니켈이 사용되고,
전기가 잘 흐르지 못하게 해서 열을 발생시키는 니크롬선에도 니켈이 사용된답니다.
와~~ 원소들은 구석구석 얼마나 많이 쓰이는 건지......
그 밖에도 우리 주변에서 늘 생활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과 관련해서 알아보는 원소들.
<출출할 땐 주기율표>를 읽으면서 원소는 첫 글자만 외워 시험만 치면 안 될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소는
역사, 경제와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문화와 미래로 나아가는 과학이 원소로 인해 발전된다는 사실을
매듭을 풀 듯 하나하나 풀어 놓은 이야기 속에 녹아 있어 좋았답니다.
곽재식 교수님의 <출출할 땐 주기율표>
엄마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들려주어도 좋고,
아이가 읽으면서 새롭게 접하는 물질에 대해 질문을 하기에도 좋았던 이야기.
과학에 흥미를 가진 모든 학생과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합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